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ㆍ피치 유럽 신용강등 경고에 유로화 폭락 S&P의 유럽 신용평가 경계심 (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럽의 불안감이 다시 부각되면서 급락했고 유로화도 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낙관론 일색이었던 유럽연합(EU)의 신재정협약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인 것으로 돌아서고 무디스가 EU 국가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 뉴욕 주가와 유로화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무디스의 유럽연합(EU) 등급 강등 경고 ▲피치의 유럽관련 부정적 보고서 ▲뉴욕증시 하락 등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일어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달러 급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무디스는 EU 26개 회원국 정상들이 재정 통합을 강화하는 '신 재정협약'에 합의했지만, 유로존 신용등급을 몇 달 내 강등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내년 1분기에 유로존 국가 신용등급 발표를 할 예정이다.
피치는 유럽의 부채 위기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중대한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이 부채 위기를 해결할지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지면서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62.87포인트(1.34%) 급락한 12,021.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8.72포인트(1.49%) 내린 1,236.47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4.59포인트(1.31%) 밀린 2,612.26에 끝났다.
지수는 신용평가사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자 유럽연합(EU) 정상들이 합의한 신 재정협약에 환호한 지 하루 만에 낙관론을 거뒀다.
지난 9일 EU 정상들은 재정 단속을 강화하는 협약에 합의했다. EU 회원국들은 내년 3월까지 재정 통합에 관한 구체적 방침 마련을 마무리해야 한다. 그러나 내년 3월까지 협의가 악화하거나 재정난이 심각해지는 회원국이 나오는 등 변수가 많다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지적됐다.
또 EU 정상들의 합의에 단기적인 부채 위기 해결 방안이 들어 있지 않고 유로존회원국의 긴축안 시행이 경제 성장 둔화를 부추길 수 있다.
무디스는 지난 주말 합의된 EU 정상들의 신 재정협약에는 유로존의 부채 위기를해결할 만한 새로운 것이 없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그러면서 예정대로 내년 1분기까지 EU 회원국 신용등급에 대한 하향 가능성 검토를 마친다고 밝혔다.
피치도 재정협약에 '포괄적인 해법'이 없다면서 부채 위기가 내년에도 계속될 수있다고 봤다.
이날 금융주와 에너지 관련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이 매출 전망치를 하향하자 기술주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인텔은 태국에서 발생한 홍수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공급이 부족하다면서 올해4분기 매출 예상액을 당초보다 10억달러 정도 낮게 잡았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실망감과 무디스의 EU 신용등급 강등 경고, 뉴욕증시 하락 등으로 미국 달러화에 급락했고 엔 화에도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89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370달러보다0.0181달러 급락했다.
유로화는 한때 1.3162달러까지 하락해 지난 10월4일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2.75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3.65엔보다 0.90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7.90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77.52엔보다 0.38엔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주말의 EU 정상회의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되며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경고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수일 내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우려로 유로화 매물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적 국채매입과 구제기금 대폭 증액, 유로채권발행 등 실질적인 부채 위기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유로존 부채 위기가 전이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리스의 채무 불이행 우려가 상존해 있고 이탈리아의 부채 위기 증폭 가능성으로 유로화가 지속적인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12월에는 많은 거래자가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거래량이 줄어들어 환율 움직임이 다소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고 이들은 말했다.
이들은 유로화가 1.3145달러까지 내려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무디스의 유럽연합(EU) 등급 강등 경고와 피치사의유럽관련 부정적 보고서, 뉴욕증시 하락 등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일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3/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낮은 연 2.0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6bp 내린 3.06%를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과 같은 0.23%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U 정상회의 실망감이 확산된 데다 무디스의 EU 신용등급 강등 경고 등으로 국채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적 국채 매입과 유로채권 발행, 구제금융 기금 대폭 증액 등의 실질적 방안이 나오기 전까지 유로존 부채 위기 확산 우려가 증폭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날(13일) 연방준비제도(Fed)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오후 2시15분에 결과를 발표한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의 기자회견은 없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금리와 성명 내용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예측했다. 그러나 내년 초 주택담보증권(MBS)를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으로전망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수요가 강해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352%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62배를 보여 지난 4차례 입찰 평균치인 3.29배를 상회했다. 이는 최소한 2007년 이래 최고치이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9.1%를 나타내 지난 4차례 평균인40.0%를 소폭 밑돌았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7.0%를 기록해 지난 4차례 평균인 12.4%를 하회했다.
재무부는 다음날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발행한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무디스와 피치 등 신용평가사 들의 잇따른 유럽 경고로뉴욕증시 급락과 미국 달러화의 대 유로화 급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1.64달러(1.7%) 낮아진 97.77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11월25일 이래 최저치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무디스의 유럽 신용등급 내년 초 강등 경고 뒤 피치시가 내년 유럽의 부채 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혀 달러화가 유로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고다우지수가 낙폭을 확대해 유가가 떨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