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엄·마·하·영·아
#열네번째이야기
“오늘이 마지막인거지?”
“응=0=”
“또 만나자고 하면 거절해”
“응-0-”
“이용당하기라도 하면 어쩔래 진짜-_-”
“-0-한번만인데 뭐=,.=”
난 손도 대지않고 남긴 장어국을 모두 쏟아 부으며 말했다-0-
장어국이라니ㅜ_ㅜ 으윽 쏠려ㅜ_ㅜ
“언제만나기로 한거야^_^?”
“-0-······쫌 있다 6시에=,.=”
“ㅇ_ㅇ······병원 갔다가 갈라면 되게 빠듯하겠다.”
“휴우=0=······응.”
맑음이는 아직도 싱글벙글이다-0-
강희랑 나는 무지 심각상탠 데도 맑음이는 마냥 웃어댔다=,.=
가끔 난 맑음이가 실없단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이 그 가끔에 속한다-_-a
“우우웅~”
내 옆구리언저리에서 진동이 느껴졌고-0-
난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여보세요”
+받네?
“····누구세요=,.=”
+천하진님이다-0-
“왜=,.=”
+안 올꺼냐!!!!!!!
“갈꺼야-0-”
“빈손으로 오면 문 안 열어준다-_-”
“알았어-0-”
밥을 먹긴했지만-0- 배가하나도 부르지 않았다=,.=
쓸쓸한 배를 움켜쥐고서 전화통화의 필요성을 잃어버린 채 급식소를 나온 나.
맑음이와 강희는 서로 핸드폰번호를 나누고 있었다.
+어딘지는 아냐?
“응-,.- 나 바보아니야. 길 안 잊어먹어-_- 다 알어, 다 안다고=0=”
+말투가 꽤 건방지다?
“췌=0= 후배한테 맞고 입원한사람주제에 참 낮짝두꺼우신 소리 하시네-0-
어?! 글이오빠다>_<!!”
+뭐? 한글?!! 야 바꿔 바꿔!!
“됐어=0=!! 오빠가전화해=,.= 나끊는다!!!”
+야, 야!!!! 끊지마 아씹!!!!! 야-0-!!
정원 동편의 큰 나무 밑에 모여 있는 글이 오빠와 무리들^_^;
이쪽을 바라보는 글이 오빠의 인사를 받고서 신나게 손을 젓던 나는-0-
야!!!!!← 하고 외치던 천하진의 목소리를 핸드폰 플립을 닫으며 접어버렸다.
“저 사람들 누군데?-_-”
“어?······하진오빠 친구들^_^”
“너 부르는 거 같아 영아야ㅇ_ㅇ”
맑음이는 나와 저쪽을 번갈아보았고.
강희와 나는 맑음이를 데리고 정원을 가로질러 동편으로 걸어갔다-0-
글이오빠는 핸드폰을 귀에다 대고 싱긋 웃으며 나를 향해 말했다.
“영아야 빨리와^_^”
강희는 맑음이의 손을 잡으며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멈춰섰고.
-0-난 조금 뻘쭘하긴 했지만 손을 꼼지락거리며 혼자서 글이오빠에게로 걸어갔다.
다른 무리들은 나무주위에 있는 벤치에서 장난을 치고있었고.
한글오빠는 전화를 끊으며 내게 바로 옆에있던 벤치를 가르켰다.
“앉아^_^”
“······응^_^;;근데 왜?”
난 얼떨결에 풀썩 주저앉으며 글이오빠를 올려다보았다-0-
글이오빠는 여전히 방긋웃는 얼굴로 뒤를 한번 돌아보더니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 넣은 후,
말했다.
“친구많이 사겼어?”
“으응? 뭐^_^조금”
“오늘 하진이 한테 갈꺼지^_^?”
“응^_^오빠는 안가?”
“가야지, 갈껀데^_^······”
“응ㅇ_ㅇ;;”
옆벤치에 앉은 사람들이 소리죽여 킥킥댔지만-0- 난 다 듣고있었다.
=,.=이상한잡지 보는거아니야?ㅇ_ㅇ······천하진 책상서랍에서 그거 대땅 많이 나왔는데-0-
“같이갈래?”
“같이?ㅇ_ㅇ”
“어엉^_^”
글이오빠는 대답한 뒤, 씨익 웃으며 머리를 매만지더니 뭔가 뻘쭘한 듯이 머리위의 나뭇
가지를 툭툭 건드렸다ㅇ_
저 씨익 웃는 미소>_<!!! 완전 살인미소잖아>_<
“같이···가자~^_^”
글이 오빠가 나뭇가지를 부러뜨리며 말했다.
난 그런 글이 오빠를 올려다보며 벙쪄 있다가 오빠가 떨어뜨린 부러진 나뭇가지에 이마를
맞고-0- 번쩍 깨어나 이마를 매만졌다=0=
“그래ㅇ_ㅇ 그러지 뭐^_^”
“아!······하하^_^”
글이 오빠는 내가 봤을 때 탄성이었던 소리를 뱉어냈고, 나는 그런 글이 오빠의 모습을
멀뚱멀뚱 쳐다보고만 있었다=0=
너무너무 잘생겼기 때문에ㅜ_ㅜ!!
“아^_^(긁적긁적)······아하하~”
“왜그래ㅇ_ㅇ?”
“아니야^_^; 그럼 학교 끝나고보자^_^ 오빠먼저 갈게^_^ 야, 들어가자”
“어?ㅇ_ㅇ!! 오빠!”
“^_^;;나중에보자~”
에이-0-...
고작 그 한마디 때문에 요까지 오라고 그런거 였어?
그냥; 문자 하나면 될 걸=0=
>_< 아무렴 어때!!! 잘생긴 얼굴 감상했으니까 나로썬 마냥 감사해야지>_<
난 급하게 무리들을 이끌고 강희와 맑음이를 지나쳐 가버리는 한글오빠를 바라보다가-0-
무언가 자꾸 내 어깨를 건드리는 것 같아 어깨로 시선을 옮겼는데
“으악!!!”
내 뒤엔 뭔가 시뻘건게 서 있었기에=0=
난 그걸 보는 순간 화들짝 놀래서 소리를 꽥 질러버리고 말았다=,.=
그 물체도 진정 놀랐는지 몸을 움찔하고 고개를 팍 들었다.
그 시뻘겋던 건. 오늘아침에 내가 던진 인사를 무시했던 어떤 꼬마의 머리였다.
건아는 나를 잠시 노려보더니 대뜸 손을 내밀었다.
“·····어떤 형이 주랬어-0-”
“거, 건아야>_<놀랬잖아!!·····어?”
“빨랑받기나해-0-"
건아는 얼굴을 찌푸리고 빨리 받으라며 손을 흔들어댔다.
건아의 손에는 작은쪽지 같은 게 들어있었는데. 난 그걸 받아들고 펼쳐보았다.
건아는 금방 가겠다며 돌아섰고, 난 쪽지를 다 읽은 나는.
“건아야!”
“왜-0-”
“이거 준 형아 아직도 거기있어?”
“몰라아~”
“얘들아>_<!! 나 어디 좀 갔다올게>_<”
난 애들에게 큰소리로 외친후 대답을 듣지도 못하고 곧장 창고로 뛰어갔다.
가슴이 글이 오빠의 미소를 봤을 때랑은 비교가 안 될정도로 펄떡펄떡뛰었다.
아침에 맑음이가 담을 넘었던 그 장소가 가까워지고 옆구리가 찌릿찌릿 쑤셔왔다.
난 발목이 아픈 것도 모르고 숨을 몰아쉬며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하며 뛰었다-0-.
바이크들이 엄청나게 많이 세워져있는 후비진 창고앞에 도착하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헉헉
대고 있었을 때.
“에고···헉헉-0-”
쪽지를 손에 꼬옥 쥐고 구석구석 찾아보았지만-0-
사람은 고사하고 조그만 개미 한마리도 보이지가 않았다=,.=
여기가 아닌가=0=?
다시 쭈글쭈글해진 그 쪽지를 펼쳐든 나.
[좀 더 특별한 데이트♡ 니네 학교 뒷창고 담이 제일 낮은곳에서. -반해성]
맑음이가 분명히 담이 낮다고 그랬단말이야-0-
진짜 어딨지?!
“워!!”
“꺅!!!!>_<”
쪽지를 읽고 한참 해성이를 찾던난-0-
갑자기 워! 하고 담위로 머리를 내놓은 해성이의 모습에 깜짝놀라고 말았다=0=.
창고가 떠나갈 정도로 꺅!!←하고 소리를 내지른 내가 웃긴지-,.-
해성이는 커다란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
“놀랬잖아>_<!”
“음!!! 누구찾으세요?”
“······글쎄요=,.=”
“저기 혹시..”
“-,.-······”
“담 넘을 줄 아세요?”
“엉? 담?”
해성이는 아직도 담 너머로 머리만 내놓고 손으로 걸쳐 있었고-0-;
담 넘을 줄 아냐는 해성이의 물음에 다시금 발목부근이 찌그러져 오는 것 같았다ㅇ_ㅇ.
다신 담을 넘지않아. 저얼때로.
“땡땡이까자 영아야^_^”
“어?”
“영아야~ 내가 잡아줄께>_< 넘어와!!”
“엉ㅇ_ㅇ?”
해성이는 담을 손바닥으로 툭툭치면서 나를 불러대었고-0- 나는 극심한 갈등에 휘말렸다.
과연 담을 넘어야만 하는것 일까ㅜ_ㅜ?
해성이 혹은 담.
저 담을 다시 넘어가야 돼며는 내다리는 어쩌구!!ㅜ_ㅜ
흑····
“해주라~하고싶어! 너랑 떙땡이치는거.”
“그래두 이건있지······”
“이리와 이리와! 내가 잡아줄께^_^”
해성이의 재촉에 나의 발은 저절로 담쪽을 향해 끌려가버렸고-,.-
어느새 내손은 해성이의 손에 잡혀있었다.
그렇게 몇초정도 심한갈등을 하던 내 머리는 이미 담을 넘으려고 아등바등 애를 쓰는 내
몸뚱아리를 발견하였다-0-
겨우겨우 기어올라와 담에 배를 걸치고 늘어진나는-0-
웃음을 터뜨리는 해성이의 얼굴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와 버렸다=0=
“헉헉^_^히~···다신 담 안넘을꺼야=,.=····”
“하하하! 빨리 넘어와”
“힘빠졌어ㅜ_ㅜ”
“풉!!······알았어. 내가 내려줄께^_^”
배를 걸치고 있던 나를 바이크위로 올라와 안아서 내려주려는 해성이때문에>_<
화들짝 놀라 다리를 버둥버둥 거리며 올라오려고 애를 쓰는 나.
하지만 해성이는 아랑곳 하지않고 나를 안아 뒤집었고-0-
순간 땅바닥을 보고있던 내 얼굴이 하늘을 보게되었을때>_< 그리고 해성이의 얼굴이 보이
고 내 몸이 바이크위에 내려지고 났을때는, 정신이 하나도 없이 머릿속이 아직도 거꾸로
매달려있었을 때처럼 피가 쏠려있는 것 같았다-0-
“괜찮아?”
“+_+·····어엉.”
“^_^가볍다”
“내가?ㅇ_ㅇ!!!말도안돼!!!”
“밥좀많이먹어^_^”
해성이는 내게 헬멧을 씌우고는 바이크에 시동을 걸었다.
헬멧이 뒷통수를 스치면서 사알짝 아프긴 했지만-0- 또다시 해성이의 허리에 놓여 질 내손
생각으로 그런 아픔따윈 내앞에 아무소용이 없었다>_<
아~ 좋다좋아>_<
내가 지금 뭐하는거지ㅇ_ㅇ!!! 변녀같애애ㅜ_ㅜ! 으윽! 이러면 안돼는데~
제발 쫌 해성이등에 기댈라고 하지마-0- 이 밝히는뇬아!!!!
휘몰아치는 바람을 맞으며 변끼가득한 내안의 나를 밀어넣은 후 해성이에게 물었다.
“해성아>_<!!!!어디가는거야?!!!!!”
“놀러~!!!”
“어디로>_<?!”
해성이는 내말에 대답도 하지않고 바이크를 돌렸고. 이윽고 나타난 작은 공원 주차장에다
바이크를 세웠다.
가볍게 몸이쏠리고 시동이 꺼진 바이크에서 내린나는 헬멧을 벗으며 해성이에게 말했다.
해성이는 씨익 웃고 있었다.
“걸어갈꺼야.”
“이거. 그니깐 어디로 갈꺼냐구-0-”
“갈데없어-0-”
난 머리를 휙휙 쓸어넘기는 해성이를 어벙벙하게 쳐다보았다ㅇ_ㅇ
갈데도 없으면서 무작정 학교를 땡땡이치다니ㅜ_ㅜ
“그럼 어떡해=0= 갈데두 없으면서····”
“가자!!”
“어딜? 갈데없다면서?!”
“^_^가자!!!”
금방까지는 갈데없다던 해성이는 내어깨에 손을 얹더니 나를 데리고 골목을 빠져나왔다=0=
해성이한테서 좋은냄새가 풍겼다>_<
지나가는 사람마다 모두 우리만 쳐다보는것 같은 이기분=0=
시내는 활기가 넘쳤고-,.- 아까 장어국 뿐만아니라 밥까지 많이 냄겼던 나로써는 붕어빵도
떡볶이도 호떡도 오뎅까지도 날 유혹시키는것만 같았다.
분식집을 지날때마다 침을 꼴깍꼴깍 삼키던 내게 해성이가 말을 건넸다.
“오락실갈래?”
“어엉?!ㅇ_ㅇ”
“가자가자”
해성이는 나를 근처에 있던 오락실로 데리고 들어왔고 난 펌프기계 앞에섰다ㅇ_ㅇ
은미랑 나랑 이거하면 한개도 안 틀리고 할수있는데>_<!!!
해성이도 이거잘할까?
“해성아 나 이거할래^_^!!!”
“그래^_^”
나는 기계에다 동전을 집어넣었고 그리고 얼마 후, 해성이와 나는 이마에 땀까지 송글송글
맺힌채 발을 맞추고 있었다>_< 해성이는 열심히 스텝을 밟다가 나를 바라보며 싱긋웃었다.
“아>_<!! 나 틀렸어!! 하하하하 해성아 너 되게 잘한다 헉헉!!”
“^_^난 뭐든지 잘해 하하하!!”
“에이!! 아 힘들어-0-·····헉헉-0-우리이제 그만하자”
난 펌프에서 내려와 손잡이에 기대어 땀을 쓰윽 닦았고. 해성이는 더운지 마이를 벗어다
손잡이에 걸쳤다. 땀에젖은 해성이의 모습은 완전완전 멋있었다>_<
타이를 느슨하게 풀어내리고 단추를 두어개 풀고 난 해성이가 나를 바라보았고-0-
마침 그런 해성이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던 나와 시선이 마주쳐버렸기에-0-
어색함에 동시 딴곳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더, 덥다 그지^_^히히”
“아~ 이럴때가 아니지!! 우리 저거하러가자!!”
해성이는 저쪽편에놓인 운전게임기를 가르켰고-0- 난 슬쩍 고개를 끄덕이곤 후다닥 뛰어가
철퍼덕 앉아버렸다.
그리곤 또다시 그 게임기에 빠져서 열심히 운전을 하고 있었다.
“꺄악!!! 안돼안돼>_<미끄러진다아=0=!!! 이이!! 으아아악!!!·····아아아~마지막이었네=0=··”
내 자동차는 길에 뿌려져있던 기름에 미끄러져 길을 이탈했고-0- 그러다 발라당 뒤집혀져
산산조각으로 뿌셔져버렸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주머니에서 동전을 뒤지던 나는 문득 해성이를 돌아보았으나-0-
방금 전까지 내 옆자리에서 운전을 하던 해성이는 온데간데 없이 보이지가 않았고,
난 게임기에서 내려와 해성이를 찾아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해성이는 어디에도 없었다=_=
“어디갔지?····해성아!!!!!”
“나 여깄어!!”
“깜짝이야>_<”
해성이는 노래방 박스뒤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말했고-0- 난 깜짝 놀라 한 발 뒤로 물러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해성이는 두손에 음료수 캔을 한개씩 들고있었다.
어?>_< 데미소다다!!!
“자^_^마셔^_^”
“우와>_<데미소다다!!이거 내가 제일좋아하는건데^_^!!어떻게알았어?”
“풉!!^_^”
“히히~”
나는 빨대로 데미소다를 쪽쪽 빨면서 해성이가 놔두고 갔던 마이를 들고서 해성이를 따라
오락실을 나왔다.
내 오른쪽허벅지에서 진동이 울렸지만-0- 빈손이 없어 해성이에게 마이를 건네준뒤 핸드폰
을 꺼내서 귀에다 갖다댔다.
+영아야>_<너어디야!!!
“맑음아>_<”
+어떻게 됀거야 너!!!
맑음이는 평소의 목소리와는 사뭇다른 약간 화난듯한 목소리로 외쳐댔다.
“어?!=,.=····땡땡이····깠지뭐^_^히히”
+땡땡이? 갑자기무슨 땡땡이야?
“그..사실은······”
“내가 데리고 나왔어. 데이트하려고^_^”
+데이트?!
“반해성이다”
“해, 해성아>_<”
해성이는 내폰을 빼앗았고-0- 핸드폰속의 맑음이의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렸다.
해성이는 걸음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_^영아는 나랑 잘 놀고있으니까 걱정하지마”
“해성아ㅇ_ㅇ··”
“그럼 끊을께^_^”
“툭”
해성이는 맑음이의 말이 들리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리고 종료버튼을 꾸욱 눌러 핸드폰을
끈 후, 내 주머니에다 집어넣었다.
해성이는 콜라를 다 삼키고나서 빈깡통을 길가에다 집어던져버렸고=_=
난 아직 반도 못 먹은 데미소다를 들고 그런 해성이를 바라보았다.
“방해받기싫어서.^_^꺼도돼지?”
해성이는 마이를 입으며 말했다.
난 마지못해 고개를 살짝 끄덕이곤 빨대를 입에 물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데미소다 포도맛이 목으로 넘어왔다.
땅을 보고 걷고 있자니 해성이가 갑자기 내 어깨를 끌어안아버렸다>_<
아니!!! 이 벌건 대낮에>_< 해성아 왜이래 갑자기>_<
난 어느새 해성이의 품에 안겨있었음에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올랐다ㅜ_ㅠ
내 가슴속에서는 무언가가 폭죽을 터뜨리고 있는것만 같았고-0-
심장마저 이성을 잃고 벌떡벌떡 뛰어댔다=0=
“괜찮아?”
“ㅇ_ㅇ······어엉?”
해성이는 내 어깨를 잡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난 영문을 몰라 당황하며 주위를 돌아보았고-0-
내 옆에 엄청나게 커다란 각목 같은것들이 수두룩하게 떨어져있었던걸 안 나는 화들짝 놀라
저어기 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위를 올려다보았다=0=
“학생!!!!! 괜찮아?!! 하마터면 큰일날뻔했어!!!!”
“네에?ㅇ_ㅇ”
“다행이다······너 나없었으면 어떡할뻔했어”
“고마워!!^_^;;이제 땅보고 걸으면 안돼겠다^_^;”
해성이는 살짝 구겨진 미소를 지으며 나를 놓아주었다.
그리곤 불안함이 역력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내손을 쥐었다>_<
나는 해성이가 굳게 잡은 손을 내려다보며 얼굴이 새빨개져버렸다.
기분이 상큼해>_<
“해··해성아”
“나불안해.”
너무너무····
죽겠어>_< 나 어떡해!!!!
“놓지마”
해성이는 내손을 더 꽉쥐며 말했다.
난 종종걸음으로 손이 붙잡힌채 해성이를 따라가며 계속 잡힌 내 손을 바라보았다
해성이의 그 불안한표정이 계속 나를 위한 거 였으면 하는 생각이 자꾸자꾸 밀려왔다.
데미소다를 꼬옥 쥐고서 해성이에게 붙잡혀 영화관에 도착한 나.
“영화보자^_^”
아까보다는 좀 더 다정한 목소리로 돌아온 해성이가 나를 보고 살짝 웃었다.
아직도 그 차가운 손은 내손을 꽉 쥐고 있었다.
“뭐볼까?^_^”
“······ㅇ_ㅇ”
“뭐볼래?”
“엉? 아무거나^_^;;;근데 해성아 잠시만.”
“안돼.”
“ㅇ_ㅇ”
“우리이거보자^_^”
난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며 해성이의 손을 떨어뜨리려고 애를 썻지만 해성이는 피가 안통
할 정도로 더 꽈악 쥘 뿐이었다=0=
손잡아 주는건 되게좋지만(퍽) 너무 아푸단말이야 해성아ㅜ_ㅜ
해성이는 대충 영화하나를 골라 팝콘을 사들고 날 질질끌고서 극장안으로 들어갔다.
제목도 모르겠다=0= 너무 순식간이라ㅇ_ㅇ.
자리에 앉은 우리 둘 앞에는 닭살커플이 앉아있었는데=0=
얼마나 닭살을 떨어대는지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내 머리위에 성질난 뿔이 천개는
더 난것 같았다=,.=
“자기야 자기야♡ 난 영화안볼래 자기만볼꺼야>_<”
“우리자기!!! 그러면 나 너무 부끄럽잖아>_<”
“······-_-^^”
-_-^저것들을 그냥 스크린으로 확 던져버릴까보다=0=
별로 못생겼구만은=0= 콩깍지커플이구나=,.=
그 순간 조명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해성이는 팝콘을 내밀었고 나는 팝콘을 파먹는 데에만 열중했다.
한쪽손은 노랗게 피가 안통하고 있었지만=,.= 한쪽손은 팝콘을 입으로 분주하게 가져갔다.
“사람들한테는. 자신을 수호해주는 수호천사가 하나씩 있대”
중반으로 치닫은 그 영화에서 저런 유치뽕짝스런 대사가 튀어나왔고.
해성이를 힐끔 쳐다보던 내입은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요로콤 물어보고 말았다ㅇ_ㅇ
“해성아 진짜 수호천사가있을까ㅇ_ㅇ?”
“······어쩌면?”
“어쩌면이라니=0=”
“착하기나름일꺼야^_^”
“·····히히 그럼난있겠다^_^”
해성이를 바라보며 자뻑의 웃음을 보내던 나는 다시 영화로 눈길을 돌렸고-0-
팝콘을 입으로 쑤셔넣던 내게 해성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짜있어.”
“어ㅇ_ㅇ?진짜?>_<”
“^_^좋겠다”
“····누가?”
“저여자.”
해성이는 스크린속의 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다시 영화로 눈을 돌렸다.
정말ㅇ_ㅇ뻔한스토리다=,.=
쫌있음 저 여자 분명히 죽을꺼야=0= 안죽으면 만원-0-
“왜ㅇ_ㅇ?”
“저 남자가 뒤에서 항상지켜주잖아”
“그런게 부러워?=,.= 내가 지켜줄까?^_^”
“····그래줄래?^_^”
“농담이야=0=왜그래~>_<난 연약한여잔데 널 어떻게지켜줘-0- 니가 날지켜주면몰라도^_^”
난 해성이에게 농담을 던지며 팝콘을 먹으려고 상자에 손을 집어넣었다가 되려 뻘쭘해져버
리고 말았다=0=
텅빈 팝콘상자가 날반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ㅇ_ㅇ
난 괜스레 손을 한번 탈탈털고는 해성이를 향해 실실 웃고는 영화로 눈길을 돌리는 척했다.
“그럴까~”
“······으욱-0-”
내가 이런 더티한 말을 내뱉은이유는
내앞에서 한참 아무일없이 영화를 잘보고 있던 그 닭살커플이 방금까지 자기♡ 막이러다가
이제는 서로 이마를 마주대고 진짜 말로만듣던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0-
“자기야 따랑해>_<”
“나두나두나두>_<”
“으욱!!!!!!·····해성아 이사람들 좀봐=,.=···”
“····^_^”
해성이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던건지 조금 차가운표정으로 살짝 웃음을 지었다.
그런 해성이의 표정에 무안해진나는 팝콘상자를 만지작거리면서 자세를 고쳐앉았다.
그리곤 곁눈질로 해성이를 살짝 보았더니 해성이는 고개를 뒤로하고 앉은자세에서 나를 바
라보고있었다.
난 재빨리 눈알을 제자리로 굴렸고-,.-
잠시후 내 어깨에 뭔가가 살짝 얹혀졌다.
“ㅇ_ㅇ?”
“······수호천사는꼭있어.”
“해성아ㅇ_ㅇ”
“그렇게 믿어야 돼······내말은 다 맞어”
“아, 알았어^_^···”
“미안^_^ 내 맘대로 너무 끌고다녔지.”
“아니야^_^;; 끌고다니다니~”
내 어깨에서 고개를 든 해성이는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또또 붉어진 얼굴을 푹 숙이고 있다가 활짝웃으면서 해성이에게 말했다.
싱긋웃으면서 시끄럽다고 쳐다보는 사람들에게 살짝살짝 고개를 숙였다.
ㅇ_ㅇ······
“으아~다끝났다>_<”
영화는 결국 그여자가 죽으면서 끝이나버렸다-,.-
한참 지루해하던 나는 영화가 끝이나자 기쁨의 탄성을 내질렀고 사람들은 일제히 나를 바라
보았다. 기지개를 쭉 피던 난 내게 쏠린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며 해성이를 이끌고 극장
안을 나와버렸다ㅇ_ㅇ
시계를 바라보니 지금은 네시를 조오끔 넘고있었다.
자꾸만 강희와 맑음이의 생각에 멈칫하고 핸드폰을 켜볼까도 했지만 좀처럼 기회가 오질
않았다=,.=
해성이는 아까보단 약간 헐겁게 잡은 손을 깍지를 껴서 다시 고쳐 잡았다.
마디가 굵고 긴 해성이의 손가락사이에 내 손가락이 끼어졌다.
답답해ㅜ_ㅜ
“이제 그만 놓으면 안돼ㅜ_ㅜ? 땀차는거 같아ㅜ_ㅜ”
“어 안돼-0-”
난 극장 계단을 내려오며 해성이에게 물었고. 해성이는 단호히 거절했다ㅜ_ㅜ
난 단념을 하고서 고개를 돌렸고=,.=
내 눈길이 멈춘곳은 그 건물 2층의 패스트푸드점 유리창에 붙은 햄버거사진이었다=,.=
한참 침을꿀꺽꿀꺽 삼키고 있던 나의 손을 잡고있던 그 손의 주인은 그 행복한 사진이 붙어
있는 곳으로 나를 끌고들어갔다>_<
말도없이 유리문을 밀친 해성이때문에 난 하마터면 그 문에 얼굴을 박을뻔하였다ㅜ_ㅜ
“뭐먹을까~”
“나 배고픈거 어떻게 알았어ㅇ_ㅇ?”
“아까부터 께에속 저거만 쳐다보는데. 누가모르냐?^_^”
“내가그랬나^_^히히 우리세트사먹자!!”
나는 신이나서 주문을 했고>_< 음식을 받아들고 테이블로 걸어갔다.
해성이는 내게서 쟁반을 뺏아들고 나를 데리고 창가쪽으로 성큼성큼걸었다.
일찍마친 중학생들은 이쪽을 힐끔힐끔쳐다보았고-,.- 한두시간전쯤부터 이러한 눈길들에
조금은 익숙해진 나로써는 태연한척 해성이옆에 나란히 앉아서 햄버거를 뜯었다.
그리곤 한쪽 손으로 엉성하게 뜯어진 햄버거를 한입 베어물고 환희를 터뜨리는나였다.
“>_<맛있다>_<해성아 넌안먹어?”
“난 햄버거안먹어^_^”
“그럼 콜라라도 마실래?”
“아니. 난 너먹는거쳐다볼래^_^”
“맛있는데·····ㅇ_ㅇ·····흐흐····”
난 햄버거를 또 한입베어물곤 기쁨에 넘친 목소리로 말하다가 해성이와 눈이마주치자
곧바로 창가로 눈을 돌려버렸다=,.=
쫌있으면 애들 학교마칠시간인데>_<
해성이한테 이거 다 먹고 돌아가자고 말해야겠다^_^
“해성아,”
“꺅!!! 반해성이다>_<”
하교를 하는 고등학생들이 지다나니는 거리를 내려다보며 해성이에게 말을 꺼내려던난-,.-
첫 스타트를 끊은 어떤 여학생을 시작으로 미친듯이 요쪽을 향해 소리를 질러대는 여자아이
들 때문에 하던 말을 미처 끝내지도 못하게 되었다ㅜ_ㅜ
당황한 나는 후다닥 햄버거로 얼굴을 가리며 해성이를 향해 외치었다>_<
“>_<해성아 어떡해>_< 저기밖에봐>_<”
“많이 먹어^_^”
해성이는 고개를 한쪽으로 틀고 햄버거로 얼굴을 가리고 있던 내손을 내렸다.
그리곤 콜라까지 앞으로 당겨주며 씨익웃었다ㅇ_ㅇ
정말이지 눈을 뗄수조차 없을만큼 다정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ㅇ_ㅇ···”
“신경쓰지마”
난 다시 창밖을 내려다보았고.
창밖에서는 아까보다 두배는 늘어난 여자아이들이 이쪽을 향해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난 또 사진이 찍힐까 자꾸자꾸 고개를 틀었지만 해성이는 그러는 족족 내 고개를 돌렸다.
“그러지마”
“저 밑에 있는 사람들이 자꾸 사진찍는단 말이야>_< 어떡해>_<”
“신경 안써도 돼”
“나 안 먹을래ㅜ_ㅜ이제 그만나가자.”
“다먹고가.”
“이게 문제가 아니잖아ㅜ_ㅜ”
난 콜라를 한번 마시고는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해성이는 다시 잡은손을 잡아당겨 날 자리에 앉혔다.
“다 먹기전엔 여기서 안 나갈꺼야.”
“해성아ㅇ_ㅇ”
“신경 쓸 필요같은거 없다고 했잖아.”
해성이는 건조한말투로 내게 말했다.
그리고는 햄버거를 내 손에 쥐어주며 다시 입을열었다.
“너랑 나. 벌써 두번째 데이트인거 잊어버렸어?”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일일엄마 하영아○● [14]
오로로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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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04 16:0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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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재미있는거 아니예요?ㅠㅜ 저는 언제 이런 소설써보나요....ㅎㅎ
님아ㅜㅜ진짜꾸벅<-이에요ㅠㅠ
꺄꺄꺄 ㅠㅠㅠㅠㅠㅠㅠㅠ 해성이 진짜 멋잇어 ㅠㅠ
난 저런 남자 싫어ㅡㅡ! 근데... 소설 진짜 잘 쓰세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