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마회귀
수십년전 만화방 세로무협지로부터 시작해서, 중학교때 김용노사의 작품들, 고등학교때 시작된 판타지 열풍, 그 이후 이영도좌의 작품들까지. 지금도 책장에 1/3정도는 장르소설일만큼 나름 장르소설계에 애정도 있고, 그만큼 돈-시간을 많이 꼬라박은 편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아주 즐겁게 읽을 작품이 별로 없었어요. 저는 주로 시리즈를 사용하는데, 시리즈에서 제가 구매한 작품 목록을 봐도 그렇고, 제 기억을 더듬어봐도 그렇고, 결재 해가면서 읽은 작품이 거의 없습니다. 대충 제가 구매한 작품들은 고검환정록, 좀비묵시록 82-08, 납골당의 어린 왕자, 정도 기억이 나네요. 뭐 그렇다고 구매한 작품만 재미있게 읽은건 아니고 대여로 봤어도 기억에 남는 작품들도 꽤 있습니다. 킬더드래곤, 천마신교 낙양지부, 그리고 너는 용이 되어 등등. 아뭏든 구매를 기준으로 잡자면 납골당의 어린 왕자가 작년 초에 연재가 끝날을꺼니 거의 1년 6개월을 구매 하나 안하고 있었다는거죠. 그렇다고 웹소설 류를 안 읽은건 아닌데, 대부분 무료부분 읽고는 결재까지 할 마음은 안생겨서 접고, 또 다른거 좀 뒤적거리다가 접고, 그 짓만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디서 우연찮게 광마회귀 관련 글을 보곤, 별 생각없이 찾아봤는데. 1화가 상당히 매력적이더라고요. 그리고는 몇화 더 보다가, 지지난주 주말을 다 때려박아서 다 읽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웹 소설 플랫폼에 정착한 이후에 나온 모든 무협을 통털어서 가장 즐겁게 읽었고, 1인칭 시점에 개드립 넘쳐나고 꽤나 개그를 많이 사용하기 떄문에 호불호가 어느정도 갈릴순 있겠지만, 적어도 수작 이상의 평은 받을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쓰신 분은 유진성 작가님이신데 찾아보니 전작이 꽤 많더라고요. 시리즈에는 칼에 취한 밤을 걷다, 검에 비친 달을 보다, 시리도록 불꽃처럼, 권왕환생 정도가 있는데, 저는 칼에 취한 밤을 걷다 랑 권왕전생을 무료부분만 봤더라고요. 왜 결재를 안했지 싶어서 다시 살짝 들춰보니, 꽤 재미있긴 한데 돈 다주고 사서 보기엔 좀 아까운 책들이였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광마회귀랑 제가 읽어본 다른 작품들과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데, 광마회귀에서만 적극적으로 개그를 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제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고 가장 좋아하는 무협이 무림사계와 비적유성탄인데, 광마회귀 까지 모두 적극적으로 유머를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저도 잘 몰랐지만, 개그가 섞인 무협을 꽤나 좋아하는 취향이였나 봅니다.
아뭏든 저는 너무 즐겁게 잘 읽었고, 정말 오래간만에 장르 소설에 강추 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1화만 읽고도 "이건 사서 보겠구나.." 싶었을만큼 느낌 있었고, 25화 가량의 무료 연재 분만 보더라도 계속 읽을지 말지 판단하는데 충분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다들 할일 없을때 시리즈 가서 광마회귀 한번 읽어보세요.
* 하데스
지난 주말에 저녁에 약속이 있었는데 없어졌어요. 갑자기 붕 뜬 시간을 감당하지 못하고 스팀을 또 뒤적거립니다. 최근에 장르소설이랑 마찬가지로 저를 만족시켜주는 게임이 참 없었어요. 스팀 라이브러리는 꾸준히 업데이트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재미 붙이고 진득히 끝까지 간 게임은 2017년에 나온 미들 어스 : 모르도르, 쉐도우 오브 워가 마지막이고 대부분 깔짝 거리다가 처박아 놨다는걸 생각하면 좀 끔찍한 일이죠.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리저리 뒤지다 보니 하데스, 프로스트 펑크, 림월드 세 개가 장바구니에 담기더군요.
일단 하데스를 먼저 결재 하고 해보니. 디아블로 같은 쿼터뷰? 비슷한 시점에, 액션성을 상당히 가지고 있고. 로그라이크 게임처럼 죽으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되기는 한데 능력이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이야기는 이어지기도 하고, 제가 게임을 아주 많이 열심히 하진 않아서 어떻게 분류를 해야할진 모르겠지만 제겐 상당히 독특하게 다가왔습니다. 근데 이게 꽤 재미가 있어요. 액션 게임 하듯 패드를 꽤나 열심히 두드려야 한다는 점도 괜찮았고, 다른 롤플레잉 게임 처럼 재화를 모아서 캐릭터를 강하게 한다는 점도 매력있더라고요.
평이 워낙에 좋던 게임이긴 했지만, 워낙에 게임 불감증이 심해서 큰 기대 없이 결재를 하긴 했는데.. 한두시간 하고 패드를 내려놓으면서, 간만에 이 게임은 끝까지 가겠다 싶더라고요.
* 림월드
그리곤 다시 스팀에 가서 나머지 게임을 결재를 할까.. 싶어서 보다보니. 근데 쓰다보니 이상하네요. 하데스가 재미있으면 하데스를 계속 하면 되지 왜 또 결재를 하는건지.. 스팀의 더러운 세일 시스템의 노예가 되어버려서 그런지, 패드를 내려놓곤 다시 스팀에 가서 결재를 합니다. 미친놈 처럼..
아뭏든 장바구니를 다시 보니 프로스트 펑크랑 림월드가 컨셉이 좀 비슷한 면이 있는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뭘 포기할까 싶어서 살펴보다보니, 프로스트 펑크는 본편 볼륨이 좀 작다는 이야기가 있고, 림월드는 후기가.. 별로 재미 없어요 - 3400시간 플레이, 인디 게임치곤 나쁘지 않네요 - 1500시간 플레이, 게임이 뭐 할게 없네요. 모드나 다운 받아야지 - 1900시간 플레이 이런식이니, 안 살수가 없더라고요. ㅋㅋ
우선 다운로드 용량이 굉장히 작습니다. 언듯 보긴 했는데 다운 받는 데이터 용량이 1기가가 안되던가? 암튼 순식간에 다운 받아집니다. 실행 시키니깐 뭐 딱히 인트로도 없고 그래픽도 마치 도트가 보일것 같이 단순하고, 아 인디게임이구나 싶습니다. 다행히 한글화가 잘 되어 있어서 플레이하는데 딱히 불편한거 없었고, 진입 장벽도 생각보단 낮은것 같습니다. 난이도 낮춰서 하니 그냥 이것저것 이건 뭐지 저건 뭐지 하면서 플레이해도 그럭저럭 진행은 되더라고요.
조금 하다가 배가 너무 고파서 시계를 보니, 다음날 아침 7시 반이였습니다. 분명히 9시 좀 넘어서 시작했으니 대충 10시간 정도 했더라고요. 뭐 좀 줏어먹고 눈 좀 붙이고, 일어나서 다시 처음부터 깔짝 대다보니 또 배가 고프네요? 늦긴 했어도 뭐라도 좀 먹고 잠도 자야지 내일 출근할 것 같아서 아쉽지만 10시쯤 껐습니다. 이게 좀 할만하면 배가 고파서, 10시간 이상 계속 하기는 좀 어려운것 같아요. 그러니깐 건강 상할정도로 빠져들 그런 게임까지는 아닌것 같고 배고프면 끊어주는 식으로 하면 적당히 즐길수 있을것 같습니다.
...게임 불감증은 개뿔. 주말 순삭 시켜버리고 지금도 안절부절 하면서 림월드 나무위키 보다가 나만 당하긴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 글 쓰고 있습니다.
여러분, 현재 스팀에서 림월드 세일 중입니다. 다들 화이팅.
로얄티도 사야되나...
첫댓글 한백무림서는 어떠십니까
매우 좋아하지요. 문득 댓글보고 찾아보니 다시 연재 시작했나보네요? 근데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 뷰어 보고 있으면 정신 나갈것 같아서 정말 보기 싫은데..
@theo 천잠비룡포 완결까지 넘겼다고 작가님이 공지해주셨구요
카카페 맞습니다 ㅜ 어른들의 논리인듯..
예전 종료시점보다 5권정도 더나왔어요
네이버 공식카페 가시면 차기 작품인 혈도제 1~2권 분량 서비스로 업로드돼있으니 참고해주세요 ^^
유진성 작가 진짜 필력이 미쳤죠. 어느 정도 도통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하데스는 고민 중이었는데 한 번 해봐야겠네요!
주화입마나 광기 묘사가 진짜 정신 나간것 같더라고요. 물론 푸드득도...ㅋㅋㅋㅋ
20년 하반기 인디겜 최고작 하데스
림월드는 그냥 다른사람꺼 유툽보는걸로 퉁치겠습니다 ㅋㅋㅋ 건드리기엔 너무 무섭네요
하데스는 액션자체도 시원시원한데다가 로그라이크치고 현타가 적은? 매력이있어서 시간때우기용으로 좋죠ㅎㅎ 림월드는 처남 추천으로 잠깐 해봤지만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근데 취향에 맞으면 미친듯이 하더라구요
말씀이 맞는게, 하데스는 오히려 죽어야지 캐릭터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보니 죽는거에 크게 거부감이나 불편함이 없더라고요. 딱 퇴근하고 와서 패드 잡고 몇판 돌리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괜찮다 싶었는데, 림월드가 제 뇌리속에 갖다 꽂히는 바람에... 어떻게 될진 잘 모르겠네요ㅋㅋ
림월드는 악마의 게임
광마회귀 저도 보고 있는데 재미있더라구요~ 시대적 배경도 보통 무협 소설과는 다른점이 흥미롭구요
광마회귀 멋지죠 ^^
저도 하데스 하고 있습니다. 정말 잘만들었어요.
하데스 너무 어렵더라구요 ㅜㅜ
림월드는 이것저것 하다보면 시간이 지나는
게임. 와! 재미있다 이런게 아니라 그냥 하다보면 시간이 지나있는...
광마회귀 최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