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장풀[학명: Commelina communis L.]은 닭의장풀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닭장근처에서 잘 자라고, 꽃잎이 닭의 볏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침에 꽃이 피었다가 해가 저물면 지기에 서양에서는 ‘데이플라워(Day flower)’라고 한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데, 꽃잎이 오리발을 닮아 ‘압각초(鴨脚草)’라고도 하며, 꽃술이 반딧불이와 아주 닮아 ‘반디벌레풀[형화충초:螢火蟲草]’, 꽃이 푸르다 해서 남화초(蓝花草), 작고 귀여운 꽃이 두 장씩 마주붙어 피는 모양새가 ‘청강한 화려한 푸른 빛을 띈 매미 벽선화(碧蟬花)’, ‘비취색 진푸른 나비 날개(취호접:翠琥蝶)’, 등으로도 불린다. 달개비, 닭의밑씻개, 달개비, 닭기씻개비, 닭의씨까비, 닭의꼬꼬, 닭의발씻개, 계거초, 계정초, 번루, 명주풀이라고도 한다. 관상용, 식용, 약용, 꽃에서 푸른색 염료를 뽑아 종이를 염색하기도한다. 꽃말은 '순간의 즐거움, 소야곡, 존경'이다.
옛날엣적 당나라 때의 두보는 시인 중의 시인이였다. 그래서 ‘시성’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그는 참으로 불행했다. 잠시 관직에도 잇었지만 59세에 동정호 호숫가에서 죽을 때까지 안록산의 난으로 포로 신세가 된적도 잇었고, 먹을 것이 없어 식량을 구하러 다닌적도 있을 정도 였으니까. 그런 그가 한때 청뚜 땅 변두리 시냇가에 초당을 짓고 머문적이 있었다. 가난 했지만 감수성이 예민했던 그는 쓰러져 가는 방구석 한편에 달개비를 수반에 꽂았던 것이다. 이 풀꽃을 ‘꽃이 피는 대나무’라 극찬하면서 관상하는 게 그의 낙이였다고 한다.
그후부터 옛 선비들은대나무잎을 닮은 이 풀을 즐겨 기르면서 관상하고 했다. 대나무 마디 같은 풀 ‘줄절채(竹節菜)’라고도 부르고, 댓잎을 닮은 풀이라하여 ‘죽엽채(竹葉菜)’라고도 불렀다. 달개비의 마디가 있는 줄기를 뜯어 물에 꽂으면 금방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쉽게 기를 수 있다.
전국의 길가나 풀밭, 냇가의 습지에서 흔히 자란다. 줄기 밑 부분은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며 땅을 기고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며 많은 가지가 갈라진다. 줄기 윗부분은 곧게 서고 높이가 15∼50cm이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의 바소꼴이며 길이가 5∼7cm, 폭이 1∼2.5cm이다. 잎 끝은 점점 뾰족해지고 밑 부분은 막질(膜質: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의 잎집으로 된다.
꽃은 7∼8월에 나비와 비슷한 생김새로 피는데, 6장의 꽃덮이조각 중 3장은 하얀색으로 꽃의 뒤쪽에 달리고, 안쪽에 달리는 3장 중 2장은 파란색으로 둥글고 서로 마주보고 달려 나비의 날개처럼 보이며, 나머지 1장은 하얀색이고 나비날개같이 생긴 2장의 아래쪽에 달린다. 수술은 6개이나 이중 4개는 꽃밥이 없고 2개만이 꽃밥이 달려 있는데, 나비의 더듬이와 비슷하게 생겼다. 3개의 수술과 꽃밥이 없는 3개의 헛수술이 있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타원 모양의 삭과이고 마르면 3개로 갈라진다.
자연의 친구. 꽃매미과의 꽃매미(학명: Limois emelianovi Oshanin, 1908)는 주홍날개꽃매미 또는 중국매미라는 가칭으로 더 알려져 있다. 유충과 성충은 나무의 즙액을 빨아서 생장을 저해하고, 피해가 심한 줄기는 고사 시켜서 생태계를 파괴하는 해충이다. 사진은 숲 주변 풀에서 유충 색의 변화와 나무즙을 빨아먹는 성충모습이다. 파리목 등에과(Tabanidae )의 곤충이 꿀을 찾는 모습도 정겹다.
생약명(生藥銘)은 압척초(鴨跖草), 계장초(鷄腸草), 압설초(鴨舌草), 지지우(地地藕), 벽죽초(碧竹草), 죽엽채(竹葉菜)이다. 닭의장풀의 전초에는 플라보노이드 배당체와 알칼로이드 등의 성분이 있다. 약리연구를 통하여 항균, 항염, 지해(止亥), 간 보호 등의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을 내리는 효과가 크고 이뇨 작용을 하며 당뇨병에도 쓴다. 생잎의 즙을 화상에 사용하고, 치질의 통증이나 가려움증에 생잎을 찧어 항문에 바르면 낫는다. 입술이 붓고 주변에 두드러기가 자꾸 날 때, 종기나 외상으로 피가 날 때, 독충에 쏘엿을 때 이용해도 쉽게 효과를 볼 수 있다. 적용질환은 감기로 인한 열, 간염, 황달, 볼거리, 인후염, 혈뇨, 수종,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세, 월경이 멈추지 않는 증세, 종기, 당뇨병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신경통이 있을 때는 그늘에 말린 것을 물에 띄워서 그 물로 목욕한다. 혹은 생즙에 소주를 섞어 환부에 1일 1회 붙인다. 봄과 여름에 연한 잎과 줄기를 삶아 나물로 먹거나 토장국으로 먹거나 전초를 말려서 차로 마신다. 또한 오이나 미역으로 냉국을 만들어 먹을 때 꽃을 넣어주면 눈 맛이 먼저 풍요로워진다. 화전, 샐러드, 비빔밥 재료, 꽃차로 이용한다. 막걸리 안주로도 최고 멋들어진 풀이다. 술안주로 들면 빨리 취하지도 않고 또 빨리 깬다. 숙취에 녹즙도 좋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우리약초로 지키는 생활한방(김태정∙신재용.이유),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