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봉 관음사에서 하늘문으로 향하는 철계단에는 고운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이제 가면 오지 않을 이 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나무들의 이 해 갈무리는 피빛 선홍빛으로 물들어 마지막을 불태운다.
단풍찾아 따라나선 오늘 산행은 댓재에서 두타산, 청옥산을 거쳐 무릉계곡으로 하산하는 산행이었지만, 동해시로 들어 오는 길목에서 댓재로 향해야하는 일행들을 또 이탈할 수 밖에는 없었다.
내 느낌에 지금 쯤이면 두타, 청옥은 7부 능선 정도부터 단풍이 절정을 이루리란 생각 때문이었다.
정상부의 말라 비트러진 낙엽과 잡목의 잔가지가 시계를 가려 동해바다 구름운해를 담을 수도 없는 정상부를 가뿐 숨을 헐떡여가며 산악회원들을 뒤쫓아 따라가며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게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내 솔직한 생각은 가는 가을을 제대로 느껴가며 올 한 해를 갈무리하는 이 고운 단풍을 앵글에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산악회 버스편으로 새벽 일찍 집을 떠나 동해시에 접어든 시간은 오전 8시40분경, 동해아이시 초입에서 산악회 회원 중 묵호항을 따라가시겠다는 회원 몇 분과 산악회를 이탈하여 택시편으로 묵호항으로 향하여 묵호항 일대를 돌아 본 후 다시 택시를 이용 이곳 삼화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50분경이었다.
댓재를 향하였던 산우들이 이 곳 주차장까지 하산하기로 예정된 시간은 4시30분. 따라서 내게 주어진 산행 여유 시간은 4시간40분이라 난 신성봉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길 수 밖엔 없었다.
주차장에 곱게 핀 단풍이 맑은 하늘과 더불어 곱게 물들어 빛을 발한다.
어제 저녁 산행지를 선택하면서 정읍 백암산으로 향하느냐 아니면 이 곳 두타, 청옥으로 향하느냐란 심한 갈등속에 혼잡한 백암산 백양사보단 결국 이 곳이 더 한적하고 여유로운 산행이 될 것 같아 이 곳으로 향하였는데, 나의 현명한 판단이 빛을 발하는지 등산객도 적은데다가 단풍 빛도 무척 곱다.
무릉반석 전경
삼화사 전경
학소대
관음사전경
관음암
관음사 칠성각
칠성각 내부전경
관음암 내부전경
관음사 약수
관음사 앞 철계단에서
관음폭포 전경
신선바위
신선바위에서
하늘문
용추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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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너울과 마루금을 좋아하는 남자 원문보기 글쓴이: 룰라
첫댓글 흐드러지게 떨어진 단풍잎을 밟으며 걷는길은 환상이었지요
단풍나무아래 서면 사람들의 얼굴에도 발그레하게 물이 드는것이 얼마나 예쁘던지...
내년 가을에는 저도 이 길을 걸어보렵니다
잘 봤습니다
학소대 독사진 에서 밑으로 네번째 사진 ,,,받ㄱ혀주는 소나무도 노치지 않으셧군요,
신선대 빛내림이 짱입니다..
마지막에 저랑 별빛님 사진도 있군요,,감사합니다..ㅎㅎ
백암산을 버리고 두타산을 잘선택하셨군요.
무릉계곡의 아름다움과 늦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져봅니다.
수고하신 덕분에 즐감합니다. 즐산 이어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