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건대 로데오거리,의류대신 특색 요식업 대박

[제일송팀장.]

돈되는 건대 로데오거리,의류대신 특색 요식업 대박

 

건대 로데오패션거리가 변화하고 있다. 로데오패션거리라는 명칭에 걸맞지 않게 의류매장은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의류매장이 빠진 자리를 요식업체가 대신 메우는 모습이다. 광진구는 지난 2009년 4월 20일부터 한 달간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으로 지하철 2호선에 ‘로데오 패션거리’ 광고를 실시하기도 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는 전반적인 의류시장 침체와 더불어 로데오패션거리 인근에 상업시설과 주거시설을 갖춘 스타시티가 들어서면서 의류매장들이 경쟁력을 잃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데오패션거리에서 20여 년간 약국을 운영한 A씨는 “이 거리는 10여 년 전 의류매장들이 입점하면서 로데오거리로 발전했으나 스타시티 내 롯데백화점 등이 문을 연 뒤로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데오패션거리에는 2000년대 초 60여개의 의류매장들이 성행했으나 현재 그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기존 의류매장이 있던 자리에는 짬뽕, 떡볶이, 아이스크림점 등 요식업점들이 잇따라 생겨나기 시작했다. 로데오거리 상인 및 주변 학교 학생들에 따르면 로데오거리 내에서 고객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대표적 음식점은 니뽕내뽕(잠뽕), 고흥 순대, 바나바나(떡볶이·피자), Bee Honey(아이스크림) 등으로 파악됐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로데오패션거리가 서서히 먹자골목으로 변해가는 상황”이라면서 “향후 5년 후에는 거리 전체가 먹자골목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카이데일리가 건대 로데오패션거리를 찾아 상인들의 반응, 부동산 시세, 주목받는 업종 등을 취재했다.

 ▲ 건대 로데오패션거리내 의류매장들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쇼핑물 발달 등 전반적인 의류시장 침체와 함께 인근에 대형상권들이 속속 들어선데 따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진은 건대 로데오패션거리 위치도(상) 및 로데오 패션거리 입구 조형물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건대 로데오패션거리가 의류시장 침체 및 인근 롯데백화점 대형상권 등의 영향을 받아 서민형 먹자골목 상권으로 변화하고 있다.

 

음식점들이 활성화 되면서 짬뽕, 떡볶이, 아이스크림점 등 일부 요식업종들은 손님들이 낮부터 줄서서 기다릴 정도로 많이 찾아 소위 ‘대박’을 터트리고 있기도 하다.

 

11일 인근 상인 및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건대 로데오패션거리 내 의류업체는 지난 10년 사이 60여개에서 현재 30여개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업계 불황·스타시티 입점 영향 ‘침체’

 

‘건대 로데오패션거리’는 지하철 2호선 5번출구 쪽에서 우회전 해 나오는 이면도로에 세워진 로데오패션거리 조형물부터 성수역 방향에 위치한 나이키 매장까지 400여미터 일대를 지칭한다. 이곳에는 옷가게, 미용실, 음식점, 커피숍 등 다양한 업종이 들어서 있다.

 

 ▲ 로데오패션거리는 건대상권의 발달과 함께 형성되기 시작했다. 지하철, 청담대교가 들어서며 건대상권에 유동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후 건대상권에는 먹자골목, 로데오패션거리 등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스카이데일리

과거 건대상권은 윤락가와 유흥업소들이 즐비했던 세종대 화양리 상권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이후 건국 상권에는 1984년 지하철 2호선, 1999년 청담대교, 2000년 지하철 7호선 등이 개통되며 유동인구가 급격히 증가해 활기를 띄게 됐다.

 

로데오패션거리는 교통발달에 따른 유동인구를 흡수하며 2000년대 초 기존 음식점 일변도에서 옷가게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이후 형성되기 시작했다. 또한 2호선 5번출구의 맞은 편 2번 출구 방면에 ‘건대 먹자거리’가 위치해 있어 로데오패션거리의 쇼핑과 연계돼 활발한 인구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로데오패션거리는 인터넷 쇼핑몰 발달 등에 따른 전반적인 의류업계 침체 바람과 지난 2007년 의류 관련 상가들이 입점한 스타시티가 인근에 들어서면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스타시티는 이마트·롯데시네마·롯데백화점·전문쇼핑몰 등의 상업시설을 비롯, 아파트와 시니어타워 등 주거시설을 갖춘 주상복합단지다.

 

광진구, 로데오 패션거리 살리기 온 힘

 

이에 광진구는 지난 2009년 4월 20일부터 한달간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으로 지하철 2호선에 ‘로데오 패션거리’ 광고를 실시하기도 했다.

 

 ▲ 로데오패션거리에는 지난 2000년 초부터 의류매장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속된 의류시장 침체로 로데오 상권이 어려움을 겪자 지자체가 나서 거리홍보를 하기도 했지만 불황이 계속됐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

지하철 2호선은 신도림역, 잠실역, 시청역 등 경기도로 연결되는 환승역이 많은 데다 한양대, 연세대, 이대 등 대학교와 연결돼 있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로데오 패션거리’내 의류업체들은 상권 변화의 바람을 타고 서서히 사라져 갔다. 지금은 10년전 60여개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30여개가 영업을 하고 있다. 한 의류매장 관계자는 “옷사러 오는 사람들이 몇 명 없다. 저녁 7시가 넘으면 거의 한산하다”고 말했다.

 

점심식사를 위해 로데오거리를 찾은 건국대 3학년 A씨는 “건대와 가까운 먹자골목 대로변에도 쇼핑할 곳이 많아 건대 로데오거리까지 찾아와 옷을 사지 않는다”며 “이곳 맛집인 니뽕내뽕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수업이 끝나자마자 왔다. 낮 12시가 되면 줄을 서야 되기 때문에 일찍 찾아와 11시30분 오픈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너랑 나랑 먹는 짬뽕이라는 뜻을 가진 ‘니뽕내뽕’은 퓨전짬뽕을 내세워 고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실제 니뽕내뽕 상가를 기준으로 소규모 상권이 형성하고 있다. 인근 매장들에 비해 니뽕내뽕과 이웃 커피숍에 사람들이 북적이기 때문이다.

 

퓨전짬뽕집 ‘니뽕내뽕’… 떡볶이·피자 함께 팔며 ‘대박’

 

니뽕내뽕은 지난 3년전 기존 여성 캐주얼 의류 브랜드 자리에 새롭게 들어섰다.

 

 ▲ 기존 의류매장이 사라진 자리에 요식업종이 들어서고 있다. 특히 즉석떡볶이와 피자를 함께 파는 상점은 지난해 5월 오픈하고 불과 5개월 후 노원구에 직영점을 한개 더 개점하는 등 성공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대표 메뉴는 크뽕(7500원), 차뽕(6500원), 일뽕(6500원) 등이다. 메뉴별 소스는 각 나라의 음식 이미지와 연계해 선보이고 있었다. 니뽕내뽕의 대표메뉴인 차뽕은 매운 강도를 3단계로 나눠 주문을 받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니뽕내뽕 관계자는 “해산물 등이 첨가된 맑은 육수를 사용하면 일본 음식 이미지가 풍겨 ‘일뽕’, 빨간 육수를 사용해 맵고 얼큰한 맛을 나타내게 되면 차이나 풍이라고 해 ‘차뽕’으로 재미있게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니뽕내뽕은 지난 3년전 건대 1호 직영점을 낸 후 영등포 직영점에 이어 현재 전국에 20여곳의 가맹점을 개설하고 있다.

 

아울러 건대 로데오거리 상인 및 학생 등에 따르면 로데오거리 내 소위 ‘줄서서 먹어야’하는 대표적 음식점은 니뽕내뽕, 고흥 순대, 바나바나(떡뽁이), Bee Honey(아이스크림) 등이라는 설명이다.

 

15년 원조 순대국집 ‘고흥순대’… 맛집으로 소문

 

고흥순대는 순대국(기본 6000원, 특 7000원), 내장탕(7000원), 술국(중-1만원, 대 1만5000원), 머리고기(중-1만원, 대-1만5000원) 등을 판매하고 있다.

 

 ▲ 아차산로30길과 동일로20길이 교차하는 사거리가 핵심상권이다. 이 곳 사거리내 2층에 위치한 커피숍은 인근 보다 훨씬 비싼 권리금 1억원 가량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이곳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주말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하고 있다. 고흥순대는 아침 일찍 문을 열기 때문에 먹자골목에서 새벽까지 술을 먹은 뒤 해장하기 위해 찾는 손님들이 많다.

 

고흥순대 관계자는 “15년전 이 일대에서 처음으로 순대집을 차렸다. 사람들이 자주 찾아줘 인근에 별관 한 개를 더 냈다. 바로 옆 소머리국밥집도 기존에 삼겹살, 횟집이었지만 소머리국밥집으로 업종을 변경한 후 순대국도 함께 팔고 있다”고 말했다.

 

건대 로데오거리내 핵심거리는 지하철 2호선 6번 출구를 통해 들어서는 아차산로 30길이다. 이는 6번 출구를 통해 강변북로 남측방향에 조성돼 있는 주택가를 직선으로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중 아차산로30길과 동일로20길이 교차하는 사거리는 건대 로데오거리내 핵심거리로 불린다. 유동인구가 많은 이점 때문에 이곳의 한 커피숍은 2층에 자리해도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핵심상권 2층 커피숍 권리금 ‘1억원’ 달해

 

이곳 E 커피숍의 권리금은 인근에 비해 비싼 약 1억원을 웃돌고 있다. 일반적으로 로데오거리 2층 상가의 권리금은 30평 기준 2000~3000만원이라는 게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 부동산 관계자는 “향후 5년 이내 이 일대가 먹자거리로 완전히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스카이데일리

또한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즉석 떡볶이 및 화덕 피자 전문점 ‘바나바나’ 역시 로데오거리내 대박난 집 중 한 곳이다.

 

기존 남성정장의류 매장자리에 문을 연 바나바나는 떡볶이와 피자를 함께 먹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특히 여학생들의 입맛을 사로 잡고 있다.

 

바나바나에서는 즉석떡볶이(2인), 고르곤졸라 피자, 음료(택1)가 한세트에 2만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피자는 바나바나 고구마 피자, 갈릭크림소스 피자 등이 주요 메뉴다. 또 모듬즉석떡볶이(2인·1만1900원), 치즈즉석떡볶이(2인·1만1900원) 등 오뎅, 쫄면, 야끼만두가 들어간 떡볶이 세트만 시켜도 된다고 이곳 점주는 설명했다.

 

평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영업하고 있는 바나바나는 지난해 5월 건대 1호점을 오픈한데 이어 5개월 뒤인 10월에는 노원직영점을 열었다.

 

바나바나 관계자는 “점심시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해 오후 9시까지 줄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300여명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향후 5년내 먹자거리로 변할 듯”

 

바나바나 반대편에 위치한 벌꿀 아이스크림집 ‘Bee Honey’ 역시 점심식사 후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한 줄이 이어진다.

 

아이스크림에 꿀을 첨가하는 ‘Bee Honey’는 올해 1월 문을 열었는데, 지하 1층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메뉴로는 비허니 오리지날(3900원), 후레쉬 허니망고(4800원), 비허니 다크쵸콜릿(3800원), 비허니 카라멜마끼야또(4300원) 등이다.

 

Bee Honey 관계자는 “앞서 로데오상권에서 요식업으로 성공한 사람과 친분이 깊었다. 그래서 이 일대 상권을 알고 있었다. 이 곳 사거리 일대가 로데오상권에서 가장 번화해 올해 1월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로데오패션거리가 점차 먹자골목으로 변해가는 상황이다. 향후 5년 후에는 전체 먹자골목으로 변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권리금이 많이 올란간 상황에서 먹자거리로 변경될 때 또 한차례 권리금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에 따르면 로데오거리내 1층 20평 기준 월세는 300만원, 보증금 5000만원, 권리금 1억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2층은 30평 기준 월세 150만원, 보증금 3000만원, 권리금 2000~3000만원 가량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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