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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마을
 
 
 
 
 
카페 게시글
[오두막 사랑방] 스크랩 군에 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삼박골 추천 1 조회 346 11.06.03 16:2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아들에게

성원! 계절이 오고 감에 세월의 흐름을 느끼는구나.

네가 군에 가던 그 때가 가을이었는데 계절이 바뀌길 두어번 봄이 왔구나.

내가 논산훈련소 30연대 겨울에 입대하던 때를 기억하며 또 나의 분신인 네가 가을에 입영하던 모습을 보았지. 감회가 깊었다. 내가 경험했으면서도 왠지 뭉클하고 너의 어린 모습을 생각하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지.

잘 있느냐?

전에 줄 곧 전화하더니만 전화가 없고 너의 엄마가 “어찌 아빠란 사람이 군대간 아들한테 위문은 못 갈지언정 편지 한통 안쓰냐.”는 억압에 못이겨 이 편지를 쓴다.“믿느냐?”

성원아!

너는 나의 분신이다. 그렇다고 나의 무지함과 내가 못한 꿈을 부담하고 전가시키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냥 속세의 언어로 표현하여 사랑한다는 말로 치환하면 내 마음의 십분지 일에 해당되지도 않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군대생활은 사랑하는 조국과 조상들이 지켜온 이 땅과 사람과 더불어 함께하여온 돌과 풀과 나무와 새들은 물론 그렇게 어울려 온 세상의 전통과 풍습과 전통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그리 군생활하였다고 믿어달라고 또는 너도 그리 해 달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냥 내 얘기일 뿐이지만.......

세상은 변하고 시대의 상황은 변하고 밀려오는 파도처럼 천파만파 갈라지며 변화무쌍을 보여주는 이 곳에서 무슨 절대 진리가 있으리.

아들 성원아! 나는 네가 자랑스럽고 대견스럽기 만 하구나.

실은 너한테 지나온 과거로써 말하거니 네가 대학을 휴학하여 전전긍긍할 때 군에 가 길 바랬다. 군대는 의무이기에 앞서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허나 너의 의견과 주관을 존중하고 싶었다.

참 나는 우스운 사람이다. 민주화운동도 사랑하며 새마을운동도 그리

워하며 살았다. 딱히 말하자면 배고픈 사람 등에 엎혀 보고 들은 대로 배우고 살아왔다.

성원아!

몸 건강히 군복무 충실히 해다오. 근무하다 시간 남거든 역사책 봐라.

그도 저도 싫다면 시?잖거든 사색(명상)을 하거라.

아빠가 느끼는 인생은 오로지 홍익인간!

인간과 자연의 조화인 것이다. 그 뜻을 휴가 때 만나 논하면 좋으리.

수고해 성원아, 자랑스런 내 아들아! 화이팅!

 

 서기 2011년 5월 마지막 날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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