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center><img src="http://webzine.scienceall.com/menu/webzine/0202/images/a020218.gif"></cente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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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국보 29호는 범종으로 성덕대왕 신종, 봉덕사 종 또는 에밀레 종이라고 불린다. 범종은 중생을 고통을 씻어내고 부처를 만나는 길, 이것이 진리로의 길이었다. 이런 믿음으로 1200년전에 부어 만든 이 종소리는 마치 부처의 소리처럼 사람을 번뇌와 고통의 늪으로부터 해탈하게 하는 범종의 참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소리를 다시 만들어 낼 수는 없지만 이 소리의 비밀을 밝혀낼 수는 있을 것이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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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ont size="3" color="green"><p align="center">어여쁜 항아리 치마</p></font></b>
<font color="green"><b>에</b>밀레 종은 종의 아래 부분이 살짝 오므라들어 마치 어여쁜 항아리 치마를 입은 모습을 하고 있다. 에밀레 종에 장식되어 있는 문양들은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정교함과 화려함의 극치라고까지 평가된다. 이렇게 화려하게 치장한 몸의 선은 날렵하다기보다는 풍만하고 장중한 느낌이 든다. 단순히 '예쁘다'하기에는 부족하다. 지혜와 덕을 갖춘 위엄과 우아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진리의 소리를 내는 종다운 모양새이다.<br><br>
<center><img src="http://webzine.scienceall.com/menu/webzine/0202/images/a020218_1.gif"><br><b>▲ 한중일 3국 종의 비교</b></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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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아래 부분인 입둘레는 팔능형으로 구름 모양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으며 허리 부분에는 당좌가 앞뒤로 새겨 있다. 이 당좌는 타종하는 곳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곳에 마련되어 있다. 그 옆에는 위로 구름을 타고 연꽃모양의 자리에 않아 향로를 받는 공양천인상이 조각되어 있다. 옷자락의 휘날림은 비단이 바람을 맞아 펄럭이는 듯하다. 그리고 종의 비문도 새겨져 있다. 종의 가슴에서 어깨로 올라가면 유곽이라고 불리는 무늬가 있다. 종을 빙 둘러 있는 네모난 4개의 유곽 안에는 각각 돌기 없이 연꽃무늬로 된 9개의 유두가 있다. 종의 어깨에는 입둘레와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구름 무늬가 둘러져 새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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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td><a href="http://webzine.scienceall.com/menu/webzine/0202/images/a020218_2.jpg" target="blank"><img src="http://webzine.scienceall.com/menu/webzine/0202/images/a020218_2.jpg" width="110" heigh="140" alt="클릭하면 조금 더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a></td><td heigh="212"><font color="green" size="2">그 위의 종을 거는 고리가 있다. 덩그마니 고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리에 소리가 맑고 깨끗하다는 '포렐'이라는 바다에 사는 가상의 동물을 조각하여 놓았다. 그리고 우리나라 종만의 특징인 음관이 있다. 에밀레 종은 무게만 18.9톤이다. 상상이 가지 않는 무게이다. 중형자동차 15대 정도를 포개놓은 무게라고 하면 무게를 어림잡는 데에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높이는 3. 33m, 종구의 지름은 2. 27m, 만드는 데에만 34년이 걸린 아주 커다란 종이다. 에밀레 종이 있는 곳은 경주 국립박물관이다. 국보 29호로 지정되었으며 지금은 종의 보존 문제를 둘러싸고 여러 의견이 개진되면서 더 이상 울리지 않고 있다.</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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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align="center"><font size="3"><b>아름다운 종에 얽힌 슬픈 사연</p></font></b>
<b>성</b>덕대왕 신종에 대한 삼국유사의 이야기를 찾아보자. "경덕왕은 황동 12만근을 희사하여 부왕인 성덕왕을 위해 큰 종을 주조하려 하였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그 아들 혜공대왕 건운이 대력 경술년(770년) 12월에 유사에게 명하여 공인들을 모아서 종을 완성하여 봉덕사에 안치하였다...."<br><br>
삼국시대의 온갖 구구절절한 사연들을 모아놓은 {삼국유사}치고 무척 무미건조한 설명이다. 그러나 우리는 글자에 의지하지 않은 채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이야기의 묘미를 알고 있다.
"그런데 종을 만들려니 구리가 모자라잖아. 그래서 스님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시주를 받았지. 구리가 있으면 구리로, 먹을 것이 있으면 먹을 것으로 되는 대로 받아갔어. 그런데 봉덕사 주지 스님이 어떤 집에 들어가 시주를 구하니 아기를 업고 있던 아낙이, "우리 집은 너무 가난해서 시주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아기라도 괜찮으시다면 데리고 가세요"하더래. 스님은 차마 그럴 수 없어서 발길을 돌렸지. 그런데 종을 만들었는데 자꾸 깨지고 소리도 안나고 하더라는 거야. 모두들 수근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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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td heigh="166"><font color="green" size="2">우리의 정성이 부족했나. 참 이상하네. 모두들 고개를 갸우뚱갸우뚱했지. 그러다 하루는 봉덕사 주시 스님이 꿈을 꾸었데. 어떤 하얀 머리카락과 하얀 수염을 기른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정성이 부족하구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구나. 내뱉은 말에도 믿음이 있느니..." 하더라는 거야. 주지 스님이 벌떡 일어나 이것이 무슨 말일까? 하고 곰곰 생각해보다가 그 아기 업은 아낙이 생각나더라는 거야. 시주에 관한 이야기는 믿음과 정성이 기본이 되기 때문에 아기를 데리고 가라는 말이 허튼 소리라고만 할 수는 없겠지. 스님이 다시 아기 엄마를 찾아가 물었대. "아기를 바치시겠습니까?" 이 말에 놀라기는 했지만 이 아낙은 "부처님과 한 약속이니 그렇게 하지요" 하더라는 거야. 이렇게 해서 아기가 끓는 쇳물에 바쳐졌고 종 만들던 공인들의 우두머리는 너무 슬퍼서 눈이 멀었다고 해. 그리고 만들어진 종에서는 "에미때문에, 에미때문에..."하는 것 같은 "에밀레.... 에밀레...."하는 소리가 울리더라는 거야. 그런데 이 종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부처님의 진리의 말씀을 들은 듯 마음의 평화를 찾았데. 너무 슬픈 이야기지?"
</td><td><a href="http://webzine.scienceall.com/menu/webzine/0202/images/a020218_4.jpg" target="blank"><img src="http://webzine.scienceall.com/menu/webzine/0202/images/a020218_4.jpg" width="100" heigh="166" alt="클릭하면 조금 더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a><br><font color="green" size="2"><b>▲ 비천상</b></td></table>
<p align="center"><font size="3"><b>정말 아기를 넣었을까.</p></b></font>
<b>정</b>말 아기를 넣었는지 궁금하기 이를 데 없다. 그래서 에밀레 종이 그렇게 슬픈 만큼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가? 에밀레 종 소리가 아름다운 까닭은 에밀레 종 특유의 저음이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영역의 주파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아름다운 소리가 정교하고 아름다운 장식을 한 에밀레 종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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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td><a href="http://webzine.scienceall.com/menu/webzine/0202/images/a020218_3.gif" target="blank"><img src="http://webzine.scienceall.com/menu/webzine/0202/images/a020218_3.gif" width="135" heigh="95" alt="클릭하면 조금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a></td><td heigh="95"><font color="green" size="2">사람의 몸에 많은 '인'은 청동의 주조성을 좋게 한다고 한다. 에밀레 종처럼 복잡하고 정교하고 아름답고 커다란 종을 주조하는데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 그래서 아기를 넣은 것은 아닐까? 에밀레 종에 정말 인이 있을까? 있다면 얼마나 들었을까? 아기의 몸에 있는 만큼만 있을까? 아니면 그것보다 많을까? 이런 에밀레 종의 전설에 얽힌 의문은 얼마 전 이루어진 종의 성분분석 실험으로 해결되었다.<br>결과는 '인은 없다'였다. 오히려 안도감이 드는 순간이다. 이 에밀레 종에 얽힌 이야기는 소리가 슬프도록 아름다워 사람들이 만들어낸 정말 '전설'에 불과했다.
</td></table>
<font color="teal"><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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