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소나타 B♭장조, D960
[ Piano Sonata in B flat major, d9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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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작곡연도장르악기연주자녹음연도레이블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 |
1828년 |
Instrumental |
Piano |
Mitsuko Uchida |
1997년 |
Philips 456 572-2 |
오랫동안 슈베르트가 후기에 만든 피아노 소나타들은 너무 길고 내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중에서도 마지막 소나타인 D960에서 그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지금은 슈만이 ‘천상의 길이’라고 부른 길이, 그리고 감정의 긴장과 서정적인 사색이 이루는 섬세한 균형 때문에 슈베르트의 피아노곡, 아니 모든 낭만주의 피아노곡 중에서 가장 사랑 받는 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B♭ 소나타는 셋 중에서 베토벤의 영향이 가장 덜 느껴진다. 전반적으로 소나타 G장조 D894의 활달한 분위기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이 곡은 모든 것을 잊고 내면의 세계로 빠져든 숭고한 분위기로 바뀐다. 주제 제시부의 반복으로 무려 이십 분이나 계속되는 1악장은 장엄한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여기에는 대부분 피아니시모로 연주되며 반짝하고 사라지는 클라이맥스가 있다. 느린 악장은 같은 해에 작곡한 현악 5중주의 아다지오 같은 분위기이지만, 슈베르트의 기량을 통해 강렬한 고요함이 잘 표현되어 있다. 3악장은 쾌활한 스케르초로, 피날레로 가기 전 삽입된 경쾌한 간주이다. 피날레는 헝가리 풍의 춤곡 선율로, 슈베르트가 이전에도 사용한 장치이다. 피날레는 모호한 감정이 특징으로, 슈베르트가 마지막으로 작곡한 기악곡이다.
소나타 B♭장조를 녹음한 음반은 뛰어난 건이 많다. 그중에서도 곡에 대한 몰입과 완벽한 기량이 돋보이는 우치다 미츠코의 음반이 돋보인다. 그녀의 연주는 여유가 있다. 감정의 강렬함과 깊은 서정성도 여유롭게 표현해 곡이 언제까지고 계속될 것 같다. 슈베르트의 긴 아치를 이루는 프레이즈들을 우치다는 그 누구보다 융통성 있게 연주한다. 느린 악장이 마법처럼 이어지는 십 분 동안 당신은 모든 것을 잊고 그녀의 연주에 빠져들 것이다. 심오하고 모든 것을 압도하는 연주이다.
“난 이 세계에 속한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프란츠 슈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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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슈베르트의 소나타곡 감상에 머물다 갑니다.
좋은 곡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