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미술관장 반환 요청에 만장일치로 돌려주게 돼 뿌듯
미국으로 반출됐던 조선 덕종(1438~1457)의 御寶(御어거할 어 寶보배 보)가 돌아왔다.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덕종어보 반환식이 열렸다.
이 어보를 수집해 미국 시애틀미술관에 기증한 고 Thomas D Stimson의 외손자 Frank S Bayley씨와 Kimerly Rorschach 시애틀미술관장도 참석했다.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덕종어보 반환식이 열렸다.
무게 4.45㎏. 오른쪽 작은 사진은 도장을 찍는 면인 인판(印板)이다
남강호 기자
어보는 조선 왕실에서 국왕이나 왕비 등의 존호(尊號·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릴 때 만든 의례용 도장.
베일리씨는 "이 어보는 한국 미술을 사랑한 외할머니가 타계하기 전 마지막으로 미술관에 기증한 것이라며 시애틀에서 이 덕종어보는 한국에서 온 대사였고, 한국 문화의 상징이었다"고 했다.
키멀리 로샤흐 관장
지난해 한국 정부에서 반환 요청을 받고 우리 미술관 직원들과 이사회, 기증자 측과 논의한 결과 만장일치로 돌려주기로 했다. 기쁘고 뿌듯하다고 했다.
조선 7대 임금 세조의 맏아들인 덕종은 20세에 요절해 생전에 왕이 되지 못했다.
경기 고양에 있는 경릉(敬陵)이 그의 무덤이다.
덕종어보
그의 아들 성종이 9대 임금이 된 후 아버지 덕종을 온문의경왕(溫文懿敬王)으로 추존하면서 만든 도장
황동에 금도금을 했고 무게는 4.45㎏, 인판(印板·도장을 찍는 면)은 가로세로 각각 10㎝. 일제강점기에
만든 '종묘지초고(宗廟誌初稿)'에 1943년까지 서울 종묘에 보관돼 있었다는 기록으로 미뤄,
그 후 해외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허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