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상권-명동상권 대한민국 메카 특색이 흔들린다

[제일송팀장.]

돈되는 상권-명동상권 대한민국 메카 특색이 흔들린다

     

서울의 대표상권 ‘명동’이 글로벌 SPA(제조·유통일괄화 의류) 기업들과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거리 특색을 잃어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보세의류와 클럽 등 밤 문화로 특색이 뚜렷한 홍대, 전통과 현대의 신구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인사동, 연극공연으로 유명한 대학로 등에 비해 ‘명동’은 오랜 패션1번지의 성격이 흔들린다는 게 이곳 상인들의 우려다. 명동은 아직까지 최고의 상권이라는 명성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명동은 그동안 지리적 이점으로 유입인구가 늘어났으나 서서히 타 상권에 밀리고 있다는 게 상인들의 푸념이다. 서울 도심에 있는 명동은 4호선 명동역과 2호선 을지로입구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버스정류장이 명동상권을 둘러싸 외곽지역에서 명동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명동상권은 을지로입구역 6번출구를 나와 명동길을 통해 명동역 방면으로 흘러가는 유동흐름이 있다. 아울러 명동역 6번출구 밀리오레에서 명동의 메인거리인 명동8길을 통해 을지로입구역 방면으로 흐르는 상권도 핵심이다. 명동길과 명동8길에는 글로벌 SPA기업들의 브랜드와 화장품 업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중고가인 5만원~20만원대의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이어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4길은 화장품, 액세서리, 보세 옷 등의 점포들이 들어서 있다. 명동10길은 옷가게, 액세서리와 함께 음식점들이 다수 입점해 있다. 이들 이면도로는 1만원~3만원 대의 중저가 제품들을 판매하는 게 특징이다. 최근 명동상권의 특성은 글로벌 SPA기업들의 브랜드와 대기업들의 직영점 형태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꽉 들어차며 개인 자영업자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현상이다. 액세서리점 대표 A씨는 “이면도로에서 6년간 영업해 왔다. 지난 1년간 화장품 가게가 3~4개 생겨났다. 길거리가 화장품 가게 천지다”고 토로했다. 또한 타 상권보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매출이 큰 명동은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중국 여유법(旅遊法·덤핑 단체관광 금지법)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가 서울 대표상권 ‘명동’을 찾아 상권 변화 및 특색, 상인들 반응, 부동산 시세 등을 취재했다.

 ▲ 서울 대표상권 명동이 글로벌 SPA기업들과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들이 지속적으로 입점하면서 개인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화장품 등 획일적인 업종들이 증가해 특색을 잃어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명동 상권 위치도(상) 및 명동거리 전경 모습. ⓒ스카이데일리

오랫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상권으로 입지를 굳혀온 ‘명동 상권’이 최근 5년 사이 화장품거리의 모습 처럼 변모하고 있어 강북 대표상권 입지가 흔들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8일 명동의 부동산 및 이곳 상인 등에 따르면 명동상권의 주요 핵심거리 뿐만 아니라 이면도로에도 대기업 브랜드 화장품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은 지하철 4호선 명동역과 2호선 을지로입구역 사이에 위치한다. 또 버스정류장이 명동상권을 둘러싸 외곽지역에서 명동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명동상권은 을지로입구역 6번출구를 나와 명동길을 통해 명동역 방면으로 흘러가는 흐름과 명동역 6번출구 밀리오레에서 명동의 메인거리인 명동8길을 통해 을지로입구역 방면으로 가는 흐름 등으로 유동인구가 있다.

 

‘명동’ 지리적 이점으로 서울 대표상권 부각

 

주요 메인도로는 명동길과 명동8길이다. 이 곳에는 글로벌 SPA(제조·유통일괄화 의류) 기업들의 브랜드와 화장품 업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중·고가인 5만원~20만원대의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 격자형태의 명동상권은 인구가 유입되면 상권내부에서 돌아 타 상권으로의 이탈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스카이데일리

이어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4길은 화장품, 액세서리, 보세 옷 등의 점포들이 들어서 있다. 명동10길은 옷가게, 액세서리와 함께 음식점들이 다수 입점해 있다. 이들 길의 이면도로 가게들은 1만원~3만원 대의 중·저가 제품들을 판매하는 게 특징이다.

 

명동상권은 격자형(바둑판) 상권이라 인구가 유입되면 상권내부에서 돌고 돌아 타 상권에 비해 상권의 이탈이 적어 상권활성화에 있어 지리점 이점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명동은 서울 최대상권으로 군림해 왔다. 명동상권은 지난 90년 대말 외환위기로 인해 패션업체들이 빠져나가며 강남, 동대문 등의 신흥 의류 상권들에게 10~20대 고객을 빼앗기게 됐다.

 

그러나 지난 2000년 6월 지하철 4호선 명동역 4번출구에 ‘밀리오레’가 들어서고 명동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되며 서서히 상권이 회복세를 찾아갔다.

 

국내외 인구 유입… 글로벌 SPA기업·화장품 업체 급증

 

이후 명동은 망고를 시작으로 유니클로 갭, 자라, 포에버21, H&M 등 글로벌 SPA들이 물밀듯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어 여성고객과 일본,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자 화장품 매장들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 명동상권 내에 화장품 브랜드들이 지속적으로 급증하면서 전통적인 패션1번지 명동의 위상이 흔들린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문제는 글로벌 SPA기업들의 브랜드와 대기업들의 직영점 형태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꽉 차는 가운데 개인 자영업자들의 입지는 지속적으로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액세서리점 대표 A씨는 “이면도로에서 6년간 영업해 왔다. 지난 1년간 화장품 가게가 3~4개 생겨났다. 길거리가 화장품 가게 천지다”며 “대기업 브랜드가 들어서며 임대료도 천정부지로 올랐다. 이곳 가게들이 2~3평 남짓한데 한달 월세가 1000만원이다. 그동안 국내 화장품이 일본인은 싸서, 그리고 중국인은 품질이 좋다는 이유로 구매에 열을 올렸는데 점점 시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옷가게점을 운영하는 K씨는 “길거리가 업종들이 획일적으로 변해 특색을 점점 잃고 있다. 원래 금요일 같은 날은 바닥이 안보일 정도로 사람들이 들끓었다. 점점 관광객들도 실구매로 안이어져 구경만 하지 면세점이나 백화점에서 사는 추세다. 명동 길거리내 업체들의 구색이 다 백화점에도 있는데 여기에 올 이유가 점점 없어진다는 의미 아니겠나”고 토로했다.

 

중국 여유법(旅遊法)… ‘명동’ 상권 직격타

 

또한 타 상권보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매출이 큰 명동은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중국 여유법(旅遊法·덤핑 단체관광 금지법)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국 여유법이 시행되자 중국인들의 저가형 단체관광객들이 줄어 타 상권에 비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명동이 타격을 입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중국의 여유법은 저가상품 판매, 별도 수수료 징수, 쇼핑 강요 등 기존의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에게 적용되던 관광업계의 관행을 금지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한국 여행사들은 원가 이하의 상품을 판매하고 옵션관광과 쇼핑센터 방문 수수료 등으로 차액을 메워온 게 관행이었으나 여유법 발효로 중국인 단체관광의 필수코스인 쇼핑센터 방문과 옵션관광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 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한국 측에 중국전담여행사 지정 취소가 요구되거나 한화로 5000여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화장품점 관계자는 “여유법 시행이후 매출이 줄은건 사실이다. 예전 관광객들이 한번 오면 일부는 바구니에 1000만원 어치를 한꺼번에 사가는 경우도 있었다. 개별관광객들 중 큰손 관광객은 여전히 큰 매출을 올려주기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명동상권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명동8길과 명동길의 40평 월 임대료는 6000만원에서 7000만원, 보증금 7억원, 권리금 7~10억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명동4길과 명동10길 등은 40평 기준 월세 4000만원, 보증금 4억원, 권리금 4~6억원 가량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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