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아가씨 게시판에 접근금지당해서 TV속의 TV 게시판에 제가 올린 글이에염... *^^*
작년 연말에 종영된 전원일기 20년 방송했습니다
어리던 금동이가 그새 커서 결혼까지 해 아이도 낳았구요,
쪼그맸던 복길이와 영남이는 애인 사이가 되었습니다.
전원일기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니라 전원일기가 그만큼 오래 방송될 수 있었던 것은 연속극이 아니라 매회매회 완성된 결말을 가진 단막극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속극은 다음회에 주인공이 어떻게 될까.. 내용은 어떻게 전개가 될까 하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여 결말에 이르기까지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데 그 매력이 있습니다
더불러 우리나라처럼 드라마 시청률이 높으면 그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수준은 이미 가히 드라마 작가 이상이라고 생각해도 과하지 않습니다
연속극을 보면서 이제 끝낼 때가 되었구나 또는 드라마를 보면서 이다음엔 어떻게 될 것이다 등등의 상상을 하기도 하고, 허를 찌르는 내용전개에 갈채를 보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 방영되고 있는 인어아가씨는 말만 연속극일 뿐이지 방영되는 30분 내내 오로지 내용 전개에 필요없는 인물들간의 쓸데없는(작가는 쓸데없다고 생각 안할지 몰라도) 대사만으로 극을 진행시키고 있으며(도대체 백화점이나 이동통신 식별번호까지 구체적으로 나와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음, 심지어는 점심 때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도 나옴)
인물들간의 비상식적이고 비도덕적인 관계설정으로 충분히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모든 인물들의 관계가 그러하지만, 그래도 제글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거론하겠습니다. 우선 예영과 아리영의 관계(말안해도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부분임)-약혼자를 빼앗은 이복언니때문에 정신착란증세까지 보였던 예영이 파혼당한지 한달도 안돼 언니를 이해한다며 부모보다 더 살갑게 구는 것, 예영과 주왕의 관계-예전 약혼자에게 천연덕스럽게 형부하는 예영이나 한술 더떠서 죄책감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주왕이나... 해도 너무하는 관계설정 아닙니까?
시청자들의 상식을 넘어선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는 인어아가씨 제발 종영해주십시오
우리들도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에피소드가 어떻게 드라마화될 수 있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그것이 인어아가씨의 매력이라구요? 너무 흔해서 주변에서 너무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오히려 그런 에피소드들에 시청자들이 불만일 거란 생각은 못하십니까?
그렇다고 엽기적고 통상적이지 않은 얘깃거리로 드라마를 만들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인어아가씨는 이미 충분히 엽기적이고 충격적입니다) 적어도 현실에서 있을법한, 또는 제대로 된 인물들의 갈등과 제대로 된 인물군상들을 보여달란 말입니다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직업, 또는 버릇에 대해서 사전준비도 없이(아리영 빼고, 아리영은 작가의 분신이니 대리만족을 위해서라도 준비 많이 하셨겠죠) 그저 되는대로 식의 대본쓰기는 이제 그만 중단해주십시오
엠비씨를 좋아하는 시청자로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