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eRkR2foePhA
러시아는 오는 5월 9일 전승절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인근 알비노에서는 벌써부터 예행연습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12000명의 병력에다 100대 이상의 전차, 보병전투차, S-400트리움프, 야르스 ICBM 등 러시아 군사력의 강대함을 과시하는 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리허설에서는 전투기가 Z자 형태로 창공을 날았습니다. 키릴 알파빗이 아닌 로마 알파빗 Z는 특수군사작전의 승리를 의미하는 Meme입니다.
마리우폴에서는 주민들이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북쪽 돈바스로 향하는 도네츠크 공화국군을 열렬히 환송하고 있습니다. BMP보병전투차 행렬에 주민들이 몰려들어 꽃을 주면서 돈바스 전투의 무운장구를 빌고 있습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어 우세지역인 만큼 잔혹한 아조프 대대로부터 해방됐다는 기쁨이 넘치고 있습니다.
나치 독일의 침략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Парад Победы, 5월 9일 전승절 퍼레이드는 우크라이나 특수군사작전에서 아주 의미가 깊습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를 모토로 내세우고 돈바스를 해방하는게 목표라고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지난 세기 독일 나치를 무찌른 것처럼 우크라이나를 지배하면서 러시아에 비수를 겨눈 네오나치 아조프세력을 성공적으로 토벌했다고 과시할 수 있는 장이 바로 전승절입니다. 러시아 외교부의 해외교민 담당부의 알렉산드르 누리자데는 전세계 100여개 나라에서도 이 날을 경축한다고 밝혔습니다. 외국주재 공관에서 전승절기념 리셉션을 성대하게 개최한다는 겁니다.
서구 미디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하고 있으며 수도 키예프도 점령에 실패해 러시아가 조급하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애당초 우크라이나 점령이 목표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구미디어들은 러시아가 연전연패라고 있다고 떠들고 있지만 현실은 러시아 점령지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러시아로서는 5월 9일을 기해 일방적으로 승리선언을 해도 체면이 구겨질게 전혀 없습니다. CNN등 서구매체들은 러시아 점령지에서 소비에트의 2차대전 승리를 기리는 붉은기가 내걸린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Hammer & Sickle이 그려진 붉은기가 헤르손등지에 나부끼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구소련의 부활을 추구하고 있다는 식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붉은기에는 제1벨라루시전선에 투입된 제3돌격군, 79소총단이라 씌여 있습니다./ 이는 원래부터 전승절에 등장하는 깃발입니다. 헤르손등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의 시청사 건물에는 러시아 삼색기 대신 붉은기가 게양되기도 합니다. 이는 소련군이 베를린을 점령한 뒤 나치 독일의 심장부인 의사당 건물위에 소련깃발을 단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네오나치를 격파하고 우크라이나인들을 파시스트로부터 해방시켰다는 상징입니다.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러시아에서는 5월 9일 전승절 만큼은 아니지만 겨울인 11월 7일에도 대조국전쟁기념 퍼레이드를 벌입니다. 2차 세계대전중인 1941년 11월 7일에 있었던 전설적인 열병식을 기리는 행사입니다. 독일군이 모스크바를 행해 몰려오고 있을 때 공습위험을 무릅쓰고 스탈린은 붉은 광장에서 독일군을 격퇴하자면서 열병식을 강행했습니다. 광장에 완전무장상태로 집결한 붉은 군대는 열병식이 끝난 뒤 곧바로 전장으로 달려가 독일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군사퍼레이드에 참가한 군대가 바로 모스크바 보위전에 참가했다고 해서 지금도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5월 9일 전승절에는 부대행사로 Бессмертный полк불멸의 연대 행진도 벌어집니다. 2차 대전중에 숨진 군인과 민간인등 모든 이들을 기억하자는 행사로 모스크바뿐만 아니라 여러 도시에서도 개최됩니다. 2019년에는 푸틴 대통령이 부친의 영정을 들고 시민들 속에 섞여 걸었던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폐허가 된 마리우폴에서도 일정규모의 열병식과 불멸의 연대 행사가 열립니다. 우크라이나 네오나치와 싸우다 희생된 이들을 기리겠다는 의도입니ㅏ.
마리우폴의 아조프 스탈을 포위하고 있던 도네츠크인민공화국군 병력 1만 2천명은 돈바스를 향해 북상했습니다. 러시아군 중앙군구 사령관 Rustam Minnekayev는 이제 크림에 육상회랑을 연결해 우크라이나 경제에 확실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innekayev는 또 러시아가 지원하는 트랜스니스트리아 지역을 포괄하고 있는 몰도바로 향하는 길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는 2단계 특수군사작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오데사입니다. 오데사까지 장악하면 우크라이나를 내륙국가로 만들어 질식시킬 수 있습니다.
카듸로프의 체첸전사들은 도네츠크공화국군과 함께 아조프스탈 관리동 앞에서 마리우폴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체첸만세 러시아 푸틴 만세, 알라 아크바르를 외치면서 이제 아조프는 독안에 갇힌 쥐라고 환호했습니다. 젤렌스키는 마리우폴에는 아직도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승리를 애써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의 지상을 100% 장악했습니다. 저항은 굶주린채 농성을 하는 아조프스탈 지하에 한정돼 있습니다. 그 안에서 저항을 하든 말든 아무 의미가 없다, 저항하다 아사하라는게 러시아의 입장입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보병전투차 행렬이 하리코프 지역에 진입하고 있는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하리코프 시내로 들어가는 길목에 검문소도 설치했습니다. 러시아군이 민간차량의 트렁크를 검사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세워진 차량은 지금은 볼 수 없는 한국산 대우 라노스입니다. 선두의 흰색 콘보이 차량을 필두로 보병전투차량이 고속으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면 거칠게 없습니다. 하리코프도 러시아군이 완전장악했습니다.
러시아군이 장악한 하리코프 교외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버리고 간 다연장 로켓이 트럭에 실린채 버려져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최대의 제65 무기고로 러시아군은 무려 18만톤에 달하는 탄약을 노획했습니다. 막대한 양의 무기가 러시아군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무기고 안에는 각종 탄약과 포탄이 박스채 잔뜩 보관돼 있습니다. 60mm박격포탄 박스를 보면 영어로 씌여 있습니다. 미국이나 NATO가 지원해준 군수물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박격포탄이 케이스채 발견됩니다. 밖의 트럭에 실려 있는 것과 같은 다연장 로켓도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운동장 몇 개를 초토화할 수 있는 상당한 분량입니다. 쓰지도 않은 무기들이 고스란히 러시아군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이 밖에 쌓여 있는 포탄도 상당한 분량입니다. 여기에 있는 무기들은 돈바스의 우크라이나 민병대에 제공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무기고 안에는 공대공 미사일 부품도 보입니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공대공미사일 앞부분의 추적장치입니다. 미사일본체에 키릴알파벳 표기가 있는 것으로 미뤄 지원받는 구소련제 전투기 무장으로 추정됩니다.
자포리쟈에서는 우크라이나의 AN-26수송기가 추락했습니다. 우크라이나측은 이 수송기가 전신주를 들이받아 추락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측은 스팅어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스팅어 미사일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견착식 대공미사일입니다. 스팅어 미사일에 의한 격추가 맞다면 우크라이나군이 버린 것을 러시아군이 노획했거나 우크라이나군이 빼돌려 팔아먹은 것, 둘중에 하나입니다.
한편 전 미국무부관리 Eliot Cohen은 우크라이나 분쟁을 두고 나토의 대리전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이용해 되도록 많은 러시아군을 죽이는 것이 목표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게 미국의 속내라고 말했습니다. Eliot Cohen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이었던 콘돌리자 라이스의 정책 보좌역을 맡은 인사입니다.
그는 강경 네오콘식 외교정책을 옹호하는 인물로 3월 14일 Atlantic magazine에 America’s Hesitation is Heartbreaking이란 문장을 기고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정보전, 경제전, 우크라이나에서의 대리전등 여러갈래의 간접전쟁을 벌이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를 칭송했습니다. 코헨은 그러나 그것도 모자르다, 통탄할만하다면서 더 분쟁의 수위를 높이라고 주문했습니다. 이번 분쟁은 대리전인게 너무나도 분명합니다.
매일매일 자세한 전황브리핑을 하는 나라가 러시아, 그리고 영국입니다. 영국 국방성은 우크라이나편에 선다는 해시태그와 함께 전승절을 앞두고 러시아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는 식의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국 재무부 산하 런던 금융제재실행 사무소는 5월전까지 러시아천연가스대금을 루블로 지급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Gazprombank에 가한 제재를 한시적이지만 유예힌다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항의한다면서 가한 제재가 결국 쇼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보리스 존슨 총리는 다음주 중으로 키예프 주재 영국대사관을 다시 열겠다고 말했습니다. 캐나다의 우크라이나계 재무장관 프리랜드 역시 키예프주재 대사관 재개 방침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총리 대니스 쉬미할도 시점은 언급하지 않은채 미 대사관도 반드시 재개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느닷없이 키예프 대사관 재개관 얘기가 여러곳에서 나오고 있는데 도대체 무슨 복선이 깔린 것인지 좀 난해합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러시아 경제 디폴트 같은 소리는 잠꼬대입니다. 러시아를 제재한다는 것은 쉽게 말하면 동물원의 짐승들이 먹이를 주는 사육사에게 대들겠디면서 우리안에서 으르렁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에너지와 식량을 쥔 러시아에 당해낼 도리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