꽃은 저절로 피어나는 줄 알았던
철부지 시절의 제 모습을 떠올리면 참 우스워요.
식물이란 건, 피고지는 과정에서 씨앗이 절로 떨어져
해마다 그 자리에서 성실하게 싹트고 꽃이 피는 줄로만 알았거든요.
그래서 무식하게 씨앗을 하나도 안 받았더니
어느 핸가는 백일홍이 하나도 안 나고,
어렵게 얻어와 화려하게 꽃피웠던 종이꽃도 완전 사라지고 말았지요.ㅠㅠ
그때 이후부터 열심히 씨앗을 받습니다.
열일 젖히고 씨앗만 봤다하면, 얼른 채취해 라벨을 붙여 보관하지요.
오늘, 비가 가랑가랑 오는 데도 열심히 씨앗을 채취했어요.
꽃씨 받는 것에 취미가 없는 산지기가 혹시 까먹고 안 받을까봐...
요건 향도 좋고 맛도 좋은 약초, 어수리 씨앗
어린 잎일 때는 쌈 싸먹어도 좋고, 살짝 데쳐 무쳐 먹어도 좋고
장아찌로 만들어도 최곱니다!
약초 향기가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여 아이들도 참 좋아하지요.
분홍 과꽃, 범부채
천일홍, 백일홍, 미국나팔꽃, 익모초
황하코스모스
이건 요즘 TV에서도 방영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개똥쑥....
향기가 아주 좋아요. 쑥과는 좀 다른 향기...
이 외에도 받을 것이 아주 많아요.
하나도 빼놓지 않고 가을이 가기 전에 부지런히 받아둘랍니다.^^
첫댓글 해마다 씨앗통을 따로 보관해서 놓고 있답니다.
이곳저곳에 두면 잊어버릴것 같아서요...
보라색과꽃과 뼈에좋은 홍화씨앗 받아놓을께요..
수박풀꽃과 어수리 씨앗좀 받아주세요..ㅎㅎ
예, 수박풀꽃과 어수리 받아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