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게 손질법
식당에서만 멍게 음식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틀렸다.
전국 수산시장에서 물 만난 멍게를 공수한 뒤 가정에서 나만의 멍게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싱싱한 멍게 찾는 법과 멍게 손질 때 유의점을 소개한다.
가본적우로 상상한 멍게는 색감이 진하게 붉고, 껍질이 두껍고, 돌기의 돌출 정도가 강하다.
수족관에서 숨을 쉬고 있는 멍게는 두 개의 구멍이 열려 있어 물을 계속해서 내뿜는다.
플랑크톤과 산소 등을 걸려 섭취하는 입수공과 출수공이다.
멍게를 수족관에서 빼내 몸통을 치면 싱싱한 멍게는 출수공으로 물을 내뿜는다.
손질은 무척 간단하다.
뿔멍게나 붉은 멍게는 돌기 부분을 가위나 칼로 자른 뒤 막이 터지지 않게 껍질을 자른다.
그 다음 껍질 안에 품어져 있는 샛노란 내장을 조심히 빼낸다.
내장을 정리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흔히 배설물로 착각하는 검고 울퉁불퉁한 씨앗같이 생긴 것은 깊고 녹진한 맛을 내는 심장이다.
버리면 손해다.
얇고 긴 실핏줄같이 생긴 항문줄은 제거하면 된다.
특별히 붉은 멍게의 경우 막과 내장이 뿔멍게에 비해 물컹하니 내막이 터지지 않게 더욱 유의한다.
돌멍게는 그냥 반으로 가르면 끝이다.
티스푼으로 내장을 떠낸 뒤 흐로록 먹으면 살만 나온다.
껍질 안의 남은 간기를 소주로 몇 번 휑궈 마실 수도 있다.
손질한 멍게는 회로 먹어도 맛있다.
뿔멍게, 붉은 멍게, 끈멍게 등은 기본적으로 특유의 톡 쏘는 맛과 달달한 끝맛이 있다.
맛향, 식감 면에서는 미묘하게 서로 다르다.
뿔멍게에 비해 붉은 멍게는 짭짜름하여 끝맛이 깔끔하다.
끈멍게는 꼬들꼬들한 식감으로 끝맛이 약간 쓰다.
멍게 조리법은 넘치고 넘친다.
돌솔비빔밥, 초밥, 샐러드, 전, 튀김 등 개로운 별미로서 바다의 향을 마음껏 즐겨보자.
김동욱 문화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