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흐 정말 오랜만의 가족여행이었습니다.
필카로 찍은 관계로 사진은 현상 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쓰려고 보니...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그냥 개괄적으로 사건정리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ㅡㅡ;;
<첫째날>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 2시30분쯤? 천해마트부터 들러서 도착보고^^
이레펜션에 들러서 짐풀고 본격적인 전지훈련에 돌입
율이의 성화에 못이겨 바로 송정해수욕장으로 출발
(아.. 정말 경치좋네요^^ 못보시면 후회하실듯)
태현이, 은빛마을님(형수님), 그리고 화이팅공주님과 함께
그늘진 영혼의 습기를 모두 말려버릴 것 같은 시원하고 아름다운 바닷가에 도착.
율이는 물 속에 들어가 나올 줄을 모르고...
화이팅공주님이랑 즐거운 프리토킹을 하다가...
수영 한 판 하고 나왔더니 일이 있으셔서 먼저 가시고,
(송정 해수욕장의 경치만큼이나 편안하고 좋은 대화였습니다.^^
이야기하면서 마음이 맑아진다고 해야 할까요? ^^*)
6시 넘어서 천해마트로 왔더니
돼지고기랑 갯장어를 한 보따리 주시네요.
씻고 저녁 준비되면 올라오신다기에 펜션에 갔는데...
문이 잠겨서 못들어감.
알고보니 앞에 있었던 분이 비밀번호를 바꾸고 그냥 가시는 바람에 밖에서 1시간30분을 ㅡㅡ;;
여차여차해서 문열고 씻고 밥짓고 하니 8시30분...
달빛형님께 전화드려서 오시라고 했더니
태현이랑 손잡고 올라오셔서 맛있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너무 먹을 게 많아서 갯장어는 개봉도 못하고 ㅡㅡ;;
1차는 가볍게...^^;;;
2차는 12시30분에 가게문 닫으시고
달빛마을 형님, 은빛마을 형수님, 화이팅공주님, 저번 5월 전지훈련때 뵌 총각+또 총각, 나, 율이, 우리집사람
이렇게 횟집에서 맛있는 회+돌멍게(진짜 맛있었음)+해삼+쇠주+기타등등... ㅋㅋㅋ 지금 생각해봐도 침고이네요..
바닷가에서 폭죽사서 폭죽놀이^^(이게 또 은근히 유치하면서도 운치가 있데요^^ㅋ)
2시30분 취침 ㅡㅡ;;
<둘째날>
어제 먹은 게 배도 안꺼졌는데, 아침을 먹으려니 ㅡㅡ;;;
그래도 10시에 아침밥먹고 본격적으로 전지훈련 시작..
율이랑 캐치볼이랑 투구연습하는데,
이레펜션 주인아주머니 왔다갔다하시면서 감탄사 연발...
(음... 율이 나이에 이렇게 던지면 신기한 일인가? 난 너무 잘하는 아이들만 봐서 그런가요? ㅡㅡ;;; 내 생각에는 야구하는 아이들 중에서는 그저그런 정도인 것 같은데...)
한참 전지훈련에 땀흘리고 있을 때,
달빛형님 전화 ㅡㅡ띠리링~~~
<배타고 양식장 가보고 해야지?>
대강 땀 닦고, 준비해서 양식장으로 출발...
진짜 배타고 바다 가운데 떠있는 양식장에 갔더니
수만마리의 물고기들이 그물 속에 있더군요.
(율이랑 낚시 놀이하러 낚시가지고 갔는데... 흐흐... 그 그물 속에 넣으면 몇백마리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너무 아쉬웠어요 ㅡㅡㅋㅋㅋㅋ)
3시간 동안 총각 2명, 나, 율이가 낚아 올린 게 겨우 6마리...
(아이들 장난감같은 손낚시라 큰 걸 잡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율이가 마지막에 한 마리를 잡았거든요. 3시간 내내 자기는 한 마리도 못잡았다면서 투덜대고, 삐치고, 땡깡부렸는데 말이죠. 그러다가 마지막에 한마리 잡으니 입이 찢어져라 웃네요.. 단순하기는 ㅡㅡ;;;)
바다가운데에서 시켜먹는 짜장면 드셔보신분? ㅡㅡㅋㅋ
짜장면 시키니 저쪽 건너편에서 외치더군요...
<짜장면 시키신 분~~~~~~~>
(역시 바다 한 가운데에서도 짜장면은 배달되는군요.. 사직구장에서 시켜먹어보는게 소원인데 ㅡㅡㅋ)
잘 놀다가 3시쯤 넘어가자 중간에 고동따고..
율이가 해수욕장에 가고 싶다고 바둥거려서 고동따는 거 올스톱하고
송정해수욕장으로 이틀째 출근 ㅡㅡ;;;
바다 속에 들어가더니 2시간 넘도록 나올 생각을 안하더군요 ㅡㅡ;;
그것도 겁이 나서 튜브끼고 자기 허리넘는 곳은 절대로 안들어가고 앞에서 온갖 장난은 다치고 ㅡㅡ;;;
그런데 태현이 엄마는 율이랑 물 속에서 놀고,
저랑 저희 집사람은 태현이랑 모래놀이를 했답니다.
정말 신나게 놀았는데... 음.. 뭐랄까... 이 야릇한 느낌은? ㅡㅡ;;
해수욕끝나고 치킨을 두마리나 시켜먹고
집에 돌아와 율이는 밥도 안먹고 뻗어서 잠이 들고,
쌀이 떨어져서 마트로 내려갔더니... 달빛형님께서...
낮에 양식장에서 가두리에 잡혀서 받은 우럭 세마리, 가두리에 낚시 던져서 걷어올린...(물고기 이름이 뭐더라. 냉장고에서 꺼내볼 수도 없고 ㅡㅡ;;;) 암튼 그 네 마리랑, 전어 한 바구니를 주시더군요. 아, 그리고 낮에 두 총각이 열심히 채취한 홍합, 굴, 고동 삶은 것 한 솥을 주시더군요..
상상이 안되시죠?
치킨 두 마리 먹은 배에, 손질한 각종 생선들, 그리고 홍합 등 삶은 것까지... ㅡㅡ;;;
먹다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뭐... 배가 불러서이기도 했습니다만, 너무 맛있어서 말이지요 ㅡㅡㅋㅋ
열심히 숯불에 생선굽고
밥하고 해서 달빛형님 오시라해서 저녁같이 먹고 1차끝.
1시에 2차시작...
낮에 두 총각과 함께 돼지목살을 또 가져오셔서 ㅡㅡ;;;
신나게 먹었습니다. 저도 그걸 다 먹을 줄 몰랐죠.
전어구운 것은 2차 때도 다 못먹고, 다음날 아침에도 다 못먹어서 부산 가져와서 2끼만에 다 먹었네요...
너무 많았어요 ㅡㅡ히힝...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는 속담도 있는데... 정말 맜있긴 하더군요^0^
<셋째날>
아침일찍 일어나 금산에 등산하려고 했는데, 완전히 늦잠을 자는 바람에
부시시 일어나서 마트에 들렀더니
달빛형님은 오후에 나오신다고 해서
형수님께만 인사드리고 일단 출발했습니다.
제가 살았던 물건리라는 동네에 들러서
제가 살았던 집, 다녔던 골목, 놀았던 방풍림, 바닷가 등등을
율이랑 집사람이랑 같이 손잡고 다녔지요.
정말 감회가 깊더군요.
제 역사를 보여준 느낌이랄까요?
남해에 계시는 두 분 고모님을 찾아뵙고,
집으로 오려고 했는데,
나비생태박물관이 있길래 둘러서 관람하고,
그냥 가려고했는데,
달빛형님과 마침 통화가 되어서
그 옆에 수목원이 있다고 하셔서 또 가봤지요.
산책로만 간단히 걷고 오려고 했는데,
거리를 너무 짧게 생각해서 산을 완전히 한 바퀴 돌아서 내려왔어요.
2시간이 넘는 등산코스였지요 ㅡㅡ;;;
아주 힘들었지만(전지훈련에 체력이 바닥 ㅡㅡ;;; 먹는 것도 힘들데요 ㅡㅡㅋㅋ)
하지만, 아주 의미있는 등산이었습니다.
가족이 손잡고 그 긴 길을 같이 걸으니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함께 잘 헤쳐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데요. ^^
부산에 도착하니 밤11시30분.
12시를 안넘겼으니 2박3일이 맞네요.
너무 즐거웠고, 너무 의미깊은 휴가였습니다.
아주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써 주신 달빛마을 형님, 형수님, 그리고 화이팅공주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써놓고 보니 꽤 긴 글이네요.
하지만, 더 쓰고 싶은 말이 이것보다 열 배는 더 많아요.
세상 사는 게 험난할지는 모르지만,
우리 가족이 손잡고 걸은 그 길처럼
여러분들과 함께 손잡고
즐겁고 행복하게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평안하고 행복한 밤 되시기를
진심으로 빌어봅니다.
첫댓글 일상이 시작이네... 또,,,-; 여기는 오늘오후부턴 좀 한산해지네.. 여름도 막바지에 이른 느낌이네...^^ 일상속에서,.,, 가끔 떠올려주는 추억이 생긴거라면,,, 나는 참 흐뭇한일이네...^^ 수고하세요~~~~ 낼부터,,,ㅋㅋㅋ
오늘 오전부터 슛들어가서... 이번 주 내내 바쁠 것 같습니다. 클럽모꼬지는 가기 힘들 것 같아요 ㅜㅠ... 형님 덕에 정말 좋은 휴가를 보냈습니다. 변변히 답례도 못하고 와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늘 평안하시고 행복하세요^^
영혼의 습기를 말려야할 때..다시 남해바다로 달려오셔야겠네요!!!ㅎㅎ
남해의 바다는 언제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제 달려가게 될지 모릅니다.^^ㅎㅎ
철 지난 바다가 훨씬 좋아.....
눈내리는 바다는 환상적이죠^^ㅋ 마음이 막 1센티해진다는 ㅡㅡ;;
사건(?)들 잘 봤습니다.. 저도 저렇게 추억하게 될 이야기들을 많이 품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뭐니뭐니해도 총각 때의 추억이 제일 아련한 법이지 ㅡㅡㅋㅋㅋㅋㅋ
^^*부럽습니다.^^*
남해 한번 다녀오세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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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수목원은 후회하실텐데요. 길이 어딨는지 표시도 안된 길을 찾아서 불안불안 내려오는 재미가 있기는 하더군요 ㅡㅡ; 정말 재미있는 휴가였습니다. ㅋㅋ
그곳에..가을에 느릿한 걸음으로 깊은 숨쉬며 걸으면 ...그 기분 참 좋은데~
말이 그렇지 나무냄새하며 좋았어요^^
우리집에 귀여운 말티즈 두 마리 있어!! 빌려주께용~~~
헉...악명높은 애완견 상위에 랭크된 말티즈 ㅡㅡㅋㅋ 귀엽긴 엄청 귀여운데 다루기가 쉽지 않다는 ㅡㅡ; 수목원길은 나무냄새 짙고 좋았어요. 바닥이 그냥 흙길이었으면 더 좋았을 뻔 하다는 것 외에는요. 이번에 가셔서 한바퀴 돌아보세요^^
우리 마당 뛰어다니는 거 보면...민폐끼치지는 않을 걸!! 보디가드 잘할거야..아주 감성적이라서..마당에 하늘말나리 필 때 맨날 꽃구경하느라 얼굴에다 꽃가루 묻혀다니는 애들이야요~~딱 켄켄 스타일일걸!!!
동생이 사정이 생겨서 개싫어하는 우리집에다 어쩔 수 없이 두고 갔는데 집안에선 못키우겠고..똥개화 시켜서 마당에서 키우고있는 말티즈..어찌나 애교를 부리는 지 자꾸자꾸 정이 들어가고 있다는...
오오.. 역시!! 개는 개답게 마당에서 키워야죠^^ 집에서 키우면 자기가 꼭 사람인 줄 안다니까요.. 머리좋고 애교가 지나쳐서 사고를 많이 친다고 하는데, 마당에서 키우시면 별 문제 없으실듯^^ 댁 완공되면 집들이라도 한번 하러가야 하는데 말이죠^^ 가서 말티즈도 좀 안아주고 ^^a
환영!! 이쁜 여자 좋아하는 애들이라 켄켄도 당연 좋아할 걸!!! 모녀사이인 말티즈..
켄켄님은 혹시 자기가 여성이라는데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자신감이 가장 아름다운 겁니다. 저는 이미 켄켄이 가장 이쁘다고 공공연하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ㅡㅡㅋㅋ
너무 진지해지시면 곤란한데요 ㅡㅡ;;;;;;;;;;; 만나면 맛있는거 사야할 분위기 ㅡㅡㅋ
나도 켄켄한테 한 표 던지고 있다는 거 ..해뜨는 나무님은 아신단거~~켄켄..화이팅!!
^^*
음,,나만 켄켄을 좋아흔게 아니었군,,,-;
이리되면......진짜로 켄켄이 맛난 거 사야한단 확실한 분위기!!!!!
켄켄... 4랑해 ㅡㅡ;;; 4랑... ?????(뭘 해????)
악~~~ 막 가고싶습니다..ㅠ.ㅠ
꼭 가시기를 권장해드립니다. 사진 올리면 후회하실껍니다. ㅡㅡㅋㅋ
바다가운데서 짜장면은 제주도서 먹어봤는데..남해도 되는구낭....콩국수도 먹었었는뎅...침고인다..
흐흐흐... 저 혼자였다면 탕슉에 소주한잔이었을겁니다. ㅡㅡㅋㅋ
바다 한가운데서.. 짜파게티 끓여먹까효?? +.+
먹을거는 널렸는데... 거기서 짜파게티 끓이면, 아마도 고명으로 회가 올라가야 할 듯 ㅡㅡㅋㅋ
고명으로 회라.. ^^;;
완전 재미있으셨겠어요...오고 나니 물놀이 안한게 심히 후회스럽다는..ㅎㅎㅎ
스컬리는 너무 시간이없어서,,,-; ㅎㅎㅎ 담엔,,좀 느긋하게 다녀가~~~
바다가 완전히 한편의 그림이었습니다^^ 이번에 가셔서 꼭 들어가보세요^^ㅋ
이번에도 못갈거 같아서 심히 아쉽다는..ㅠ.ㅠ..어느날 갑자기 남해바다로 달려가는거 아닌지..ㅠㅠ
ㅋㅋㅋ 그러셔요,,,^^
항상 바다를 보면서도 느끼는 아름다움을 이틀동안에 다 느끼기에는 부족했을 거예요...아무리 성난일도..답답한 일도 바다만 보면 평안을 찾게 되더라구요..이 글을 적고 있는 순간에도 보고싶어 지네..바다가..ㅋㅋㅋ..즐거운 여행이었다니..다행..뿌듯..^**^
정말 너무 세심하게 챙기셔서 죄송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냥 편하게 대해주셨으면 자주 갈텐데요^^ㅋㅋㅋㅋ 태현이 너무 이뻐서 율이 동생 삼고 싶어지데요.. 하긴 내 아이 남 아이가 어딨어요. 그냥 다 아들 딸로 키우면 되죠^^ 제 고향이긴 하지만, 바다가 너무 이쁘죠. 집에 따로 그림같은 거 안 걸어두어도 문만 열면 예술품이 떡하니 있잖아요^^ㅋㅋ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