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정상하다 2 #고양이 #쩨리
작년 12월 18일 우리 집 공주의 카톡이 왔다.
공주 : 아빠 놀라지 마세요
고양이 데꼬왔어요..
나 : 뭔데?
공주 : 고양이 입양했다.
나 : 헐~~ 우째 키울라고
이렇게 해서 브리티시숏헤어 품종의 고양이가 한 식구가 되었다.
만화영화 톰과 제리의 제리를 닮았다고 쩨리라 이름을 지었다. 20 만원에 고양이 샾에서 데려왔다는데 오자마자 설사에 눈물을 질질 흘리는 눈병이 걸려서 다음날 동물병원을 데려갔는데 영양실조에다 눈병에다 상태가 심각하여서 거금의 병원비를 들여서 치료를 하였다.
그렇게 한 식구가 되어서 손 하면
악수도 하고 하이파이브도 하며 안기기도 잘하여서 온 식구들이 재롱에 빠져 들 때인 5월 중순쯤 중성화 수술(인간들의 편의를 위한 몹쓸 짓인 것 같지만 )을 시키러 동물 병원을 찾았는데 고양이 복막염에 걸렸단다.
활동성이 떨어지고 사료도 잘 먹지않고 매가리가 없었던 이유이다.
그동안 치사율 100% 였는데 다행스럽게도 중국에서 신약이 개발되어 12주 동안 자가로 주사제를 투약하면 완쾌될 수도 있단다.
일주일에 20 만원의 금액으로 240 만원의 돈과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검사비등 300 만원 이상의 금액이 필요했지만 한 식구가 되었고 그 금액 이상으로 우리 식구들에서 기쁨을 준 아이라 외면 할 수가 없어서 치료를 결정했다.
매일매일이 전쟁이었다.
네다리를 잡고 목덜미도 잡아 보고 스타킹으로 씌워도 보고 딸과 나는 별의별 방법을 동원하여 고양이를 제압하고 주사를 놓는 담당이고 아내는 간식으로 달래는 역할 분담이 이루어져서 주사를 놓았는데 그 부작용으로 피부에 궤양이 생기기도 하고 우리들도 스트레스에 시달렸는데 다행스럽게도 7월 중순에 1주 후에는 투약을 중지해도 좋다는 완쾌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이때부터이다.
쩨리가 나와 자기 주인인 딸에게는 불러도 쌩까고 안기길 거부를 하는 것이었다.
주사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듯한데 강제로 안기라도 하면 후다닥 도망을 가서 숨기 바쁘다. 간식 담당 이었던 아내에겐 쪼르르 달려가서 안기고 재롱을 떨고 퇴근하면 냥냥 거리면서 반갑게 맞이하고 샤워라도 하면 욕실 밖에서 기다리면서 냥냥 거린다.
더 얄미운 건 간식을 줄 때는 간 쓸개 다 뗀 놈 마냥 달려와서는 다 받아먹고 살살거리며 '손' '하이파이브' '코' 시키는건 다하면서도 다 먹고 나면 뒤도 안돌아 보고 휙 가버린다.
아무리 짐승이라지만 은혜도 모르는 놈 나와 딸이 저를 살려 놓았는데 최고로 편한 보직인 간식 담당이었던 아내만 따르고 재롱을 떤다.
이놈 정말 빈정 상하게 한다.ㅋㅋ
첫댓글 그 녀석이 얄밉기도 & 귀엽기도 하군요
식구가 되었으니 치료비도 거금이 들어가도 거뜬히 부담하고 치료하는거겠죠?
애물단지 고양이와의 일상이 그려집니다
산토끼꽃이 애물단지란 의미는 전혀 아니겠죠?ㅋㅋ
내 간식 쌀튀밥 2천원 고양이 간식은 1.5만원 드네요ㅋㅋ
산토끼꽃 이길래 산토끼에게 빈정 상한 줄ㅋㅋ
그나저나 이 산토끼는 시원한 계곡 옆에 살고 있나봅니다
산토끼도 곳곳에 제법 많군요
물을 좋아해서 계곡 주변에 많이 번식을 하더군요
쩨리한테 질투하심 안되요~
냥이는 조용한 사람을 좋아한대요~ㅋㅋ
조금 빈정 상하시더라도
이젠 한시구 잖아요
시원한곳에 자리잡은 산토끼꽃 예쁩니다
말 안들으면 꿀밤을 하나씩 선물합니다ㅋㅋ
@부산아저씨 헐~
그니까 더 안 따르지요~~ㅋㅋ
어쩌다 산토끼꽃 보면 그냥 넘어갔는데~~
시원한 계곡의 산토끼는 볼만합니다
재미 있는 이야기 즐겁습니다
작년에 못봤는데 올핸 계곡에 예쁘게 피어있었습니다
계곡에 핀 산토끼풀은 독특한 매력이 넘치네요. 산토끼와 고양이의 모습을 연상하며 감상합니다.
고수님들이 담았으면 멋작이 탄생했을 건데 말입니다ㅎ
저도 강아지를 키우지만 정말 신비한 동물의 세계입니다.
옛날 아주 사나운 황소가 있었는데 다른 사람한테는 다들 머리쳐박도 대드는데
꼬부랑 할머니 한테는 아주 순한 양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한사람한테라도 잘 보여야 굶어 죽지 않는다네요...
그래서 할머니 한테 사랑받고 여물도 아주 잘 받아 먹고 몰고 다니는데 이렇게 순한 소가 세상에 어디 있냐는 듯.....
또 한가지
다른 분들은 소가 사납게 굴면 작대기로 때렸지만 할머니는 언제나 만날때마다 등을 쓸어주고 했던가 봅니다.
그러니 동물들도 자기 사랑하는 사람은 알아보는가 봅니다.
우리 딸아이 진단으로는 제 목소리가 커서 그렇답니다ㅎ
멋진 곳에 터해 곱게 피어 자라는 모습을 정갈하게 잘 담아 주셨네요. 아름다워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꽃이름에 비하면 무시무시한 산토기꽃 즐감합니다
고양이가 넘 귀엽습니다~
친해지시려면 시간이 좀 많이 걸리죠~^^
어제 거금 투자해서 간식으로 꼬시는 중인데 아내가 내만 간식 준다고 시비를 거네요ㅋ
고양이가 넘 귀여워요
같이 놀아주고 귀염 뜨는게
재미가 납니다
사는 값보다 치료비다 더 들어갔군요 ㅠㅠ
재미있는 고양이 이야기와 산토끼풀 고맙게 감상합니다.
데려 오자 다음날 병원을 갔는데 귀엽게 보일려고 굶겨서 영양실조에 걸려다더군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