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여름이 아쉬운 듯
여름 못지않은 후덥지근함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여름철 먹갈치이지만,
워낙 부드러울 때라서 배가 많이 터지니
어제 파 먹갈치 위판량이 많았고
오늘은 어제보다는 덜하지만 파먹갈치 위판량이 있어서
어제에 이어 추가 매입하였습니다.
세월만큼 어판장 사람들의 모습도 많이 변했다는 걸 문득 느끼게 되는 아침입니다.
16년 전 모습과는 같을 수는 없겠죠.... 이제는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으로 변해버린
함께 나이 들고 늙어가는 어판장 사람들입니다.
500년 된 나무도 한 살 때의 나이테를 품고 나이테의 수가 늘었듯이
사람도 나이가 들었어도 청춘은 마음 속 깊이 새겨있으니
청춘의 마음은 그대로인데 몸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오늘 하루 판매할 생선을 낙찰받아서
상자에 담는 아주머니의 구부러진 허리, 머리가 하얗게 된 모습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네요.
괜히 옆에 있는 청아수산 사장님께 실없는 질문을 해봅니다.
"사장님은 언제까지 장사하실래요?.. "
"그러니까요이~~ 마무리를 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게 어려운 일이라는 걸 저도 잘 알면서도 물어보게 되네요.
최근에 조금 더 편하고 싶어서
잘 모르는 업체의 품목을 위탁으로 판매도 했었는데요,
그것은 마음이 힘든 일이더군요..
내가 몸이 움직이고 정성을 쏟을 수 있을 때 까지가
정년일 듯한데, 너무 늦지 않은 정년을 맞이하고 싶어요~
오늘 목포수협 선어판장에는
안강망 28척, 자망 4척 어선이 5,600여 상자의 생선을 위판하였습니다.
오늘 매입한 생선은
먹갈치, 달고기, 등택어 등이며
활숫꽃게는 오후에 입고됩니다.
추석 명절 건조 생선은 최대한 빠른시일내에 등록해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