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yong Sung
(노조가 총장을 쫓아내는 대학?)
내가 속해있는 광주과기원은 요즘 시끄럽다. 총장(김기선)이 인사위원회에 노조원 숫자를 늘려달라는 노조의 요구를 수용안하니, 노조는 총장이 연구비 인센티브를 과다하게 받았다고 갑자기 언론에 터뜨렸다 한다. 행정하는 총장이 대형국가 연구과제의 장이 되어서 인센티브를 받는 것은 관행에 어긋나지만 그렇다고 불법은 아니다. 노조는 총장의 약점을 평소에 수집해서 가지고 있다가 요구가 안들어지니까 터뜨렸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갑자기 총장이 사표냈다고 언론에 나왔는데, 총장은 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다가 이사회가 열려서 총장이 사직한 것으로 처리했는데, 총장은 사직한 일이 없다고 지금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한 상태이다. 요지경도 이런 요지경이 없다.
작년에 내가 은퇴를 할 무렵 선배 교수가 '해도 좋은 것'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려준다. 아무튼 하지 말아야 할 것 - 혹시라도 지방대에서 총장 의뢰가 올 때 가면 큰일 난다. 여간한 리더쉽이 있기 전에는 교수는 물론, 직원, 그 지역 정치인 등쌀에 말라 죽는다 한다. 내가 전에 포스트 한 바와같이, 내가 졸업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산타바바라(UCSB) Henry Yang 총장은 총장직을 27년째 하고 있고, 나이가 80이 넘었으며, 아직 강의를 한다. 그 동안 노벨상이 교수중에서 5명이나 나왔다.
4년 임기의 총장도 결국은 2년만에 노조와 갈등 끝에 쫓겨나는 것이 한국의 풍경이다. 내가 계속 말하지만, 한국은 돈이 부족해서 노벨상 안나오는 것이 아니다. 자기 사명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각이 전혀 없고, 그래서 이기주의와 정치과잉이 판치기 때문에 집중이 안되기 때문이다. 중앙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보도해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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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사태의 발단은 직원노조가 카이스트, 울산, 대구 경북과기원에는 단 1명도 참여하지 않는 인사위원회에 3명이나 참여하고 있음에도 다시 5명으로 늘려달라는 요구(인사위원 전체 10명)를 총장이 거절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현 노조위원장의 상식에 반한 강경한 요구를 단호히 거절하고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부총장 등 보직교수 전원이 총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했다. 노조의 부당한 요구에 정당하게 대응하는 과정에서 소란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자신들의 요구의 정당성에 대해 토론을 통해 총장 등 학교구성원을 설득해야한다.
두 번째, ‘노조의 부당한 요구에 맞서겠다’고 하면서 노조와 타협하지 않겠다고 보직교수들이 집단사퇴서를 총장에게 제출하였는데, 홍보팀장은 총장이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언론에 임의로(총장 확인 없이) 보도자료를 배포하였다는 것이다. 어떻게 당사자인 총장에게 사실 확인도 없이 대외적으로 이런 보도 자료를 발표할 수 있는 일인가? 내부의 업무과정은 규정과 관례가 있을 터이니 감사를 통해서 철저히 잘잘못을 따지면 될 일이다.
세 번째, 총장이 노조의 무리한 요구에 타협하지 않고 원칙적인 대처를 하는 과정에서 소란이 일자 이사장은 원인파악은 하지 않고 리더십이 부족하다면서 총장에게 4차례나 사퇴를 종용했다고 한다. 이사장은 총장이 사퇴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혔음에도 임명승인권자인 과학기술정통부장관과 협의도 없이 이사회에서 총장의 사의를 수용한다고 의결하고 직무대행을 임명했다고 한다. 총장이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는데도 총장의 사의를 수용한다고 의결했다면 합리적으로 생각할 때 뭔가 잘못된 것이 틀림이 없다.
기사 출처
http://kjdaily.com/article.php?aid=1618396534543213019&fbclid=IwAR1BTAP37tiFoxBWding0DigqWgh6C3EYhRPCP7_wHPsz1Ujqyu6KqvbT8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