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정량 요금함부터 현재 스마트카드까지 지불 수단 진화
강도 범죄 막으려 정액제 도입 50년 만에 첨단 결제 시대로
메트로 밴쿠버의 대중교통 요금 결제 방식은 현금과 토큰에서 종이 티켓을 거쳐 현재의 스마트 교통카드까지 수십 년에 걸쳐 바뀌었다. 한때 할인 승차 수단으로 쓰였던 토큰은 버스 운전사를 노린 강도 범죄가 이어지면서 1970년 폐지됐고, 이후 대중교통망이 넓어지면서 구간별 요금과 환승 방식도 차례로 달라졌다.
할인 승차 위해 등장한 토큰
과거 메트로 밴쿠버 대중교통은 현금을 중심으로 요금을 받았지만, 승객에게 할인 요금을 제공하기 위해 종이 티켓과 토큰이 도입됐다. 토큰 사용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것은 1960년 현금과 토큰만 받는 정량 요금함이 도입되면서부터다. 당시 성인용 B 토큰은 4개에 75센트, 학생용 A 토큰은 10개에 1달러에 판매됐다. 1964년에는 요금 비율이 조정되면서 플라스틱으로 만든 C 토큰도 추가됐다. 승객들은 현금 대신 미리 구입한 토큰을 이용해 할인된 요금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버스 안에서 운전사가 직접 토큰을 판매하면서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운전사가 토큰 판매 대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강도 범죄의 표적이 됐기 때문이다. 당시 대중교통을 운영하던 BC하이드로는 운전사의 현금 취급을 없애기 위해 1970년 4월 1일 토큰 제도를 폐지하고 정액 현금 승차제를 도입했다. 이후 승객은 버스에 타기 전에 정확한 요금을 준비해야 했고, 운전사가 토큰을 판매하고 현금을 관리하던 방식도 사라졌다.
도시 확장 따라 구간 요금·환승제 변화
토큰이 사라진 뒤에도 요금 체계는 대중교통망의 변화에 맞춰 계속 개편됐다. 운행 지역이 넓어지면서 이동 구간에 따라 요금을 달리 받는 구간 요금제가 도입됐고, 여러 노선을 갈아타는 승객을 위한 환승 규칙도 만들어졌다. 초기에는 지정된 교차 지점에서만 다른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었고 출발 지점으로 되돌아가는 이동도 허용되지 않는 등 지금보다 제약이 많았다.
이후 환승 방식은 정해진 시간 안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점차 간소화됐다. 특정 지점과 이동 방향을 기준으로 환승을 제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면서 현재는 90분을 기준으로 한 환승 체계가 자리 잡았다. 승객이 종이 환승권을 받아 다음 교통수단에서 제시하던 방식도 요금 결제 기술이 바뀌면서 변화를 맞았다.
종이 승차권 거쳐 스마트 교통카드로
2000년대 초에는 마그네틱 방식의 요금함이 등장하면서 승차권을 기계로 처리하는 방식이 도입됐고, 이후 스마트 교통카드 체계로 넘어갔다. 동전이나 토큰을 요금함에 넣고 종이 환승권을 받아 이용하던 방식에서 교통카드인 컴패스 카드로 요금을 결제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환승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메트로 밴쿠버의 대중교통 요금 체계는 승객 할인에서 출발한 토큰, 운전사 안전을 위한 정액 현금 승차제, 도시 확장에 따른 구간(Zone) 요금제와 환승제도를 거쳐 현재의 스마트 교통카드 체계로 이어졌다. 수십 년 동안 결제 수단뿐 아니라 요금을 내고 갈아타는 방식까지 함께 바뀌어 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