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이 훨씬 편리하겠지만

[마루/이영주]

수요일에 3박 4일로 일본 연수를 떠납니다.
꼭 가야하는 의무사항이라 가기는 가지만 일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여서 그냥 갑니다.
일본에 가면서 어떤 사진기를 들고 갈 것인가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필름으로 찍을 생각인데 자동인 펜탁스 MZ-S를 가져가면 훨씬 편하겠지만 일본사람들이 우리를 보면서, '자 봐라 다들 우리 일제 쓰잖아?' 라고 우쭐댈까봐 조금 불편하더라도 라이카를 가져갈 생각입니다. 삼성디카로 GX-10을 가져갈까 생각도 했는데 렌즈가 다 펜탁스라서 마음이 내키지 않습니다.
그래서 라이카 SL2나 R7을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작은 디카는 이번에 구입한 삼성 블루 NV20을 챙겨갈 생각입니다.
누가 남이 가진 사진기 신경쓸 거라고 그런 생각을 다 하냐고 웃을지 모르지만 사진 찍는 사람으로서의 제 자존심입니다.
사진기 가방은 일제를 쓰지 않지만 매틴에 넣어갈 것인가, 아니면 빌링험에 넣어갈 것인가가 고민입니다. 일본인들도 쉽게 가지지 못하는 빌링험을 가져가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 상표인 매틴에 넣어가서 우리도 괜찮은 가방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인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필름은 물론 코닥을 가져 갑니다.





마루

[돌물]

마루님 화이팅! 그 정신 참 좋소이다. 암, 그래야지. 그래야 하고 말고. 마루님의 그러한 정신이 오늘날 우리가 이정도로나마 살게된 큰 원동력이었다오. 일본 잘 다녀오슈.

[마루/이영주]

고맙습니다, 그리고 쑥쓰럽습니다. 제가 가진 것 중에 유일하게 사진기만 일제입니다. 언젠가 다 국산으로 교체할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