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엄·마·하·영·아
#열여섯번째이야기
*토요일
꺄악>_< 늦잠잤다아>_<
“허억!!!!”
졸린 눈을 부비며 알람시계를 확인하던 나는 8시를 향해가는 시계바늘을 보고서는 가슴이
철푸덕 하고 내려 앉아 곧바로 발동 걸린듯이 후다닥 이불을 걷어차고 벌떡 일어났다=0=.
맞은편 거울에 비친 모습을 바라보니 침자국에 산발이 된 머리는 절실히 씻기를 바라고
있는것 같았다ㅜ_ㅜ 하지만 머리를 깜으면 난 지각을 하고 말꺼다ㅜ_ㅜ
“♬♩♫♪♫♩♬♩♫♪”
“어? 전화다!!”
거울속의 내 모습을 보며 절규를 하던 나는 화장대위에서 단순한 벨소리를 내며 울어대는
핸드폰의 뚜껑을 팍 열었다.
“여보세요=,.=”
+나야 강희
“어>_< 강희야! 나어떡해ㅜ_ㅜ금방 일어났어!! 지각하고 말꺼야. 나 빨리 챙길께!!”
+뭐라고?
“나지각한다구>_< 끊자!”
+미쳤어? 푸하하!! 이 똥구녕아 오늘학교안가!
“나지각······!! 어엉>_<?”
학교를 안가다니?ㅇ_ㅇ
오늘 일요일두 아닌데 왜 학교를 안가>_<
빨간날도 아니고 토요일인데······=_=
+오늘 넷째주토요일이라고=0= 안 가는 날이거덩?
달력을 들여다보며 오늘이 토요일이긴 토요일인 오늘의 날짜 네번주 토요일을 확인하며
다시 강희의 말에 또 머리를 쥐어박었다=_=
아이고ㅜ_ㅜ 벌써부터 치매가 오려나ㅜ_ㅜ
왜이러냐 하영아=0=
“아······맞다ㅇ_ㅇ”
전화건너편에서는 강희가 박장대소를 터뜨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왔고-0-
얼마후 전화를 들고 거실까지 나왔을 때야 강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럼너 학교갈라구 했어? 푸하하!! 나 아니었음 너 교복입고 담까지 넘었겠다?
“놀리지마>_< 늦게 일어나서 정신이 없었어!!”
+야. 아무리 정신없다고 그래도 푸하하하하하하하
다시 한 번 한바탕 웃어대는 강희.
나는 폰을 귀에 대고 그런 강희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욕실로 들어와서 변기에 앉았다=_=
사실 싸려고 마음은 먹었지만 통화하면서 싸면 매너인이 될 수가 없었기에 변기에 앉은 채
계속 통화를 했다.
“그만웃어=0= 나 씻을꺼야 끊는다!”
+안돼!! 야! 끊지마! 나 말할 거 있단 말이야
“뭔데에~=,.= 빨리말해 나 쌀거같아”
+드러운뇬-_- 오늘 우리집에 놀러와-0-
“왜=,.=”
+오기싫냐!!!
“아니>_< 갈게갈게!!”
나의몸짓은 다리를 비틀고 꼬고 거의 요가수준에 가까워져 가고있었다=_=
한 가지 바라는 거라면 어서 빨리 강희가 전화를 끊어주었으면 하는 것 이었다ㅜ_ㅜ
“맑음이랑 같이 와! 맑음인 우리집 아니까. 이제 팍팍 싸라 이 드러운년아. 끊는다~”
“어어!!제발!!!ㅜ_ㅜ”
전화가 끊기고 긴장이 풀린 나는 휴대폰을 세면대위에다 급하게 내려놓곤 볼일을 시원하게
끝내었다=,.=
아아 점점 추해져가는 이런 기분이란=0=
세수를 하고 머리를 까지 다 감고 난 나는 거실로 머리를 털어 제끼며 걸어 나왔다.
이젠 혼자 지내는 게 거의 익숙해져버렸다=_=
아무런 소리도 없는 조용한 집안이 뻘쭘했던 나는 티비를 틀어놓고 부엌으로 걸어갔다.
홈쇼핑채널에서 고등어를 팔고 있었다=,.=
“이야 맛있겠다ㅜ_ㅜ”
뭔가 많이 부족해 보이는 냉장고속을 들여다보다가 티비로 눈이 향한 내눈에 들어온건
지글지글 구워지고있는 고등어였다ㅜ_ㅜ
으아>_< 저거 밥위에 얹어서 먹으면 되땅맛있는데ㅜ_ㅜ
“아아ㅜ_ㅜ고등어!!”
고등어는 커녕 씨리얼이나 빵이나 우유같은 것들 밖에 없는 냉장고안을 향해 한숨을 내쉬던
나는 결국 씨리얼이랑 우유를 꺼내들고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거실의 테이블로 걸어왔다.
티비안에서는 어떤꼬마애랑 엄마가 다정하게 고등어를 먹는 모습이 나왔다ㅜ_ㅜ
쇼파에 앉아서 우유를 뜯으며 침을 꿀꺽꿀꺽 삼키던나는 어디선가 울려퍼지는 듯한 벨소리
에 귀를 귀울였다=_=
“♬♩♫♪♫♩♬♩♫♪”
“어딨지=,.=?”
핸드폰을 찾아 온 집안을 들쑤시고 다니던 나는 문득 요가를 하면서 통화를 했던게 떠올라
욕실로 달려가 폰을 집어들었다ㅇ_ㅇ
“여보세요-0-”
+영아야 나야
“나라니-0-?”
+맑음이!!!
“어응! 맑음아=,.=”
+오늘 강희네집 놀러가자>_<
“아=0= 그래=0=. 강희한테 들었어.”
+그래? 나 지금 니네 빌라야>_<
“엉=0=?!”
두둥.
아홉시도 안됀 이른 아침에 우리빌라라니=,.=
똑같이 늦게 들어갔는데도 맑음인 되게 일찍일어난 모양이다=0=
으아ㅜ_ㅜ
난 아직 하품 나오는데=,.=
“어? 벌써ㅇ_ㅇ?”
“응!!^_^영아야!! 나 문열어줘!!!”
허버버-0-
핸드폰속의 맑음이 목소리는 놀랍게도 현관문 밖의 목소리와 겹쳐서 들려오고 있었다-0-
나는 얼떨떨했지만 맑음이가 초인종까지 시끄럽게 눌러가며 소리를 질러대자 후다닥 맨발로
뛰쳐나가 문을 벌컥 열어제낄수밖에 없었다-,.-
현관문이 열리자 어그부츠에 펄럭이는 치마를 입은 맑음이가 나타났다.
“맑음아ㅇ_ㅇ”
“안뇽>_<”
난 피곤해서 다크써클이 볼때기까지 내려올 것만 같았는데 맑음이는 쌩쌩한 표정으로 내게
그러한 상콤한 인사를 던졌다=_=
나는 황당해서 인사를 살짜콩 얼버무려버리고 어그부츠를 벗고 집안으로 뿅뿅뿅 뛰어 들어
오는 맑음이에게 시선을 쫒아갔다.
거실을 한번 빙둘러보며 탄성을 내지르던 맑음이.
“이야~ 영아집은 이렇게 생겼구나^_^
“=_=····우리집은 어떻게 알았어?”
“응?^_^ 아! 건아가 가르쳐줬어>_<”
그러고는 쇼파에 주저앉아 쿠션을 체크해보기라도 하는지 앉은 채로 퐁퐁 뛰는 맑음이었다.
건아?=_=······.
맑음이는 테이블위에 놓여있던 씨리얼이랑 우유를 발견하고는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오늘은 머리를 양 갈래로 묶었구나=0=
그 위에 걸친 숄, 증말 이뿌다 맑음아ㅜ_ㅜ 옷가게해서 정말 좋겠다ㅜ_ㅜ
“아직 밥 안먹었어ㅇ_ㅇ?”
“엉? 응^_^;;”
“씨리얼 먹을꺼야ㅇ_ㅇ?”
“응^_^ 그럴라구”
“밥 없어서?”
“음=,.=······뭐 꼭 그런건 아니지만”
맑음이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가 싱글싱글웃었다. 우아ㅇ_ㅇ 맑음이 입술 되게 새빨개=0=
저렇게 꽉 깨물고 나면 입술이 새빨개지는걸까?=_=
그렇게까지 생각이 다다른 난 이미 입술을 꽈악 깨물고있었다=0=
“밥이없어 영아야>_<”
언제 저기까지 갔는지 부엌에서 전기밥통을 열어보던 맑음이가 외쳤다.
그러게=0= 밥을 한적이 언제드라ㅇ_ㅇ······
당돌한꼬마애 때문에 밥하려다가 폭발시켜 버렸던 게 최근에 한 마지막 밥이다=_=
이제는 두번다신 목에 주걱이 들어와도 밥 안할꺼다=0=!!!!
“그냥 씨리얼먹을께^_^”
“그래두······밥을 먹어야 힘을내지!!^_^”
“이거먹으면 돼! 호랑이기운이 쑥쑥 이라고 적혀있어=0=”
“>_<푸하하!!”
맑음이는 내가 한 말에 배를 쥐어 잡고 웃으면서 이방 저방 돌아다니며 집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_= 다리에 금색으로된 토시를 하고 있는 맑음이ㅜ_ㅜ 저거 완전 내 스타일이야♡
나는 씨리얼 한주먹을 입안으로 쑤셔 넣으며 채널을 돌리고 있었고, 맑음이는 내방 안에다
얼굴을 집어넣고는 내게 외쳤다.
“여기가 니방이야?>_<좋다아~”
“에=0= 별로야-_-”
“여긴 아줌마방이고 요긴 천하진 오빠 방이 구나>_<”
“어엉~”
“우와~ 욕실도 돼게좋다~”
내가 생각했을땐 맑음이네 집이 아담하고 이쁘고 더 좋은것 같았기에=_=
뿅뿅거리며 뛰어다니는 맑음이는 내버려둔채 티비에 시선을 박아버린 나다-0-
한참을 집안을 둘러보던 맑음이가 치마를 펄럭이면서 쇼파로 와서 주저앉았다.
상큼한냄새가 풍겼다.
“되게넓다^_^~”
“별로안넓어=0=맑음이 너네집이 더좋잖어.”
“아니야!^_^”
“아그작아그작······=_=···알았어”
씨리얼한그릇을 다비우고 봉지에서 한 움큼 집어내 씹어대던 나는 씨리얼 봉투랑 그릇을 부
엌에다 가져다 놓은 후 다시 소파로 돌아왔다.
맑음이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 놀고있었다.
“우리 열시되면 가자^_^”
핸드폰에서 시선을 떼어낸 맑음이가 말했다-0- 아마 강희가 문자를 보낸 모양이었다.
나는 양반을 개고 허리를 쭉 편자세로 앉아 맑음이를 바라보았다.
주황색 폰을 가지고 뽁뽁거리는 물방울소리가 나는 버튼을 누르는 맑음이=0=
어쩔 땐 애기 같았다가도 강빈이한텐 찬바람이 쌩쌩불고. 아까처럼 어른처럼 행동할 때가
있는가 하면은 이른 아침에 집으로 불쑥 찾아오는 엉뚱함도 있고=_=..
도대체가 알수없는 아이다=0=
“강빈이랑은 어떻게됬어 맑음아?”
“예강빈=_=?”
강빈이란말에 목소리가 살짜콩 내려앉은 맑음이다.
나랑 해성이사이는 물속 꿰뚫듯 다 알아차려놓고서는 정작 강빈이랑 자기 사이는 뭐가
그렇게 어정쩡한건지=0=
강빈이정도면 완전한 행복 이빠이 일텐데ㅜ_ㅜ
“어떻게 되다니 뭐가ㅇ_ㅇ?”
“어?······그니깐-0- 뭐..”
“······난 바람둥이는 싫어=0=”
“엉? 강빈이 바람둥이었어?”
“우현이가 그러는데 이제까지 사귄 애들만해도 하루에 다 못 셀 정도로 많대-0-”
“에이~그건 아닌거같은데?”
“어쨌든-_-매일 아이스크림 사먹으러 오는 거 난 별로마음에 안들어=_=”
맑음아 나라면 두팔 벌려 환영하고말겠다ㅜ_ㅜ
강빈이의 그 매력적인 핏빛 머리색을 보지 못한거니?
그렇게 애를 쓰며 니 마음에 들려고 니가 일하는 가게에 출근을 하듯이 드나드는데=,.=
강빈인 니가 속옷가게에서 일했다고 해도 맨날 팬티사는척하면서 출석을 찍었을꺼라구>_<
내가 감동을 느끼는데=0= 너는 왜 못느끼니 맑음아>_<
“순전히 작업걸려고 하는거같애.”
“=0=······그래. 뭐 틀린 건 아니니까=_=”
나는 채널을 열심히돌렸고=,.=
열심히 돌린 채널마다 뉴스가 나왔기 때문에 티비에 흥미를 잃어버린 나는 옷을 갈아 입으
려고 쇼파에서 일어섰다.
“나 옷 갈아입고 올게”
“응^_^”
방으로 들어와 옷장 문을 열어제낀 나는 맑음이에게 외쳤다.
“맑음아!! 밖에 추워?”
“아니~>_< 햇빛은 따뜻해!!”
“아=0= 그래?”
나는 간편하게 얼마전에 사놓은 워싱청바지 위에다가 티를 입고 위에다 걸쳐 입을 조금 길
게 늘어지는 니트가디건을 꺼내 침대위로 올려놓고 머리를 말렸다=0=
갈색머리카락을 빗어서 고대기로 요리조리 정리한후 자리에서 일어서려던 순간-0-!!
“엄마야=0=”
내 옆에서 나를 보고있던 맑음이와 부딫혀 약간 이상한 소리를 내버리고 말았다=0=
맑음이는 어딘지 불편한 표정을 하고는 다시 나를 자리에 앉혔다.
“이 머리는 영~”
“그러면=0=?”
“꼬자^_^”
맑음이는 내가 뽑아놓은 고데기의 플러그를 다시 콘센트에다 끼워 넣고 고데기를 딱딱
거리며 싱글생글 웃었다.
그리곤 내머리를 잡아들고 한참을 꼬아대더니=_=
“우와>_< 이뿌다~”
“······음~괜찮네. 고마워 맑음아^_^”
“뭘^_^~내 솜씨 끝내주지 그지>_<”
굵게 진 웨이브덕에 약간은 짧아진 것 같은 머리카락.
그래도 이쁘니까는 뭐~(퍽)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가디건을 들고서 맑음이와 방을 나왔다.
아직까지 혼자 떠들어대고 있던 티비를 팍 꺼버리고서 현관문을 나섰다.
빌라를 빠져나와서 팔짱을 끼고 시내를 걷는 우리둘.
“761번 버스타야돼^_^”
“으음=_=그렇구나”
“별로 안멀어. 두정거장만가면 돼^_^”
“강희 버스타고 다녀?”
“아니^_^승용차.”
맑음이는 앞만을 바라보며 웃었다.
강희네 집을 생각할때면 엄마아빠가 생각나서 그런지 웬지 모르게 씁쓸해졌다=_=
서울에서 살때의 기억이 떠오르면 괜히 우울해진다=0=
머릿속 구석에 처박아놓았던 5년전의 기억이 쪼꿈 삐져나오려고 하자. 나는 맑음이의 팔을
더 쎄게 고쳐끼우며 막 도착한 버스에 올라탔다.
“>_< 우리 맨 뒤에 앉자 영아야>_<”
팔짱을 풀어내리고 계단을 올라간 맑음이가 나를 돌아보다가 맨뒷자리로 뛰어갔다^_^
나도 맨뒤로 가서 맑음이의 옆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우리의 앞앞자리에 앉은 남자들이 이쪽을 힐끔힐끔 쳐다보았다ㅇ_ㅇ
아마도 맑음이가 너무나도 이뻐서 그럴것이다=_=
“강희네집 저어어어기야>_<!!!”
“어디ㅇ_ㅇ?”
맑음이는 창밖으로 어딘지 정확히 알수없는 주택단지를 가르켰다=0=
저많은 집들중 하나는 강희네 집이겠지뭐-,.-
아까부터 계속 신경이 쓰이는 저 남자 두명.
이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며 중간중간에 우리를 또 힐끔힐끔쳐다본다=_=
암튼 기분나쁘다=0=
“우리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_<”
“응^_^”
“아!! 너 해성이랑은 안만나?>_<”
“엉=_=? ”
“데이뚜♡~ 안해?”
“=,.=······어엉?”
맑음이의 말에 난 또 소심해져버리고 말았다.
어제 공원에서 만나자고 말하기는 했지만ㅜ_ㅜ
내가 과연 고백을 할수있을까?ㅜ_ㅜ
차이면 어뜩하지ㅜ_ㅜ!!! 웃음꺼리가 되고 말꺼야ㅜ_ㅜ
시간도 안정하고 무턱대고 만나자고 했으니. 이젠 어뜩할꺼니 하영아=0=
“응?>_<안해?”
“사귀는거 아니라니까=,.=······”
“그럼 쫌 있다가는 사귈거지?! 너희 둘다 좋아하잖어>_<”
“=0=······사실 오늘 해성이랑 만나기로 했어.”
“진짜?>_<”
“어젠 고백하려구 마음먹고 전화했었는데ㅜ_ㅜ 막상 오늘이 되니깐 용기가 안나=,.=”
“고백>_<?! 우와아>_< 오늘?>_< 우와아>_<”
연신 우와아 우와아 소리만 질러대는 맑음이=0=
앞앞자리에 앉은 그 남자들이 맑음이의 목소리에 이쪽을 돌아보았다.
우리가 내릴 정거장앞에서 버스가 멈추어서자 나는 황급히 맑음이를 끌고 버스에서 내렸다.
관심없는 척하며 딴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그 남자들=,.=
그래도 웬지 기분이 드러웠다=0=
아직도 맑음이는 내팔을 잡고 퐁퐁뛰며 흥분하고 있었다=0=
“이제 반해성이랑 너랑 사귀게 되겠다 그지>_<”
“=0=······나 차이면 어떡하지ㅜ_ㅜ?”
“안 차일꺼야>_< 분명히!! 성공할꺼라구>_< 내가 장담할께>_<”
“고마워=,.=······”
아직 내가 해성이를 만나서 뭔얘기를 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맑음이가 이렇게 퐁퐁뛰며
좋아하는 걸 보니깐 쪼꿈은 용기가 솟아오르는 것 같았다^_^
맑음이는 강희네 집으로 가는 내내 흥분해서 소리를 질러댔다.
“너네 되게 잘어울려>_< 그리구 나, 반해성이 누구 사귄단 소리 한번두 못 들어 봤어>_<!”
“ㅇ_ㅇ······진짜?”
“응! 반해성, 여자기피증 있다는 소리까지 나올만큼 여자를 별루 좋아하지도 않았거든>_<
근데 너한테는. 그런 소문난애같지 않게 되게 자상했잖아. 그지^_^“
“ㅇ_ㅇ여자······기피증?”
나한테 그렇게 근사한 미소까지 지어주었던 해성이가 여자를 싫어했다니ㅇ_ㅇ
해성이에게 내 마음이 자꾸 끌려가는걸 느꼈을 때 맑음이가 땅으로 시선을 박은채 걸어가던
내 팔을 붙잡았다=0=
몸을 돌렸더니 우리는 거대한 집앞의 커다란 대문앞에서 있었고. 인터폰앞에 선 맑음이가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누구세요
“저······강희친구 맑음이라구 하느··”
+맑음아!! 영아는?
“어 강희야>_< 여기 영아 데리고 왔어>_<”
인터폰 속에서 어떤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리다가 갑자기 강희의 목소리로 바뀌자 맑음이는
나를 인터폰앞으로 끌어당겼다.
이윽고 금속음이 들리고 우리는 철제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을 빠져나오자마자 위로 올라가야 하는 돌계단이 이어져 있었고, 넓디넓은 정원엔 잔디가
깔려있었고 잘 손질된 나무들이랑 화초들이 있었다.
이건 드라마에서만 보던 그런그런 집이잖아>_<
탄성을 자아내는 강희네 집의 풍경에 나는 입을 딱 벌리고 나를 재촉하는 맑음이를 뒤따라
갔다.
우와아······멋있다ㅇ_ㅇ
낮은 나무계단을 올라가서 현관문까지 다다랐을때=0=
안쪽으로부터 문이열리며 강희의 얼굴이 튀어나왔다.
“뭐가이렇게 느려터졌어!! 빨랑들어와 이것들아-_-”
“응>_<”
“어응=_=······”
강희는 문을열어 우리가 다 들어올때까지 기다렸다가 문을 닫고 들어와 우리를 안내했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슬리퍼를 신은후 안으로 들어온 나는 또 한번 입이벌어지고 말았다.
ㅇ_ㅇ······엔틱풍 소파와 가구들에 카펫트. 게다가 되게되게 넓은 거실.
티비도 말로만 듣던 벽걸이형 티비에다가 되따 큰 지펠냉장고에다가ㅇ_ㅇ
난 강희와 거실안을 번갈아 보다가 딱벌어진입을 의식적으로 다물고서 강희를 따라 2층으
로 올라갔다=_=
“아!! 아줌마 그거 나줘=0= 내가 들고 올라갈께”
계단을 반쯤올라가다가 강희가 간식을 받으러 몇계단 아래로 내려갔고. 2층에 다다른 나와
맑음이는 2층 거실에 서서 강희를 기다렸다=_=
2층거실에는 1층에있는 것보다는 작지만 푹신해보이는 소파랑 유리로된 테이블, 그리고 벽
걸이형은 아니지만 우리집거실에 있는것보다는 되땅 크고도 얇은 티비가 있었고.
2층거실에서 길이 두개로 갈라져 한쪽으로는 방이세개 있었고. 꺽는것 같아 보이는 복도 옆
쪽으로는 발코니가 있었다.
문득 저 꺽어지는 길안쪽이 궁금해진 나였지만=0= 함부로 돌아다녔다간 강희방이 어딘지도
모르고 길을 헤매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막 쟁반을 들고 올라와 어느 방으로 들어가는
맑음이와 강희를 따라 쪼르르달려갔다=,.=
“······나중에 이거 갖다준다고 들쑤시고 나타나면 귀찮잖아^_^”
“이 케잌맛있다^_^”
“어제 남은거야-_-······하영아. 그만 신기해하고 앉어-0-”
“어응=_=어?! 니방에 베란다두 있어? 우와~ 좋다아~”
잠시 강희의 말에 쿠키를 집으며 작은 쇼파에 앉았던 나는 커튼이 걸린 베란다로 다가가 문
을 열었다>_< 문을 열자마자 차가운 바람이 휙~ 하고 불어닥쳤고 맑음이가 꼬아준 머리가
마구 헝클어지는걸 느꼈을때 뒤에서 강희가 소리를 꽥 질러대었다=_=
“아이씨 춥잖아-0- 문닫어!!”
“응ㅇ_ㅇ”
나는 곧바로 순응하며 문을 살짜콩 닫고 헝클어진머리를 대충 정리하며 뒤를 돌아 애들에게
로 걸어갔다. 강희의 방은 강희성격이라면 딱 질색할것같은 여성스럽고 아기자기한 것들로
꾸며져 있었는데=,.= 나는 도저히 그 의문이 풀리지 않아 포크로 케잌을 찍어대는 강희에게
질문을 건넸다=0=
“강희너 이렇게 아기자기한거 좋아해?”
더블침대위에 마구마구 뒤엉켜있는 인형들중 제일쪼그만 인형을 들고 강희를 바라보았다.
강희는 포크에 잔뜩묻은 생크림을 한번 훑어 먹다가 내 질문에 답을 해주었다=0=
“귀엽잖아.”
“ㅇ_ㅇ;······”
“왜-0-? 난 귀여운거 좋아하면 안돼냐?”
“아니^_^그냥.”
나는 토끼의 귀가 많이 과장된 그 작은 토끼인형을 들고 구석에 있던 웃기게 생긴 바퀴달린
하트모양 의자를 끌고 와 간식이 들어있는 쟁반앞에 자리를 잡았다^_^
강희는 포크를 내려놓고 나를 쳐다보더니 내게서 그 인형을 파밧! 하고 낚아채 가버렸다.
“이거 내가 제일좋아하는 토끼새끼란 말이야-0- 갖고 놀라면 저놈가지고 놀아라-_-”
“······=_=;미안해. 알았어-0-”
“히히 강희 귀엽다^_^ 인형도 좋아하고^_^”
“-_-······니네 둘밖에 몰라. 내가 저런 동물새끼들 데리고 사는거.”
그러고 보니 사람인형은 없고 동물인형들 밖에 없구나ㅇ_ㅇ
나는 아까 강희가 가르켰던 뚱뚱한 토끼인형대신 옷장 옆에 세워져있던 커다란 기린인형을
끌어안았다. 내 키를 쪼오끔 넘을랑 말랑 하는 그 기린인형을 안고 다시 하트쇼파로 돌아온
나는 가운데에 빨간색의 뭔가가 박혀있는 쿠키를 입으로 가져가며 맑음이를 쳐다보았다.
갑자기 인형을 보니 인형놀이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빠져들었던 나는 맑음이에게 눈이
땡그란 강아지 인형을 가져다주며 말했다.
“^_^이 강아지 너랑 닮았어. 그지 강희야.”
“그래?^_^히히 강희가 갖구있는 토끼 되게 귀여워.”
“그 기린 너랑 잘 어울린다^_^”
“엉? 이거랑 나랑?^_^”
맑음이는 천진난만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장난기가 발동해 기린 인형의 몸통을 다리
사이에 끼워넣고 기린에게 올라타는 시늉을 해댔다=,.=
그와 동시에 강희와 맑음이는 웃음을 터뜨리며 포복절도를 했다-0-;
갖은 쌩쑈를 해대며 애들을 웃기던 나는 더이상 웃을 힘도 없어져 배를 움켜쥐고 하트모양
소파로 풀썩 주저앉았다. 그때 토끼를 마구패며 웃고있던 강희가 입을 열었다.
“아. 영아너 고백 할꺼야?”
“ㅇ_ㅇ······응.”
“그렇게 반해성이 좋아?”
“응. 자세히 생각해보니까 아주아주많이^_^”
“내숭까더니. 이젠 아예 자랑을 하지 그래=_=”
“^_^영아는 좋겠다~ 조금만있으면 사랑이 이루어지잖어>_<”
맑음이는 내가 가져다준 그 눈이 땡그란 인형을 꼬옥 껴안으며 말했다.
나는 얼굴이 확 달아올라 쟁반에 있던 우유를 한모금 꿀꺽 들이키며 기린의 목을 매만지는
척하면서 시선을 딴곳으로 돌려버렸고. 계속 느껴지는 강희의 눈빛에 나는 볼을 손바닥으로
살짝 만지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_^
“그······랬으면 좋겠다^_^”
“좋겠다가 뭐야아>_< 좋으면 좋은거지^_^히히. 언제 만나기로 했어?”
“이따가 전화해보려구.”
“=_=뭐라고 할껀데?”
“······글쎄=,.=······뭐라고 하면 좋을까?”
“나······너 좋아해. 이런식으로 하면은 절대 안돼>_<”
맑음이는 포크를 내려놓고 부끄러운 듯 고개를 떨구며 고백하는 연기를 했다ㅇ_ㅇ
되게 귀여웠지만=,.= 맑음이의 이야기는 계속이어졌다.
강희도 토끼인형의 귀를 늘어뜨리는 놀이를 그만두고 흥미있게 맑음이를 바라보았다.
“일단은. 반해성도 너좋아하니까. 데이트라도 하면서 한껏 매력을 발산시킨 후에 길거리를
걸으면서 편안하게 말하는거야^_^······나····너랑 걷는 거 정말편해^_^ 이때 살짜콩 팔짱을
끼면서~ 알아챌수있도록 이러는거야>_< 나 지금 떨려 해성아>_<@@@@!!!“
“웃기구있네=,.=”
“왜애>_<!! 영아야 어때>_<?”
모노드라마가 끝나고 흥분해서 강아지인형을 때리며 자리에서 콩콩 뛰는 맑음이를 강희는
비웃으며 다시 인형의 귀를 잡아서 늘어뜨렸다=0=
나는 그런대로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혹시 강희한테 더 빡센 아이디어가 있는게 아닐까>_<?
“응!! 좋아^_^ 괜찮은것 같은데^_^ 왜? 강희 넌 다른거 뭐 생각 해둔거라두 있어?”
“내가 그딴걸 왜 생각해둬=0=”
“그럼 왜-0-!”
“생각해둔거 절대아닌데=,.=······드라마도 아니고 그렇게 난리쌩쑈 피우느니-,.- 차라리 확
덮쳐버리는게 낫지 않을까=_=”
“어엉?>_<???”
“꺄악~덮치다니 뭐얼>_<??”
우리는 강희의 나지막한 말투로 튀어나온 그 말에 동시에 경악을 하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덮치다니>_< 누가? 내가 해성이를????>_< 말도안돼애!!!
맑음이와 나는 서로 눈길을 주고 받으며 강희의 말을 재해석하기 시작했다.
뭘 어떻게 덮치라는 거지ㅇ_ㅇ? 내가 해성이를 어떻게 덮쳐>_< 강희 그렇게 안봤는데>_<
“뭔 반응이 이래=,.=”
“나, 나더러 해성이를 덮치라구>_<?”
“어-_-”
“말도안돼에에>_<”
강희는 잠시 구겨진표정을 하다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생크림을 손가락에다가 묻히더니 맑음이와 내 코에 묻혀버렸다=0=
우리는 그런 강희를 멀뚱멀뚱 쳐다보며 콧등에 묻은 생크림을 닦아내었고ㅇ_ㅇ
강희는 근심의 그림자가 드리운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니네가 뭔 생각 하는지는 알겠는데-,.-”
“ㅇ_ㅇ호···혹시···.”
“으이구!! 이것들이=,.= 내가 언제 그런거!!······라고 말했어!! 그냥 확 안아버리든가 뽀뽀를
하든가=0= 말보다는 행동으로 밀고 들어가라는 거지-,.-”
“뽀뽀?>_<꺄악~>_<영아야 영아야 너 할수있어?”
“응?=_=······몰라······흐흐♡”
왜 하필이면 그 때에 나도 모르는 사이 게슴츠레한 썩은 미소가 흘러나왔는지=,.=
강희는 그런 나를 질색이라도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맑음이는 내 기린 인형을 빼앗아가 또다른 모노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해성아>_<나너 진짜 진짜 좋아해>_<”
닭살스러운 대사를 읊으며 세워둔 기린인형을 화악 끌어안아버리는 맑음이.
강희는 쿠키를 아그작아그작 씹으며 나를 건들었고, 해성이의 입술을 덮치는 나를 상상하고
있던 난 그때에야 비로소 정신을 일깨우고 강희를 바라보았다=0=
맑음이는 대사만 바꾸어 읊으며 해성이의 대역인 기린인형을 덮치는 부분만 반복했다=_=
“너 등 되게 따뜻하다~ 이 등, 나한테만 허락해주면 안됄까? 나 너 되게 좋아해>_<”
“=_=상상했지?”
“어엉ㅇ_ㅇ? 아니>_<!! 상상은 무슨^_^~~하하하 맑음아 딴대사는 없어?”
“이건 좀 그렇나? 그러면~ 음ㅇ_ㅇ······어깨에 매달리구 끌어안으면서>_< 사랑해>_<”
“운맑음이제 그만해=0= 하영아는 간이 작아서 그런 짓 못해=,.= 그러지말고······”
“그러지말고······?”
“반해성이 하게하면 되잖아”
으엉? 이건 무슨 말뼈다귀 같은소리ㅇ_ㅇ?
해성이 더러 하게 하라니>_<
······그······말뜻은 그러면>_<>_<>_<해성이가 날 덮치게 하라는 뜻>_<????
꺄악>_< 그러기엔 우린 아직 어리다구>_< 그리고 해성이가 날 덮칠리없어>_<!!
“>_<마······말도안돼에>_<”
“뭐가 말이안돼=0= 적당한 밀고 땡기기에 착실하면 잠시생기는 틈이라도 노리게되있어=,.=
남자새끼들은 누구나=0=”
“맞어>_< 작업의 묘미는 바로 밀고땡기기>_<!!! 그런데 과연 반해성두······그럴까?”
“본능몰라=0=? 반해성이 제아무리 여자기피증이라고 째고 늘어져도 본능이란 건 못 감당
할껄? 푸하하하하하하하”
“말도안돼>_< 해성이가>_<?!!”
강희와 맑음이는 배를 잡고 숨이 넘어갈듯이 웃어 제꼈지만 나는 하나도 웃지않고 얼굴만
벌개진 채 맑음이가 바꾸어준 눈이 땡그란 강아지인형만 만지작거렸다.
보······본능-//-?
끄아아악!! 이야기가 왜 이렇게 이상한데로 흘러가는거지?
나는 자꾸만 해성이와 내가 뽀뽀를 하는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라 가슴이 벌렁벌렁뛰고,
식은땀까지 줄줄 흘렀다=0= 나 왜 이러는 거야 정말>_<
“으하하^_^;; 덥네 더워=0= 우리 문조끔만열자^_^”
“별로 안 더운데=0=?”
“내가 열이 쫌 많은 편이라서^_^;;;; 드르륵”
“영아야!! 추워어>_<”
“으아아~^_^;;”
도대체 식은땀은 왜나고 심장은 왜뛰고 자꾸 얼굴은 달아오르는 거냐구ㅜ_ㅜ
나는 얼른 베란다 문을 열었다가 맑음이와 강희의 성화에 아예 베란다로 나와 문을 닫아버
렸다=0= 난간앞으로 나오니까 옆쪽으로 아까 들어올때 봤던 발코니가 나타났다.
의자 같은 것두 있었구나ㅇ_ㅇ 되게 좋다~
나는 베란다에 있던 작은 의자에 걸터앉아서 식은땀을 닦아내었다.
왼쪽가슴에 한쪽 손을 얹어 안정을 시키고서 볼을 톡톡 두드린 후 자리에서 일어나 베란다
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강희는 어느새 헐렁한 후드티와 츄리닝바지 차림에서 청바지에 굵은벨트를 하고 그 위에
약간은 많이 파인티와 점퍼로 갈아입은 후였다=0=
나는 기린인형과 강아지인형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맑음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디 가?”
“응, 너 고백하러가야지^_^”
“아직 시간도 못 정했는데ㅇ_ㅇ?”
“지금 전화해봐”
“응? =_=지금?”
“응!! 우리가 파이팅하고 너 데려다 줄게^_^ 고백은 단둘이 오붓하게>_<”
“뭐해=_= 빨리 전화해봐”
나는 강희의 말에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는 것도 잊은 채 핸드폰을 꺼내서 플립을
살짝 열었다.
1번만 누르면 해성이한테 전화가 걸어질거다ㅇ_ㅇ
이번에는 베란다에서 안정을 찾은 내 심장대신에 1번 버튼을 향해가는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내 오른손 검지손가락 끝에 버튼이 눌러지는 감촉이 느껴지기 직전,
나는 두 눈을 질끈 감고서 버튼을 아예 힘주어 꾸욱 눌러버렸다.
해성이의 목소리를 향해가는 연결음을 듣는 동안 다시 심장이 벌렁벌렁뛰기 시작했다.
침을 꿀꺼덩 삼키고 해성이의 목소리만을 기다리던 나는 갑자기 끊긴 따르릉 소리에 심장이
몇 백배는 더 힘차게 뛰는걸 느꼈다=0=
+여보세요
해성이다>_<
뭐라고······뭐라고 해야 돼지?
ㅜ_ㅜ얘들아 나 좀 도와줘어>_<
“ㅇ_ㅇ······어.. 해, 해성아”
+여보세요?
“나, 나야 영아>_<!!”
+어······영아야
해성이의 목소리로 내이름을 듣자 나는 하늘로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았다>_<
강희는 빨리 말하라며 나를 재촉했고. 나는 덜덜 떨리는 전화기에다 다시 말을 이어갔다.
“저기······오늘 만나기로한거 있지ㅇ_ㅇ······지금 만나면안됄까?”
+지금?
“응. 지금. 꼭 만나야돼,”
+······나 지금 바깥인데. 영아넌 어디야?
“나?······(어디라구할까)”
“(집이라고해)”
“어······집.”
나는 어디냐고 묻는 해성이의 목소리에 핸드폰을 떼고 아주 작게 맑음이와 강희를 향해
물어보고서는 다시 핸드폰을 귓가에 가져갔다.
맑음이와 강희의 목소리를 해성이는 듣지않았길 바라면서 해성이의 목소리를 기다렸다.
+데리러갈까?
“아니>_<!! 아니아니~ 어저께 너 바이크세워뒀던 공원있잖아. 거기에서 만나자”
+······알았어. 나 조금 걸릴것같으니까. 너도 천천히 나와.
“어응·····아 알았어>_< 꼭 나와야 돼~ 늦어도 꼭나와!”
+그래. 꼭 갈게.
해성이와의 통화가 끝나고 강희와 맑음이는 궁금한듯 나를 바라보았고.
아직도 플립을 닫지못하는 나는 아이들을 향해 마냥 실실웃어대었다.
그런 나를 바라보던 강희는 내손에 쥐어진 핸드폰의 플립을 닫아주며 말했다.
“나오기는한데?”
“······응^_^ 꼭온대.”
“으아>_< 영아야>_< 나떨려>_< 꼭 성공해야돼>_<”
“니가 왜 떨려. 난리피우지말고 나가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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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일일엄마 하영아○● [16]
오로로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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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04 16:0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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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잼잇어영~~
초스피드님아 완죤감동이에요ㅜㅜ
잼잇어영~~
장하잉님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