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 라닥주
해발 4,500m 고지대에 티벳스님들이
깊은 선정에 들어 있는 모습이 한없이 고요합니다.
'오∼옴 마니 반메훔'
낮은 염불소리가 은은히 깔리며 가슴을 시원하게 만드는 노스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세상 모든 것은 안의 문제다"
이 작은 멘트 속에
어찌 이리도 많은 것을 담고 있는지...
세상 모든 것은 안의 문제다...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 있는 듯 가슴 뭉클합니다.
그동안 우리들의 마음 속에
세상 모든 것들은 밖의 문제로 돌리기 쉬웠습니다.
사회를 탓하고
부모님을 탓하고
나쁜 머리를 탓하고...
남들을 탓하며
그 작은 나를 내새우려 노력하는 안타까운 모습들...
그 어리석은 삶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었습니다.
가만히 명상해 보면
세상 모든 것은 '나'의 문제입니다.
'안'의 문제입니다.
우리집은 왜 이렇게 가난한거야...
난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지...
불쾌한 직장 상사, 저 놈만 없었어도...
난 왜 이렇게 못생겼지...
내 머리는 왜 이렇게 나빠...
그러나 나를 이루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은
다름아닌 내 안의 문제임을 다시금 돌이켜 봅시다.
모든 것을 내 안의 문제로 돌려 놓고 나면 그렇게도 고요해 집니다.
내 주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모든 조건들이 바로 '나'에게서부터 나온 것임을
올바로 아는 것이 연기법을 올바로 아는 것입니다.
수행자가 받아들여야 할 첫 번째 진실이 바로 세상 모든 것은 안의 문제임을 믿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내 문제임을 믿는 것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나에게서 나온 것이니 바꾸어 말하면
그 어떤 일도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없습니다.
내가 내 삶을 창조해 내는 조물주이며, 신이기도 한 것입니다.
안의 문제기에 안이 바뀌면 밖도 바뀌게 마련입니다.
나쁜 나의 환경을 탓하기보다 내 스스로 밝은 마음 짓고 열심히 수행 정진하면
내 주위가 부처님의 밝은 도량으로 기꺼이 바뀌어 줄 것입니다.
세상 모든 것은 바로 내 안의 문제이기에 안이 바뀌면 세상도 바뀌는 것입니다.
삶의 어떤 괴로운 경계라도 내 안에 되돌려 놓고 나면 그만입니다.
세상 그 어떤 것도 안으로... 안으로... 되돌려 놓아가는 삶이 진정 수행자의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법상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