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殷:서기전 14 세기-서기전 11 세기) 나라 때 부터 춘추전국시대 까지의 시(詩)가 수록되어 있다는 시경(詩經)에 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인류가 감을 먹기 시작한 것은 3 천년이 훨씬 넘는 것 같다.
감나무의 종류는 약 일천 종이나 된다.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떫은감과 단감의 양대 종류이다. 또 가정에서 기르는 것과 야생으로 구별된다.
감은 영양가가 풍부한 과일이다. 매 100 그램의 감속에 당분 11 그램, 단백질 0.7 그램, 지방 0.1 그램, 칼슘 10 mg, 인 19 mg, 철분 0.2 mg, 비타민 A 0.16 mg, 비타민 C 16 mg 그외에 젤라틴과 탄닌산 등이 포함되어 있다.
당나라 때 단성식(段成式)의 저서 유양잡조(酉陽雜俎)에 보면 감나무의 좋은 점 7 가지를 수록해 놓았다.
첫째 다수(多壽) 즉 나무의 수명이 길고
둘째 엽다음(葉多蔭) 즉 잎사귀가 많아 그늘을 만들어 주니 좋고
셋째 무조소(無鳥巢) 즉 새들의 둥지가 없어서 좋고
넷째 무충준(無蟲蠢) 즉 벌레들이 꼬이지 않아서 좋고
다섯째 상엽가완(霜葉可玩) 즉 감에 생기는 하얀 분가루와 잎사귀는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며
여섯째 가실가담(嘉實可啖) 즉 보기좋은 과실은 먹을 수 있으니 좋고
일곱째 낙엽비대가이임서(落葉肥大可以臨書) 즉 낙엽은 크고 살이쪄서 종이대신 사용하여 책을 베낄 수 있어 좋다.
감의 사용도는 많다. 신선한 생감을 먹을 수도 있고 곶감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고 감주(酒), 감초(醋), 감즙(汁), 감밀(蜜), 시상(枾霜)을 내어 쓰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감을 약용으로 사용한다. 감의 미(味)는 달고 성(性)은 한(寒)하며 청열제번(淸熱除煩), 지갈생진(止渴生津), 윤폐화담(潤肺化痰), 건비(健脾), 삽장(澁腸), 치리(治痢), 지혈(止血) 작용이 있으며 폐열로 인한 기침등에 사용된다.
명나라때 이시진의 저서 본초강목에 보면 감은 비(脾)와 폐에 이롭고 기를 순조롭게 해주고 삽(澁)한 성질은 능히 거두며 비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그리고 삽장, 치리, 지혈작용이 있다. 생감은 청열해독하며 혈압을 내려주고 지혈작용도 한다. 고혈압과 치질로 인한 출혈과 변비의 치료에 쓰인다. 시체(枾枾)는 감의 꼭지를 일컫는데 성미가 삽평(澁平)하므로 끓여서 차대신 마시면 야뇨증(夜尿症)과 딸국질을 멈추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감잎 속에는 비타민C 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동맥경화에 좋고 이뇨작용도 해주며 부스럼을 없애준다.
만성장염과 설사 환자는 곶감 두개와 찹쌀 60 그램, 진피(陳皮) 약간을 섞어 죽을 끓여 연삼일 복용하면 효과가 좋다. 또 어린아이들이 설사할때 곶감 한 개와 쌀 한 주먹을 함께 섞어 죽을 끓여 먹이면 치료된다. 매일 세 차례 연속으로 이삼일 동안 먹인다.
치질로 인한 출혈이 있는 환자는 곶감 두 개를 물과 함께 끓여 매일 두 차례씩 차대신 마시면 좋다.
기침, 흉통(胸痛), 특특한 가래가 많이 나오는 사람, 숨이 짧은 사람은 꼭지가 달린 곶감을 하루 두개씩 삶아서 식후에 매일 아침 저녁으로 마시면 좋다.
가래가 많은 노년성 기침환자는 곶감 두개, 꿀 30 그램을 수증기로 쪄서 아침에 한개 저녁에 한개씩 복용하면 좋다.
감은 먹기 좋지만 주의를 요하는 과일이다. 감속에 탄닌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수렴작용이 강하여 산과 합할때 덩어리를 형성한다. 또 단백질과 결합하면 침전물이 생긴다. 민간에서는 감과 게를 함께 먹지 말라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감속에는 탄닌의 함량이 높기 때문에 입안이 떪고 따끔거리기도 한다. 공복에 생감을 껍질 채 먹으면 위액의 산도가 높아져 덩어리로 뭉치는데 이것을 시석(枾石) 즉 감이 만들어 낸 위속의 돌멩이라고 부른다. 시석이 작을 경우는 스스로 배출되기 때문에 별문제가 아니지만 사이즈가 클 경우에 잘 빠지지 않아 상복부 포만감과 위가 타는듯 뜨거운 느낌이 들고 두통과 오심구토증상과 심한 경우 위가 막혀서 음식물이 제대로 내려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공복시에 생감을 절대로 먹지 말아야한다. 모르고 생감을 공복에 많이 먹었을 경우엔 산성 음식을 먹지 말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