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늘 채팅을 하다가 뮤지컬을 보러 가야한다고 빠져나왓었죠^^;;
도원이 언니(라고 불러도 되죠??)가 감상문을 제출하라길래<<
마침 학교에서도 감상문을 제출하면 플러스 점수를 준다길래 과제 제출겸, 연습 겸 해서 써봐요^^:
"goode friends."란 뮤지컬이었는데요. 제목에서부터 확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듯이, 학교폭력 예방교육차 만들어진 뮤지컬이래요.
군산에서 햇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김제랑 익산에도 공연을 하게 되었다나 뭐라나.ㅋㅋㅋ
학교폭력 예방 뮤지컬이라 그런지 교육청에서 후원을 해 무료로 공연을 하더군요^^:
덕분에 사람이 많이 밀렸습니다. 그래서 1층에서 못보고 2층으로 밀려났어요. 그래도 전망은 좋더라구요ㅋㅋ
이 뮤지컬에는 깜짝 출연으로 우리학교 학생 하나랑, 원중인가..()거기서 학생 하나가 사회를 보게 됬어요.
긴장을 해서인지 말실수도 많이 하더라고요. 그런데 사회자가 학생이다보니 -다른 학교에서 홍보가 많이 들어갔다고 하더라구요-
학생들이 휴대폰을 끄지도 않고, 어떤 몹쓸 어른은 바로 뒤에서 카메라 플래시를 펑펑 터뜨리더군요-ㅅ;;뭐하자는 건지.
공연 중에도 계속 떠들질 않나, 배우들이 무안해하는게 느껴지는 것 같아서 보는 동안 기분이 조금 나쁘더군요.
그건 그렇고 공연이 시작됬습니다.
익산 보석중학교에는 합창반이 잇었습니다. 바리톤의 조화음 선생님과, -매우 가창력이 뛰어난- 예쁜 폭력학생 백장미, 학교짱 최상두, 내성적인 고문관과 나소심, 그리고 당당한 하소연과 몇몇 학생들이 있었어요!!
초반에는 폭력(팜플렛에 당당히 써있던 폭력)학생들이 학생들을 많이 괴롭히더라구요!! 삥도 뜯더라구요!!
한대 한대 때릴때마다 학생들이 때리지 말라고, 삥뜯지 말라고 하더군요;; 연극인데...초반부터 몰입을 하는 것 같아서 순진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공연 중에는 큰 소리로 떠드는 것은 좀 아니잖아요. 웃기도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좀 짜증났습니다.
음..그건 그렇고 고문관(배역)은 삥을 뜯기고, 옆에서 하소연(배역)이 대듭니다. 왜 괴롭히냐고. 질리지도 않냐고.
그러자 백장미(배역)가 머리를 치죠-이때 쏟아지는 엄청난 야유란..-. 백장미 입장으로서는 우습죠. 뭔 시덥잖은 애가 개기니까.
이때, 전교 학교 짱-이라고 써 있던- 최상두가 짠 하고 나타나 하소연을 구합니다!!
백장미는 "왜 감싸주는 거야! 의리없는 자식! "하고는 애들을 끌고 가버립니다. 그리고 하소연이 최상두한테 또 대들죠.
뭣하러 구해주냐고. 어차피 너도 같은 폭력배인데 무엇하러 하냐고. 그때 최상두가 고백합니다. 자기 마음을 고백하면서 자기 과거까지 고백하죠. 할머니랑 단 둘이 살던 최상두는 어느날 부모가 없다고 놀리는 아이를 화가나서 때리게 됩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잘못한 아이들을 감싸며 최상두를 비난하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보니 결국은 삐뚤어져 버린 겁니다!!!!!! 그리곤 최상두는 -뮤지컬이니까- 거위의 꿈을 불렀습니다.
사실 그전에 tv에서 거위의 꿈을 부를 때에는 그 의미가 전혀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냥 "아, 좋은 노래구나." 하고 넘어갔었는데, 직접 사람이 부르는 것을 보니 의미와 함께 가사가 귀에 들어왔습니다. 꿈을 꾸었지만, 그를 말리는 사람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는 거위. 처음엔 노래가 너무 좋아서 온몸에 정말 전율이 흐르더라구요. 하지만, 들을수록 좀 우울해지더군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사실 요즘 미리 결정해둔 진로에 회의를 많이 회의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림이 아닌 다른 길이라 그런지 지금 그림은 절대적으로 배제해야 되거든요. 많이 우울했어요.
정말 나는 이 길을 가서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이 길이 과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아니면 단순한 정의감(?)으로 선택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거위의 꿈'은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하잖아요.
저는 그림을 매우 사랑합니다. 좁게 말하면 그림을 그리는 것이고, 폭넓게 말하면 모든 예술을 정말 사랑합니다. 그것만큼은 정말 맹세합니다. 저의 삶은 그림으로 시작되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림이 매우 즐거운 생활을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저의 삶을 그림으로 끝맺고 싶어요. 예술을 추구하는게 환상이자 꿈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엔 한국은 매우 고된 곳이죠. 많이 좋아졌다고는 이야기를 합니다만, 아직 한국은 예술가들이 씨를 뿌리기에 메마른 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현실은 저를 포기하게 만들었어요. 미대를 가지 않고, 그냥 평범한(?) 법대(!)를 가기로 결정했으니까요. 여담입니다만, 정말 열심히 한다면 저는 법대를 진짜 갈 수 있습니다. 성적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다 희한하게도 익산에 있는 원광대학교가 로스쿨로 선정되었더군요. 쉽게 말하면 미대나 법대나 노력한다면 승산이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저는 예술이라는 꿈을 접고, 법대라는 꿈을 그리기 시작했지요. 꿈은 꿈이지만, 왠지 진실된 꿈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달까요. 그래선지 거위의 꿈을 들을 때 눈물이 나올 뻔한 것을 무념무상(?)으로 머릿속을 정리하고 차분히 감정을 가라앉혔습니다.
어쨌거나 하소연은 이야기를 듣고, 친구가 되어 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대학을 가자고 말합니다.
한편, 백장미는 당뇨에 걸려 쓰러진 어머니를 구해준 고문관과 나소심을 친구로 맞이합니다. 그렇게 합창부의 팀웍은 좋아집니다!!
친구가 된 동기가 어이없고 조급한 부분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청소년기의 폭력은 어쩌면 그렇게 매우 조그만 배려나 관심으로 사라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생님은 폭력적인 아이들을 이해하고 노래에 재능이 있는 백장미를 솔로로 내세우고 반 학생들과 합창대회에 나갔습니다!!
정말 백장미 배역을 맡으신 분 가창력이 대단하시더라구요! 목소리도 좋으시구//////ㅅ
여기서 -그러니까 합창대회를 나가는 부분에서- 웃겼던 것이, 불만 깜빡이고 열심히 사회를 보는 거에요. ㅋㅋㅋㅋ 그렇게 합창반이 나와서 오 해피데이!를 불렀습니다. 듣기 참 부드럽고 경쾌한 곡이었어요!
그 다음에는 이일여고(전 이일여중ㅋ)합창부 언니들이 깜짝공연을 하더라구요!! 반주를 해주던 오케스트라도 연주를 해주구요!!
마지막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부르며 뮤지컬은 끝났습니다~
그런데...실은
팜플렛을 친구가 두개만 가져오는 바람에 -저를 합쳐서 모두 세명- 저는 갖지 못하고....(눈물, 친구가 있는줄 알았다나 뭐라나)
아, 공연후에 광고지를 나누어주던데, 그것을 받아보니 사운드오브뮤직을 오월달에 한다고 하더라구요.
가격대가 제일 비싼게 5만원, 제일 싼게 학생선 만원이길래 한번 보러가려구요.
혹시 공연을 보러갈 기회가 있다면 정말 보러가셔요!!
재밌기도 하고 의외로 생각이 많이 들게 하더라구요!!
..이미 아시는 부분인가.ㅋㅋㅋㅋ
첫댓글 땡글이한테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뮤지컬이었네 ^^ 감상문 잘 읽었어 땡글이 생각도 잘 읽었고 세상엔 꿈이 있어도 이뤄나갈 수 없는 상황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땡글이는 하고자 하는 일 모두 잘 해내길 바래~ ^^
;ㅅ;감사해요;ㅅ;
우왓;; 대빵길어....ㅋㅋ 하지만 다읽었어 ^^;; 참 바람직한 중학생이구만....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크롤 해ㅂ렸다는 죄송 ㅜ_ㅜ
괜찮다능;ㅅ;<안괜찮아보여;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