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들깨수제비 > 남양주본점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856-31)
영업시간 매일 오전 11시~오후 8시
문의 ☎ 031-579-0603
제가 갔던 맛집은 ‘삼청골 명가 더(The)수제비’(이하 더수제비)입니다.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북한강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식당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수제비를 파는 한식집입니다. 더수제비는 남양주시 조안면에 있는 것이 본점이고요, 서울에 강남역과 학동점도 있습니다. 2007년부터 남양주시에서 맛집으로 인정을 받은 후 서울에 2곳이나 분점을 냈다는 것은 그만큼 맛있다는 거죠. 본점에서 맛을 보는 것이라 어떤 맛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럼 그 맛을 제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더수제비 맛집에 가니 식당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이 넓어서 주차 걱정은 없습니다. 식당 바로 옆에 커피박물관으로 유명한 ‘왈츠와 닥터만’이 있습니다. 그리고 앞에는 북한강이 있어서 수제비 한 그릇 먹고 바람 쏘기 좋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식당에 들어가려면 마스크 착용, 손소독, 방명록 작성은 필수입니다. 더수제비는 전자 방명록으로 QR 체크인을 합니다. 저는 아내와 함께 들어갔는데요, 예전에는 홍길동 외 1명으로 적었는데요, 지금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 방명록을 작성해야 합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것이니 꼭 협조해야겠습니다.
평일이고 점심시간이 지나서인지 조금은 한적했습니다. 테이블에 앉으니 주방이 훤히 보입니다. 오픈된 주방에서 반죽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수제비를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위생에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방증이겠죠. 맛도 중요하지만 이런 점 때문에 입소문이 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수제비 메뉴는 수제비, 들깨수제비, 해물파전, 감자전, 쭈꾸미볶음, 해물미나리전 등입니다. 수제비 외에 다른 메뉴도 있네요. 해물파전에 딱인 동동주도 팝니다. 저는 더수제비 본연의 맛을 보고 싶어 일반 수제를 시켰습니다. 다른 식당에서 들깨수제비를 먹어봤는데요, 뭔가 텁텁한 맛이라서요. 수제비 하면 밀가루 음식이라 소화가 잘 안돼 건강에 좋지 않을 거란 선입견이 있습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요, 그럼 서양 사람들은 빵을 주식으로 하는데 왜 건강하게 사는지요? 요즘은 우리나라도 식단이 서구화되어 빵과 면 등 분식이 많이 대중화됐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식당을 둘러보니 이곳에 왔다 간 유명인들의 사인이 붙어 있습니다. 그중 사극 ‘기황후’에 출연했던 배우 이재용은 여기 수제비를 ‘맛의 본좌’라고 썼네요. 그 맛이 어떨지 빨리 먹고 싶어졌습니다. 그래도 주문 후 기다려야겠죠. 음식점에서 빨리 달라고 조르는 것만큼 미련한 짓은 없다고 하니까요.
그럼 기다리는 동안 수제비 역사를 볼까요?
수제비의 어원은 ‘수접이’이고 조선 시대에 수제비는 운두병(雲頭餠)이라 불린 양반집 잔칫상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한에서는 ‘뜨더국’이라 부릅니다. ‘더(The)수제비’는 전통 음식인 수제비를 현대 감각에 맞게 계승했습니다. 매일매일 공급되는 신선한 국내산 10여 가지 이상의 야채와 재료로 어느 식당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맛을 유지합니다. 특히 육수는 수년간 경형 끝에 결실을 맺은 깊은 맛이라고 합니다.
주문하면 기본 반찬이 먼저 나옵니다. 반찬은 금방 담은 생채와 열무김치가 전부입니다. 하긴 여러 반찬이 있어도 필요 없죠.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오니까요. 수제비에 열무김치 하나면 족합니다. 수제비가 나오기 전에 김치에 먼저 손이 갑니다. 하나 먹어보니 어머니가 해주던 그 맛입니다. 식당이라 김치를 많이 담글 텐데요, 어떻게 집 김치 맛이 나는지 궁금하네요.
10여 분 지나니 수제비가 나왔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납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네요. 수제비에 김가루, 당근 등 고명이 예쁘게 놓여 있습니다. 다른 집과 달리 작은 옹기 항아리에 수제비가 담겨 나왔습니다. 항아리 수제비라고 해야 할까요? 뭔가 건강한 맛이 느껴지는 듯하네요. 그리고 양도 푸짐합니다. 채소 등 건더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수제비와 육수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칼칼한 맛을 좋아해서 간장에 담긴 고추를 수제비에 넣었습니다. 먼저 국물 맛을 봐야겠죠? 한 숟가락 떠먹어 보니 감칠맛이 납니다. 직원에게 국물에 뭐가 들어갔냐고 물어보니, 다시마, 멸치, 밴댕이, 한약재를 물과 함께 넣고 약 2시간 정도 푹 끓여준다고 하네요. 그래서 진한 맛이 느껴집니다. 일반 육수에 넣고 끓인 수제비 육수와는 차원이 다른 맛입니다.
이제 수제비를 맛봐야겠네요. 수제비에 생채를 얹어 먹어보고 헉~ 하고 놀랐습니다. 수제비 식감이 아주 쫄깃쫄깃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주방에서 손으로 주물러서 만든 반죽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제비와 함께 씹히는 생채 맛도 좋습니다. 정성이 들어가서 그런지 입에서 맛이 자꾸 맴돕니다. 짜장면도 기계로 뽑은 면과 손으로 뽑은 수타면에는 굉장한 차이가 있잖아요.
수제비 안에 바지락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국물 맛이 더 좋은 듯합니다. 수제비에 바지락을 얹어 먹으면 그 맛은 안 먹어본 사람은 모릅니다. 모든 재료는 순수 국내산 만을 100%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수제비는 한 번 먹어본 사람이라면 다시 찾는 그 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수제비는 우리 밀과 일반 밀은 5:5로 섞어서 건강에 좋은 음식입니다. 이것이 더수제비만의 고집이고, 이 고집이 손님들을 감동시킨 것입니다. 미리 만들어진 냉동 수제비를 쓰지 않고 일일이 손 반죽을 사용하는 것도 이 집의 자랑입니다. 수제비 하면 식당에서 금방 만드는 줄 알았는데요, 항아리에 가득 담긴 수제비 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 고단한 여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방송에서 맛집으로 소개가 많이 됐습니다. 남양주시뿐만 아니라 서울까지 소문이 날 정도니까요.
삼청골 명가 더수제비 주변에 관광지가 많습니다. 피아노폭포, 피아노화장실, 왈츠와닥터만, 커피박물관 등입니다. 먼저 이런 곳을 구경한 후에 배가 고프실 때 더수제비에 들어서 먹으면 엄지척할 겁니다. 날씨가 따뜻해져 야외로 많이 나가실 텐데요, 코로나19 걱정 없이 가족들과 한적한 나들이 코스로 좋은 남양주시 조안면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요, 더수제비에서 진국 수제비 맛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