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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캐 : http://cafe.daum.net/youllsosul/AVPs/78041 프롤 : http://cafe.daum.net/youllsosul/KRDz/38366 하나 : http://cafe.daum.net/youllsosul/KRDz/38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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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이야기
[급하게 먹다 체하지말고]
"왜..왜이래요"
[뭐가?]
"아니 그게.."
[잠깐만]
왜이러지? 왜 이렇게 심장이 쿵쾅되는거야, 진정하라고 손으로 가슴을 두어번 쳐내도 쉽게 말을 듣지를 않는다.
[아 나갔다. 야 갑자기 누구 들어와서 그런거야. 아씨, 소름돋아]
..........무..뭐라고?
"..에?!"
[왜 뭐 잘못됐어?]
"하아.."
[뭐]
"아 몰라요 끊어여!!!"
신경질적으로 종료 버튼을 눌러 통화를 끊었다. 이럴줄 알았어! 멍청이 같이 뛰기는 왜 뛴거야? 뭐를 기대한거냐고 공노라! 창피함과 민망함에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다. 대체 뭐가 좋다고 벌렁 벌렁 된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감정변화에 짜증이 올라왔다.
"으, 승질나!"
올라오는 화에 씩씩되며 매장안을 들어가니 아직도 싸우고 있는 두 사람. 어떻게된게 내 주변엔 유치한 사람들만 모여있는건지. 고개를 차며 냉장고에서 물을 따라 세나에게 주니 '땡큐'하고는 한번에 물을 들이킨다. 그렇게 먹고 싶었으면 그냥 니가 떠먹지..
"살것같네 후. 넌 한번만 누나말 안들어봐"
"완전 별거 아닌거 같다가! 아짜증나! 다짜증나"
"근데 너 웃긴다. 왜 이렇게 흥분이야. 노라 진짜 사랑하냐"
저 기집애는 툭하면 저소리야. 이상한 소리할거면 집에 가라는 내 말에 혀를 힘차게도 내미는 그녀. 그리고 득구도 따라 혀를 낼름하고 내민다. 못났다 못났어. 하다가 말았던 청소를 마무리 하려고 무겁게만 내려 앉은 몸을 일으킨다. 거슬리는 두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응 좋아, 아니 사랑해 완전"
"야 너희가 몇살 차이 인데, 쟤는 연하 싫어해"
"상관 없어. 껌딱지처럼 평생 붙어 있을거니까"
"남자가 디게 없어보인다. 그러지 말고 누나랑 만나자니까? 쟤보다 돈많아"
"미안한데 나..눈 높아"
"이 새끼가!!"
또 싸움으로 번지는 두 사람의 대화에 웃음이 세어나왔다. 정말이지 잘 어울리는 커플인데, 라는 생각을 하며 크게 틀어 놓았던 노래를 낮게 줄이고 TV를 켰다. 그런데 무슨 우연 인건지, 아니 악연인지 작년에 MBC에서 대박도 왕대박을 쳤던 그의 드라마 '사랑한다면'이 나오고 있다. 정말 한대만 때리면 소원이 없겠다 생각하며 다른 채널로 돌리려고 리모콘을 들었는데 순간, 나도 모르게 잠시 멈칫한다.
"..이런 장면도 있었네"
재수똥은 재수똥이지만 솔직히 연기는 뭐, 흠잡을게 없다. 모든 역할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자기것으로 소화하니까. 도지혁의 이름보다 주인공의 이름을 더 기억하게 만드는 그런 재주가 있는 사람이다. 특히 이 드라마는 도지혁이라는 배우가 얼마나 연기 폭이 넓은 배우인지 증명 시켰던 드라마였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처가 많은 복싱 선수, 그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역할이였지. 드라마 구성도 탄탄했고 완벽했다. 지금 장면은 같은 선수의 장례를 해주는 장면인거 같은데 그렇게 본방사수하며 열심히 봤건만 이 장면은 왠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개새끼야!!! 나는 어쩌라고!!!!!!!'
운다. 목놓아 울어비리는 그가 가슴을 치며 괴로워 하고 있다. 절규에 가까운 그의 울음을 보는데 가슴 한켠이 먹먹해진다. 단지 드라마일 뿐인데..다른 드라마를 보거나, 영화를 볼때와는 분명히 다른 느낌, 다른 감정이다. 왜 이러지? 자꾸..왜 이러는거야 공노라.
"이 기지배가 불러도 듣지를 못하네. 빠졌냐 아주?"
옆에서 허리를 찌르며 말하는 세나 때문에 놀라 자빠질뻔 했다. 몇번을 불렀는데 내가 듣지도 못하고 멍하게 TV만 보고 있었단다. 어떻게, 진짜 못들었는데. 얼마나 빠져서 봤던건지 민망함에 머리를 긁적이며 TV 전원을 꺼버린다. 정신차려 공노라. 왜이래 진짜.
"솔직히 믿기지 않지만 진짜라니 황당은 한데, 왜하필 재수똥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어이가"
"나도 뭐, 하하"
"그 재수똥 여자도 많고, 술좋아하고, 클럽에 미치는 애인데..걱정이다 걱정"
"그건 옛날이지. 지금은 안그래"
재수똥을 감싸고 있는 꼴이라니, 정말이지 공노라 눈물겹구나.
주말에 꼭 만나야 한다는 세나의 협박과 같은 약속에 오케이를 하고 집가는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준 후 매장을 들어온다. 입이 삐죽 하고 나온 '나 삐졌거든'을 제대로 연기해주고 있는 득구에게 점심은 불고기 덮밥을 시켜주겠다며 풀어 주려는데 왠일인지 불고기면 환장을 하는 득구가 쉽게 풀지를 않고 나를 째려보기만한다.
"왜애. 불고기덮밥 인데 별로야?"
"내가 먹을거에 환장하는 돼지인줄 아네 이 아줌마가"
"왜그래 진짜. 속이려고 했던건 아니야. 풀어 좀"
"나 누나 좋아한다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숨겨둔 애인이 있었다는데 화가 나겠어 안나겠어"
득구가 처음 알바를 하고 싶다고 찾아왔을때. 서글서글한 외모에, 잘 웃고, 성격도 적극적이여서 고민 없이 오케이를 하게 된게 벌써 1년이 넘어가고 있다. 비슷한 성격 때문인지 친해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잘 따르고,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에 아끼고 예뻐했는데..그게 내 실수였나보다. 어느날부터 득구는 내가 좋다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심심할때마다 사랑 고백을 했고, 사귀자는 여자 아이들의 고백까지 거절하며 자신한테는 나밖에 없다고 10번을 찍고도 20번을 넘게 찍었는데 정작 나에게 숨겨둔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하니 어이가 없고 화가나나보다.
"그래서 말했잖아. 나한테 넌 소중한 동생일 뿐이라고, 예쁜 친구들도 많으면서 왜 나이 많은 나한테 이래"
"소중한 동생은 개뿔. 그리고 걔네 한개도 안이뻐. 몰라 오늘부터 밥 안먹어"
"밥을 안먹겠다고? 배고플텐데, 뭐 알아서해. 나도 모르겠다. 일찍 출근했으니까 일이나 얼른 도와. 창고에 사다 놓은 마네킹 조립하면 되겠다"
"으씨, 도지혁 개자식!!!!!"
악을 지르며 창고로 들어가 버린다. 문도 '쾅-!'소리 내며 신경질적으로 닫아버리고, 하지만 미안했는지 금새 문이 열리고 득구의 얼굴이 삐죽 나오더니 '이건 실수'하고 들어가 버린다. 귀여운 득구 행동에 자연스레 얼굴에서 웃음이 번진다. 저러다가 분명 점심시간이면 풀릴게 뻔하다는 생각으로 카운터로가 어제 맞춰 놓은 시재가 맞는지 다시 확인을 하고 한두명씩 오는 손님들을 받으며 오전을 보냈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불고기 덮밥을 2인분 시켜 창고에서 심드렁한 얼굴로 마네킹을 조립하고 있는 득구를 힘들게 데려와서 테이블로 데려갔다. 아직도 삐져있는건지 좋지 않은 표정으로 있는 득구 앞으로 불고기 덮밥을 바짝 갔다 주는데 득구의 코가 씰룩인다. 그래 반은 넘어 왔어!
"아~ 맛있겠다. 음~ 냄새봐 득구야. 아침도 안먹었을텐데, 배고플텐데"
"...."
"식어서 고기 뻗뻗해지면 버려야 하는데 안먹어?"
"..."
"난 지금 너무 배고ㅍ.."
넘어왔다 히히. 못참겠는지 내 말을 다 듣지도 않고 숫가락을 들고는 '에씨!'하고 허겁지겁 밥을 비비는 득구. 역시 넘어올줄 알았어. 맛있게 먹는 득구 모습에 나도 숫가락을 들고 밥 한톨도 남기지 않고 뚝딱 헤치웠다. 배가 불러 기분이 좋은건지 시키지도 않았는데 물도 떠다주고, 뒷정리까지 하는 득구. 하여튼 이뻐하지 않을래도 안이뻐할수가 없다니까.
"배도 부르겠다, 오늘도 화이팅!!"
주먹을 쥐고 으쌰하며 웃는 내 모습에 드디어 '씨익-'하고 웃는 득구. 그래 넌 웃는게 제일 예뻐. 풀어진 득구 때문에 오후는 신나게 일을 할 수 있었다. 그 사람이 어제 찾아왔다는 소문 때문인지 몰라도 다른날에 비해 손님도 무척 많았고. 힘은 들었어도 금고에 차있는 배춧잎들은 내 기분을 UP시키기 충분했다.
'사귀시는거예요?'
'어? 인터넷에서 봤었는데'
'여기에 도지혁이 왔다면서요?'
라는 귀찮은 질문들이 끊이지 않고 날 귀찮게 한거만 빼면.
* * * 달콤한 계약관계 * * *
다음날.
맞춰 놓은 알람 소리가 아닌 핸드폰 벨소리가 꿀잠 자고 있는 나를 요란스럽게도 깨운다. 알람도 울리기 전이면 대체 몇시라는거야, 떠지지도 않는 눈을 비비고 시계를 보니 7시 10분?? 아니 이 아침부터 대체 누구야. 비몽사몽한 상태로 책상에 올려 놓은 핸드폰을 들고 수신자를 확인한다.
-개뼉다구-
맙소사. 재수똥이다. 아니 아침부터 무슨 일이지? 어제 매니저가 스케줄 늦게 끝나니 집에 들어가도 좋다고 했는데, 설마 지금 끝난건 아니겠지? 의아해하며 통화가 끊기기 전에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뭐야, 안자네?]
"안자는게 아니라 자다가 깬거죠. 꼭두새벽부터 무슨일이예요?"
[잠깐 나와]
잠깐 나오라니 이게 무슨말? 설마 집앞이야?! 급하게 방에서 나와 베란다로 가서 확인하니 설마가 아니라 진짜 그의 차가 집앞에 있다. 아니 대체 무슨 일로 이 아침부터..너무 놀라 '왜 왔어요??!!!'하고 소리를 질러버렸다.
[그렇게 말 안해도 다 들리거든? 아 빨리 나와]
"왜요??"
[나오라면 나와! 끊는다]
뚜,뚜,뚜‥. 끊겨진 전화를 보다가 다시 밖을 봤다. 그리고 앞좌석의 문이 열리고 그가 내린다. 선글라스를 끼고 연예인인거 티 다내면서 괸히 주변을 의식하는 모습이라니, 웃겨 진짜. 아무도 없거든! 그렇게 살짝 고개를 빼고 밑에서 서성이는 그를 훔쳐보는데 정말이지 운 없게도 목 스트레칭을 하던 그의 고개가 위로 올라오면서 선글라스의 방향이 내게로 향한다. 봤나봐 된장.
"죽을래? 뭐하냐 너"
큰 소리로 말하지 않았어도 그의 입모양을 보고 그가 내게 어떤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아침 인사 치고는 너무 살벌하지 않나요. 안되겠다, 더 살벌해지기 전에 나가야 할 것 같아 후드 점퍼를 대충 걸치고 슬리퍼를 질질 끌고 밖으로 나갔다. 이른 시간이라 아침 공기는 차갑기만 했다.
"나오라면 빨리 나올것이지. 거기서 뭐하냐"
"진짜 왔나 해서요"
"그럼 가짜로 왔겠냐"
아침이라 그런가 평소 보다 몇배는 까칠하다. 나보다 한살만 어렸어봐, 한대 쥐어 박고도 남았다 정말. 속으로 참을인을 그리며 맘에도 없는 사과를 하고 다시 한번 이유를 되물으니 뒷자석에서 커다란 쇼핑백을 꺼내 내게 건낸다. 뭐지?
"저녁 6시에 우리 회사 파티 있어. 이거 입고 나와"
"에?? 제가 왜요?!"
"오늘 기사 나오는날 인거 알지"
"아, 네 그렇네요"
"계약기간의 첫날 이라는거지. 묻지도 따지지도 마시고 앞으로는 내 말만 듣는거다 공씨"
더 자기 멋대로 나를 괴롭힐게 눈에 선하니 두통이 지끈 하고 시작한다. 그래, 마음대로 하시요. 아침부터 신경 건들여서 나한테 좋을거 없으니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쇼핑백 속을 슬쩍 확인한다. 새하얀 실크 소재의 옷과 구두가 들어있다. 협찬일까? 샀을까? 괜한 궁금증이 들었지만 물어봤자 본전도 못찾을꺼라는 생각에 고맙다는 말로 대신했다.
"강남역에서 30분 전에 보는걸로해. 도착하면 전화하고"
"아- 네에"
"간다"
"아, 근데요"
차에 타려는 그를 급히 붙잡는다.
"원빈..오세요??"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랍니다. 당연 그의 회사에 소속된 배우들중 원빈이 있는걸 뻔히 아는 나로써는 궁금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두근 두근, 그의 대답을 기다리는 시간이 조마조마 하다. 오! 실제로 정말 보고 싶었는데.
하지만 내가 듣고 싶었던 대답이 아닌 뜬금없는 그의 대답은 날 얼음시키기 충분했다.
"니 남자친구 도지혁은 가. 다른놈은 신경끄지 공노라"
* * * 달콤한 계약관계 * * *
매장에서 하루종일 넋을 잃고 멍청한 사람처럼 있었다.
'니 남자친구 도지혁은 가. 다른놈은 신경끄지 공노라'
'니 남자친구 도지혁은 가. 다른놈은 신경끄지 공노라'
'니 남자친구 도지혁은 가. 다른놈은 신경끄지 공노라'
이 말이 왜 이렇게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은체 하루종일 괴롭히고 있는거지? 기사를 본건지 난리 치는 득구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전화 걸어서는 흥분해서 소리치는 세나의 외침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 그저 그의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말이 머릿속에 가득 차서는 아무 생각도 못하게 했다.
"누나! 내 말 듣고 있어?"
"응..다 듣구 있어요"
"아 근데 왜 대답이 없냐고. 결혼은 안할꺼지? 어?"
".."
득구가 봐도 내 정신이 저기 멀리 우주 밖으로 내다 버려져 있는게 보였는지 '아 누나!' 하고는 볼을 꽈악- 잡아 얼굴을 흔든다. 아프자나!
"무슨일 있어? 아픈거야 뭐야. 걔가 힘들게 했어?"
"그런거 아냐! 아흐, 아퍼"
"어? 빨개졌네. 나 힘조절 못했어 누나. 많이 아파? 약 가져 올까?"
앞에 놓인 거울을 보니 한쪽 볼이 새빨갛다. 이 자식을 정말! 미안한지 머쓱하게 웃는 득구에게 아이스티나 사다달라고 하니 '예썰!' 하고는 빠르게도 달려서 매장을 나간다. 후끈한 볼을 어루만지며 득구 덕에 돌아온 정신을 더 바짝 차리게 하려 음악을 크게 튼다.
'사실은 첨 봤을때 부터 그댈 좋아했다고 말하기가 내겐 참 어려웠던거죠'
그런데 왜 하필 이런 노래가 나오는거야. 다른 노래로 돌릴까 하다가 내가 왜 이런 가사에 뜨끔해 하는거지? 라는 생각에 마우스에서 손을 떼고 턱을 괴고는 나른하게 들려오는 노래를 감상했다. 햇빛이 따듯하게 내리 쬐고 있는 지금 날씨와 너무나도 어울리는 노래는 예쁘기만 했다.
'깊어지면 상처뿐일거라는 생각에 두려움이 앞선건 사실이지만'
그래. 사랑이란건 정말이지 깊게 빠지면 두 사람중 누군가는 상처로 남아서 그 쓰라림이 아물기까지 오랜 시간을 힘들게 보내겠지. 특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더더욱. 사랑하면 안되는 사람을 사랑하는건 정말 미련한 짓이고 멍청한 짓이야. 끼리끼리 놀아야 한다는 말이 틀린말이 아니라니까.
어른들 말은 틀린게 하나도 없다. 나와 어울릴 수 있는 상대를 만나야 하고, 나와 어울리는 옷을 입어야 하고, 내가 있어야할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괜히 기대하고, 욕심 내면 그것들이 밧줄이 되어 목을 조르고, 독을 만들어 내겠지. 그러니까 공노라! 사소한 작은거에 흔들리지 말자는 거야. 계약 관계일 뿐이지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잖아. 서로 목적이 있어서 만나는, 계약서에 움직이는 사람들일 뿐이라고.
"누나 아이스티!"
"역시 득구짱! 고마워"
아자 아자! 할 수 있다 공노라. 재수똥은 재수똥일뿐! 연기하고 있는 그 사람한테 흔들리지 말자구.
* * * 달콤한 계약관계 * * *
집을 들리기엔 시간이 촉박해서 매장에서 옷을 갈아입고 그가 준 구두를 신었다. 하지만 뭔가 부족하고, 영 어색하기만한 내 모습에 한숨이 답이였다. 안되겠다 싶어 세나를 급히 매장으로 불렀고 고민없이 10분만에 와준 세나는 기사에 대해서 궁시렁 되며 물으면서도 실력 발휘좀 해야겠다며 완벽하게 나를 스타일링 해주었다. 부시시한 머리는 바짝 올려 묶고, 은은한 펄감의 쉐도우로 눈화장을 하고, 꽃분홍색 립스틱으로 마무리.
"아씨..너무 예뻐!!! 야, 내가 1년을 쉬고 있어도 실력이 죽지 않는다"
"괜찮아?"
"이뻐 기집애야. 무난하지도 튀지도 않고 딱이야. 씨 존나 부러워! 야 그럼 그 소속사에 있는 애들은 다 오는거 아니야"
"모르지? 야 싸인 받으면 없어 보이겠지?"
"그 예쁜꼴로 그러고 싶냐! 조용히 있다가 조심히 오기나해. 괜히 싸돌아다니다 팬들한테 걸려서 얻어 맞지 말고"
그렇지. 기사가 났으니 이제 팬들은 눈에 불을 키고 나를 잡아 먹으려 하겠구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일단은 그 생각은 뒤로하고 약속 시간이 다가 오고 있었기에 급히 가방을 챙기고 나선다. 득구에게 미안하다고 마무리를 부탁하는데 내가 가는것 보다 처음보는 낯선 모습이 더 충격이였는지 멍하게 쳐다보기만 한다. 이때다 싶어 '수고해!'를 외치고 매장에서 뛰어 나와 택시를 잡아 세운다.
"강남역 1번 출구요"
이건 여느때 느끼던 긴장과는 비교도 안되는 느낌이다. 일반 파티도 아니고 K 엔터테이먼트, 그 대형 기획사의 파티인데..이럴수 밖에 없는게 당연 한거지만 청심환이라도 사먹어야 진정할 것 같은 내 심장 박동이 야속하기만 하다. 만나기로한 30분이 5분을 남겨 놓고 있는 상황.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차가 조금씩 막히기 시작한다. 조금만 늦어도 난리 칠꺼 같은데..안되겠다 싶어 카톡 하나를 그에게 보낸다.
-늦을꺼 같은데..한 5분? 택시 탔으니까 금방가요!-
답장은 바라지도 않으니 제발 화만 내지 말아주십쇼, 기도하며 앞에 밀려있는 차들을 걱정스레 바라보는데 가방이 '우응-'하고 울린다. 설마 재수똥이겠어 하며 핸드폰을 꺼내 확인했는데 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니 -개뼉다구-의 이름으로 카톡이 와있는게 아닌가. 바란적도 없던 답장이 온것보다 보낸지 1분도 안됐는데, 꼭 내 연락 기다린 사람처럼 빠르게도 보냈다는게 신기할 뿐이였다.
-5분? 죽을래-
하지만 놀랐던것도 잠시 이마에 주름이 팍 잡힐 만큼 인상이 써진다. 이럴줄 알았어. 이런 상황에서 화 안내면 도지혁이 아니지요. 일단, 비굴모드로 나가자. 좋은데 데려가는데 싸우면 안되잖아.
-미안해요! 일찍 나오긴 했는데 차가 막혀서ㅠ_ㅠ-
비위 맞추기 힘들다 힘들어. 뭐 죽을 죄를 지은것도 아닌데, 내가 성격 좋으니 봐주는거라고!
-5분 늦는다고 했다. 1초 늦을때마다 100대야-
미안하다고 했는데 협박까지 하다니. 1초에 뭐? 100대? 그냥 죽여라 죽여! 그래도 파티 데려간다고 예쁜 옷 주고, 혼자 찾아오라고도 안하고 역까지 데릴러 온다니까 큰 소리는 못치겠는데 그래도 어떻게 고거 늦는거 같다가 때린다고 협박을 할 수 있어? 확 그냥!
-봐주세요!!!!!!!ㅠ_ㅠ-
진짜로..한번만 내가 져주는거..다!
* * * 달콤한 계약관계 * * *
pm. 05:48
핸드폰 액정에 반짝이는 저 악몽같은 시간. 1초에 100대라고 했지? 약속시간이 30분이였고 5분까지는 봐준다고 했으니까 13분 늦은거고 그렇다면 1분에 60초를 계산했을때 내가 맞아야할 댓수는? 78,000대? 맞나? 으아 계산도 안되는 저 댓수를 때리시겠다고? 신이 아닌 이상 100대도 못때린다에 1억을 걸겠습니다!
혼자서 우스꽝 스러운 생각을 하며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그에게 통화를 했고 가르쳐준 방향으로 돌고, 골목길로 들어가고, 또 돌아 현주네 라는 작은 슈퍼를 발견한다. 이쪽 어디에 주차 하고 있다 했는데..주변을 서성이며 둘러보다 쉽게 그의 차를 발견할 수 있었다. '똑똑' 보조석 창문을 두들기니 창문이 반쯤 열린다.
"그냥 타면 ㄷ..."
말을 하다가 뚝 끊는 그. 그의 시선이 잠시 내게 머무르지만 이내 정색을 하며 다시 말을 이어한다.
"노크는 왜..하는거야, 타 얼른"
아무리 그래도 내 차인냥 넙죽, 넙죽 타는건 못하겠단 말이지. 어색히 웃으며 차문을 열고 올라가는 치마를 잡아 의자에 몸을 앉힌다.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에 말없이 창문을 열고는 담배만 태우는 그. 바람이 불지 않아 연기가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지독한 향은 내 코끝을 간지럽히며 머릿속을 괴롭혔다. 저 좋지 않은걸 대체 왜 피우는거야. 그가 담배 한개피를 다 태울때까지 차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시선을 밖으로 돌렸다. 많이 어둑해진 하늘은 꼭 비를 내릴것처럼 젖어있었다.
"출발 한다"
"네. 근데 저 안 이상해요?"
"뭐가"
"괜찮냐구요"
"아 몰라. 운전할때 말 안한다했지. 쉿해"
그래도 이상하지는 않은가? 그런거..같지? 예쁘다는 말은 안했어도 별로라고 하지는 않았으니까? 어색한 내 모습이 그래도 그의 눈에 0점짜리 가짜 여자친구는 아닌것 같다는 생각에 안심이 됐다.
하지만 네비게이션의 도착지점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떨리는 심장과 긴장되는 마음은 진정이 되질 않았다. 하긴,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당연한게 아닌가. 지극히도 평범한 시민이 레드카펫을 밟는 것과 같은건데. 어떻게 멀쩡할 수 있겠어.
"다왔어"
10분 정도 달려 도착한 강남에 위치한 M호텔. 들어가는 입구서부터 경호와 보안이 장난 아니다. 누가 보면 헐리우드 스타들도 오는지 알겠네. 그의 얼굴을 확인한 경호원이 안으로 안내를 하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를 주차시킨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곳에 내가 발을 들이다니. 살면서 진짜 이런 별 다섯개 호텔에서 열리는 파티에 초대될거라고 누가 상상을 했겠어. 으, 청심환을 먹었어야 한다.
"내리자"
"저기! 어......너무 떨려서 그런데 좀만 있다 나가면 안돼요?"
"별거 없으니까 긴장마"
당신은 맨날 보는 사람들이고, 맨날 오는 곳이니 별거 없겠지. 난 정말 뛰어대는 심장 때문에 마비가 올 지경인데..하지만 내려버리는 그 때문에 안내리고 차에 있을수가 없었다. 조심히 치마가 올라가지 않게 내려 그에게로 다가가는데 높은 구두를 신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기럭지는 놀랍도록 훤칠했다.
"어떻게 그래요! 진짜 죽.."
"잡아"
"....네?"
긴장된 상태에 날씨마저 쌀쌀하니 몸이 자연스레 떨리기 시작했고 그런 내 모습이 불쌍했던건지, 뭔지 그는 내게 손을 내밀며 잡으라고 했다. 그리고 난 또다시 무언가에 홀린듯 넋을 잃고 말았다. 아무말 못하고 멍청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는 내가 답답했는지 그는..
'이렇게 하라고'
말하고는 내 손을 잡아줬다. 따듯하게.
* * *
안녕하세요!^_^또다시 오랜만인, 그대들에게 얼른 2편을 보여드리고 싶어 중간부분까지 쓴거 올립니다.
더 길게 썼지만 뒤에 내용을 다시 한번 보고 수정을 한 상태가 아니라 불안해서 올릴수가 없네요. 내용도 살짝 뒤죽 박죽이고 헤헤^*^ 궁금해하시는 분들 쪽지를 많이 받게 되서 이렇게 수정한 부분까지 올립니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수정하는데도 오타 나는 부분도 많고 실수가 많네요. 죄송해요! 더 꼼꼼하게 쓰도록 노력할테니 예쁘게 봐주세요!
단수단수>_< 티오피님의 등장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조금만 기다리신다면 짜잔하고 나타날겁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구요. 2번째 가상캐스팅을 준비중입니다. 득구와 세나의 가상 인물을 찾고 있는 중이라 조금 늦어졌네요. 완성하는데로 그것 역시 올리겠습니다.
11월이 아닌 11월..낮에는 굉장히 따듯한걸 떠나 덥네요..띄리링. 그래도 추운건 싫으니까 ㅠ_ㅠ; 그래도 저녁엔 쌀쌀하니 다들 감기 조심하시구요. 프롤부터 함께해주신 분들께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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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이 달리는중 ♡희야짱♡더블뿐 이쀼리한은선 초보마법사 안녕나의우주 alicekim 뿌잉 뿌잉 호이포이
술 ㅋㅋㅋ 서이레 mm오존주의보 46cm 까치의난 애플사랑 쿄미쿄미 하느리 권지용아잉 러블리허 cute boy lv
지용love love(ㄹ)ㅓ브 잉잉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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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 때문에 더 힘내서 쓰겟습니다! 사랑해욥! 삼편에서 봐여>_<
첫댓글 담편도 언능 보고파요!
첫번째손님!>_<감사합니다. 계속해서 함께 가주셔서 얼마나 기쁘고 고마운지♡ 더 흥미진진하고 재밌고, 달달하게 쓰도록 노력할테니 다음편도 기대 마니 해주세요^_^ 오늘하루도 Good day★
재밌어요~ ㅎㅎ 담편 기대할께요~
추천합니다
ㅋㅋㅋ 담편 완젼 기대 되요..파티장에서 무슨 일이 있을까요?
ㅎㅎ
재밌어요~ㅋ담편도원츄요^^
ㅎㅎㅎㄷ다음편도 기대할게용 ㅋㅋㅋㅋㅋ 기대디용
이쁘게 차려입으니까 확 반했나!? ㅋㅋ
점점 볼수록 재미있어요!!!
잼써요 +_+
재밌어요!담편도 기대할게요~
ㅎㅎㅎㅎ 이거 너무 재밌어요 !! 달달도 하구요ㅎㅎ 담편도 너무 기대됩니다 !! ㅊㅊ
담편보고싶어요 언넝오세요~
....다음편은 언제 나오나요??한달이 다 되었는데도 3편이 올라오지 않네요...3편 보고싶어요
두달이 지나도 올라오지 않네요....
세달이 지나도 올라오지 않네요....약 넉 달 동안이나.....빨리 돌아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