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대표선수는 고ㆍ종ㆍ수.'
수원 삼성의 고종수(23ㆍMF)가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 오피셜 간행물에 한국을 대표하는 모델로 등장한다.
컨페더레이션스컵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회 오피셜 간행물을 통해 8개 참가국의 스타 플레이어를 한명씩 소개하기로 결정했다"며 "한국에선 고종수가 선정돼 사진과 프로필 이 실린다"고 24일 밝혔다.
오는 30일 개막전(한국-프랑스)에 맞추어 나오는 이 간행물은 총 60페이지 분량으로 영문과 국문을 섞어 컬러로 제작 중이다. 각국 선수단 명단과 경기장 안내, 컨페더레이션스컵의 역사도 함께 곁들인다.
이 간행물은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1500여명의 취재진은 물론 국제 축구계 인사들과 팬들에게도 배포된다. 때문에 고종수는 그야말로 '월드 스타'로 성큼 얼굴을 내미는 셈이다. 게다가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도 이 간행물의 내용이 소개될 예정이어서 '고종수'란 이름 석자를 톡톡히 홍보할 수 있다.
조직위는 당초 지난해 아시안컵 득점왕(6골)인 이동국(22ㆍ독일 베르더 브레멘)을 선정했으나 그가 대표팀에서 빠지는 바람에 고종수로 급히 바꿨다. 또 프랑스에선 지네딘 지단(이탈리아 유벤투스)을 실으려고 했으나 역시 이번 대회에 차출되지 않는 바람에 다른 선수를 물색 중이다. 일본 선수로는 나카타(이탈리아 AS로마)가 결정됐다.
사실 대표팀엔 홍명보와 황선홍(이상 가시와 레이솔) 최용수(제프 이치하라) 등 고참급 스타 플레이어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그런데도 고종수가 행운을 차지한 것은 지난 1월 히딩크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가장 상종가를 올리는 선수가 바로 그이기 때문이다.
고종수는 1월초 한ㆍ일 올스타와 세계올스타의 친선경기서 절묘한 프리킥을 성공시킨 데 이어 대표팀 경기와 K리그에서 계속 골을 터트리는 등 멋진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고종수는 "오피셜 간행물을 통해 해외 팬들에게 나를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열심히 뛰어 한국축구의 뜨거운 맛을 확실히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