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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군인승(亂軍引勝)
군을 어지럽혀 승리를 내어주게 된다는 뜻으로, 군주와 장군의 역할 분담이 되지 않으면 군이 어지러워져 승리를 적에게 내준다는 말이다.
亂 : 어지러울 난(乙/12)
軍 : 군사 군(車/2)
引 : 끌 인(弓/1)
勝 : 이길 승(力/10)
출전 : 손자병법(孫子兵法) 모공(謀攻)편 第三
이 성어는 손자병법(孫子兵法) 모공(謀攻)편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孫子曰 : (前略)
夫將者, 國之輔也.
무릇 장군이란 군주의 보좌역이다.
輔周則國必強, 輔隙則國必弱.
보좌역과 군주의 관계가 친밀하면 나라는 반드시 강대해지고, 반대로 양자의 관계에 틈이 나면 나라는 반드시 약해진다.
故君之所以患於軍者三.
고로, 군주 때문에 군이 위태롭게 되는 원인에는 3가지가 있다.
不知軍之不可以進, 而謂之進, 不知軍之不可以退, 而謂之退, 是為縻軍.
첫째는 군이 진격하여서는 안 될 때를 모르고 진격 명령을 내리고, 군이 후퇴하여서는 안될 때 이를 모르고 퇴각 명령을 내리는 일이니, 이는 곧 군사 행동을 속박하는 일이다.
不知三軍之事, 而同三軍之政, 則軍士惑矣.
둘째는 3군의 일을 알지 못하면서 3군의 행정에 간섭하면 병사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당황한다.
不知三軍之權, 而同三軍之任, 則軍士疑矣.
셋째는 군의 권모술수를 모르면서 군의 지휘에 간섭하여 실제에 맞지 않는 명령을 내림으로써, 현지에 나가 있는 병사들의 불신감을 자아내게 하는 일이다.
三軍既惑且疑, 則諸侯之難至矣. 是謂亂軍引勝.
군을 당황하게 하고 불신감을 자아내게 하면, 그런 기회에 제후들이 공격해 오는 재난을 맞이하게 된다. 이것은 곧 군을 혼란에 빠뜨리고 승리를 적에게 내어주는 일이다(是謂亂軍引勝).
故知勝有五. 知可以戰與不可以戰者勝, 識衆寡之用者勝, 上下同欲者勝, 以虞待不虞者勝, 將能而君不御者勝. 此五者, 知勝之道也.
승리를 아는 5가지 방법이 있다. 더불어 함께 싸울 수 있는 것과 더불어 함께 싸울 수 없는 것을 알면 승리하고, 병력의 많고 적음에 따른 적절한 운영법을 알면 승리하고, 상하가 뜻을 같이하면 승리하고, 잘 생각하고서 잘 생각하지 못한 적을 기다리면 승리하고, 장수가 유능하고 임금이 간섭하지 않으면 승리한다. 이 5가지가 승리를 아는 길이다.
故曰 : 知彼知己, 百戰不殆. 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
그러므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적을 알지 못하고 나를 알면 일승일패하고,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패배한다.
(孫子兵法 謀攻 第三)
난군인승(亂軍引勝)
적군이 아군의 군대를 어지럽게 하여 승리를 거머쥔다는 말로 손자병법 모공(謀攻)편에 나오는데 특히 장수와 군주 사이의 역할 분담에 실패하게 될 때 이런 상황이 초래된다고 했다.
손자에 의하면 군주가 장수의 일에 관여해서는 안 될 세 가지가 있다.
첫째, 군대가 진격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진군하라는 명을 내리거나 군대가 물러나서는 안 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물러나라는 명을 내리는 경우다(不知軍之不可以進而謂之進, 不知軍之不可以退而謂之退).
둘째, 삼군(三軍; 모든 군대를 의미)의 사정을 알지 못하면서 삼군의 군정에 참여하면 군사들은 미혹되게 된다(不知三軍之事, 而同三軍之政者, 則軍士惑矣).
셋째, 삼군의 권한을 알지 못하면서 삼군의 직책을 맡으려고 하면 군사들이 회의를 품게 된다(不知三軍之權, 而同三軍之任, 則軍士疑矣).
손자의 말에서 중요한 것은 군주와 장수, 삼군 사이에 존재하는 '혹(惑)'과 '의(疑)'의 문제, 즉 신뢰 상실의 문제다.
전쟁에 있어 군주와 장수 사이에 틈이 벌어지고 화합하지 못하는 것은 단순한 병폐가 아니라는 데 있다. 특히 군대의 진퇴 같은 것은 현장의 정황은 참전하고 있는 장수만이 알 수 있는데 관여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물론 군주는 함부로 군대의 내부 문제에도 간섭하지 않아야 군대의 지휘계통에 혼란이 최소화된다.
그러므로 옛날의 훌륭한 군주는 장수를 싸움터로 보낼 때 꿇어앉아 수레바퀴를 밀어주면서 “궁궐 안의 일은 내가 처리할 테니 궁궐 밖의 일은 장군이 처리하시오(閫以內者, 寡人制之 閫以外者, 將軍制之)”라고 했다. 게다가 군공과 작위와 포상은 모두 궁궐 밖에서 결정하고 돌아와서는 보고만 하도록 했다.
자중지란(自中之亂)이란 말이 있다. 상대는 예측도 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망쳐 의외의 승리를 안긴 사례가 적지 않다. 어떤 조직이든 최고경영자의 어설픈 지식과 판단 착오에 근거한 주제넘은 관여가 조직을 파국으로 치닫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난군인승(亂軍引勝)
아군의 군심을 어지럽혀 적군의 승리를 초래한다는 뜻으로, 군주와 장수 간의 신뢰가 없으면 병사들의 단합이 이루어지지 않아 오히려 적군에게 승리를 안겨주게 된다는 말이다.
적과 마주쳤을 때 모두들 일치단결, 똘똘 뭉쳐 대항한다면 약자라도 의외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강한 상대방이 어쩌지 못하는 단결력이다. 작은 나라는 단결에 의해서 번성하고, 큰 나라는 불화에 의해서 망한다.
주역(周易)에 따끔한 말이 있다.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 하면 쇠라도 끊을 수 있고, 마음을 같이 한 말은 향기가 난초와 같다.'
二人同心, 其利斷金;
同心之言, 其臭如蘭.
하지만 일상에서 이런 일은 여간해서 보지 못한다. 조그만 이익 앞에 대립하다 송두리째 일을 망치는 일이 허다하다.
적군이 우리의 군대를 어지럽게 하여(亂軍) 승리를 거머쥐게 된다는(引勝) 이 말은 유명한 병법서 손자병법(孫子兵法)에 나온다. 교묘한 전략으로 적을 공격하는 모공(謀攻)편에 들어 있다.
장수와 군주 사이에는 역할 분담이 잘돼 관계가 주도면밀하면 나라가 강성해지지만 틈이 생기면 쇠약해 진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군주가 장수에 간여해서는 안 되는 세 가지 경우를 들고 있다.
첫째 군대가 진격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진군하라는 명을 내리거나, 물러나서는 안 될 상황에서 후퇴를 명하는 일, 둘째 모든 군대를 의미하는 삼군(三軍)의 사정을 알지 못하면서 군정에 참여하는 것, 셋째 삼군의 권한을 알지 못하면서 직책을 맡으려고 하는 일이다.
군주가 이런 곳에 간섭하게 되면 장수와 삼군 사이에 미혹되기도 하고 의심하기도 하여 제후들의 난이 일어나게 되니, 이것이 군대를 어지럽게 하여 적이 승리하게 되는 것(三軍既惑且疑 則諸侯之難至矣 是謂亂軍引勝/ 삼군기혹차의 즉제후지난지의 시위난군인승)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적 앞에서 서로 신뢰를 잃고 자중지란(自中之亂)을 일으키면 적에게 승리를 헌납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 亂(어지러울 란/난)은 ❶형성문자로 乨(란), 乱(란), 釠(란)은 통자(通字), 乱(란)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새 을(乙=乚; 초목이 자라나는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란(실패에 감긴 실의 상하에 손을 대고 푸는 모양으로 일이 어지러움)으로 이루어졌다. 얽힌 것을 바로잡는 일로, 나중에 얽힌다는 뜻으로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亂자는 '어지럽다'나 '손상시키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亂자는 실타래를 손으로 풀고 있는 모습과 乙(새 을)자가 결합한 것이다. (난)자는 엉킨 실타래를 손으로 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금문까지만 하더라도 '어지럽다'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여기에 乙자가 더해지면서 도구를 이용해 실타래를 푸는 모습을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亂(란)은 ①어지럽다 ②어지럽히다, 손상시키다 ③다스리다 ④음란하다, 간음하다 ⑤무도하다, 포악하다 ⑥물을 건너다 ⑦가득 차다, 널리 퍼지다 ⑧난리(亂離), 반란(叛亂) ⑨위해(危害), 재앙(災殃) ⑩음행(淫行), 음란(淫亂)한 행위 ⑪버릇없는 행동 ⑫풍류(風流), 악장(樂章) ⑬요지(要旨) ⑭함부로, 마구잡이로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스릴 치(治), 다스릴 리(理)이다. 용례로는 전쟁이나 재해 등으로 세상이 소란하고 질서가 어지러워진 상태를 난리(亂離), 어지럽게 마구 추는 춤을 난무(亂舞), 총이나 활 따위를 함부로 쏘는 것을 난사(亂射), 이리저리 흩어져서 질서나 체계가 서지 않는 일을 난맥(亂脈), 질서없이 여기 저기서 마구 나서는 것을 난립(亂立), 몹시 거칠고 사나움을 난폭(亂暴), 어지러운 판국을 난국(亂局), 어지럽게 함부로 들어가는 것을 난입(亂入), 공기나 물의 불규칙한 흐름을 난류(亂流), 사물이 얽히고 뒤섞여 어지럽고 수선스러움을 난잡(亂雜), 질서를 어지럽히며 마구 행동하는 것 또는 그런 행동을 난동(亂動), 조화나 정상을 잃은 흐트러진 상태를 난조(亂調), 마구 때림을 난타(亂打), 어지러워 살기가 힘든 세상을 난세(亂世), 세상이 어지러운 때를 난시(亂時), 양편이 서로 뒤섞여서 어지럽게 싸움을 난투(亂鬪),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어지러움을 혼란(混亂), 시끄럽고 어지러움을 요란(搖亂), 뒤흔들어서 어지럽게 함을 교란(攪亂), 음탕하고 난잡함을 음란(淫亂), 야단스럽고 시끄러움을 소란(騷亂), 도덕이나 질서나 규칙 등이 어지러움을 문란(紊亂), 크게 어지러움이나 큰 난리를 대란(大亂), 마음이 어둡고 어지러움을 혼란(昏亂), 어수선하고 떠들썩함을 분란(紛亂), 왜인이 일으킨 난리를 왜란(倭亂), 사변으로 일어난 소란을 변란(變亂), 나라 안에서 정권을 차지하려고 싸움을 벌이는 난리나 반란을 내란(內亂),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신하와 어버이를 해치는 자식 또는 불충한 무리를 일컫는 말을 난신적자(亂臣賊子), 한 오라기의 실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질서나 체계 따위가 잘 잡혀 있어서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사불란(一絲不亂), 같은 패 안에서 일어나는 싸움을 일컫는 말을 자중지란(自中之亂), 헝클어진 삼을 잘 드는 칼로 자른다는 뜻으로 복잡하게 얽힌 사물이나 비꼬인 문제들을 솜씨 있고 바르게 처리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쾌도난마(快刀亂麻), 마음이 번거롭고 뜻이 어지럽다는 뜻으로 의지가 뒤흔들려 마음이 안정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심번의란(心煩意亂) 등에 쓰인다.
▶️ 軍(군사 군)은 ❶회의문자로 军(군)은 간자(簡字)이다. 전차(車) 주위를 둘러 싸고 싸운다는 뜻이 합(合)하여 군사를 뜻한다. 軍(군)은 전차 여러 대를 줄로 늘어 놓은 陳形(진형), 옛날엔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전차에 세 사람의 무사(武士)가 타고 열 사람의 보병이 딸려 하나의 車(차)를 이루고, 이를 百乘(백승), 千乘(천승) 등으로 세어서 군대의 규모의 크기를 나타내었다. 나중에 보병이 직접 싸우는 전법으로 변하자 그 군사의 모임이나 싸움을 軍(군)이라 일컫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軍자는 '군대'나 '진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軍자는 車(수레 차)자와 冖(덮을 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금문에서는 勻(고를 균)자와 車가 결합한 형태였다. 이것은 전차가 고르게 배치되어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일부 금문에서는 勹(쌀 포)자와 결합한 글자들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군대의 진지 안에 전차가 즐비하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었다. 해서에서는 이러한 모습들이 변형되면서 冖자와 결합한 軍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참고로 고대에는 4,000명 단위의 군대를 軍이라 했었다. 그래서 軍(군)은 (1)군부(軍部) (2)군대(軍隊) (3)육군(陸軍)의 최고 편성 단위. 군단(軍團)의 위 (4)중국 주(周)나라 때의 병제(兵制)로서, 사(師)(2천 500명) 5개를 합친 편성 단위. 곧 병력 1만 2천 500명, 천자(天子)는 6군(軍), 대국은 3군, 중국은 2군, 소국은 1군을 두었음 등의 뜻으로 ①군사(軍士) ②진(陣)을 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병사 병(兵)이다. 용례로는 일정한 조직 편제를 가진 군인의 집단을 군대(軍隊), 병비 및 군대 또는 전쟁에 관한 일을 군사(軍事), 육해공 군의 장병의 총칭을 군인(軍人), 군대의 수 또는 군세를 군려(軍旅), 군대에서 의사의 임무를 맡고 있는 장교를 군의(軍醫), 군사를 감독하는 직책을 군감(軍監), 군대의 기율이나 풍기를 군기(軍紀), 모든 군사 시설이나 장비를 군비(軍備), 군에 필요한 물품을 납품하는 일을 군납(軍納), 군사의 소용을 군용(軍用), 군대의 제복을 군복(軍服), 군대와 경찰을 군경(軍警), 나라의 군대를 국군(國軍), 육지에서 싸우는 군대를 육군(陸軍), 바다에서 전투를 맡아 하는 군대를 해군(海軍), 항공기로써 공격과 방비의 임무를 맡은 부대를 공군(空軍), 싸움터에서 군사를 물림을 퇴군(退軍), 주둔했던 군대를 철수함을 철군(撤軍), 뒤에 오는 군대를 후군(後軍), 대열의 맨 뒤에 따르는 군대를 전군(殿軍), 전투력이 강한 부대를 강군(强軍), 군사 상으로는 적을 속이는 것도 무방하다는 말을 군불염사(軍不厭詐), 군대의 명령은 태산같이 무겁다는 말을 군령태산(軍令泰山), 혼자서는 장군을 못한다는 뜻으로 남의 의견을 무시하고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하는 사람의 비유 또는 혼자서는 다 잘할 수 없으므로 남과 협조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을 독불장군(獨不將軍), 후원이 없는 외로운 군대가 힘에 벅찬 적군과 맞서 온힘을 다하여 싸움 또는 홀로 여럿을 상대로 싸움을 일컫는 말을 고군분투(孤軍奮鬪),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온 장군 또는 어떤 일에 크게 성공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을 개선장군(凱旋將軍), 벼슬이 없는 사람으로 군대를 따라 싸움터에 나감을 이르는 말을 백의종군(白衣從軍), 장군의 별칭으로 매사에 겸손하고 말 없이 수고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대수장군(大樹將軍), 고립되고 힘없는 군사라는 뜻으로 아무도 돌보아 줄 사람 없는 외롭고 힘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고군약졸(孤軍弱卒), 천 명의 군사와 만 마리의 군마라는 뜻으로 썩 많은 군사와 말을 이르는 말을 천군만마(千軍萬馬), 머리가 달아난 장군이라는 뜻으로 죽어도 항복하지 않는 장군을 이르는 말을 단두장군(斷頭將軍) 등에 쓰인다.
▶️ 引(끌 인)은 ❶회의문자로 弓(궁; 활)과 뚫을 곤(丨; 뚫음)部를 합(合)한 글자이다. 뚫을 곤(丨; 뚫음)部는 나아가다, 곧 열다의 뜻이다. 따라서 引(인)은 활시위를 켕기다, 당기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引자는 '끌다'나 '당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引자는 弓(활 궁)자와 丨(뚫을 곤)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引자의 갑골문을 보면 弓자에 大(큰 대)자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이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일부 갑골문과 금문에서는 사람 대신 弓자에 획이 하나 그어진 형태가 등장하기도 했는데, 소전에서는 이마저도 단순화되면서 지금의 引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引(인)은 ①(수레를)끌다 ②당기다 ③이끌다, 인도(引導)하다 ④늘이다, 연장(延長)하다⑤맡다 ⑥바루다(비뚤어지거나 구부러지지 않도록 바르게 하다) ⑦추천(推薦)하다, 천거(薦擧)하다 ⑧퍼지다, 만연(蔓延)하다 ⑨인용하다 ⑩넘겨 주다 ⑪(그물을)치다 ⑫다투다 ⑬물러나다 ⑭자진하다, 자살하다 ⑮부르다 ⑯노래 곡조(曲調), 악곡(樂曲) ⑰벗, 친구(親舊) ⑱통행증 ⑲가슴걸이(말 가슴에 걸어 안장에 매는 가죽끈) ⑳상여끈 ㉑길이 ㉒문체(文體)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인도할 도(導), 당길 만(挽), 끌 예(曳), 이끌 견(牽), 가르칠 회(誨),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닦을 수(修), 밀 추(推)이다. 용례로는 끌어 올림을 인상(引上), 끌어 내림을 인하(引下), 물건이나 권리를 넘기어 받음을 인수(引受), 이끌어 가르침 또는 길을 안내함을 인도(引導), 물건이나 권리를 넘겨줌을 인도(引渡), 다른 글 가운데서 문장이나 사례 등을 끌어 씀을 인용(引用), 예금이나 저금을 찾아냄을 인출(引出), 책임을 스스로 짐을 인책(引責), 물질이 서로 당기는 힘을 인력(引力), 인용하여 증거를 삼음을 인증(引證), 사람을 이끌고 거느림을 인솔(引率), 하던 일을 넘겨주거나 받는 일을 인계(引繼), 일정한 값에서 얼마를 덜어 냄을 할인(割引), 꾀어 냄을 유인(誘引), 끌어 당김을 견인(牽引), 잡아끌고 감으로 심문할 목적으로 피고인을 강제적으로 인치함을 구인(拘引), 책속의 항목이나 낱말을 빨리 찾도록 만든 목록을 색인(索引), 안으로 빨아 들임을 흡인(吸引), 업무 따위를 넘겨받고 물려줌을 일컫는 말을 인수인계(引受引繼),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스스로 꾸짖음을 일컫는 말을 인과자책(引過自責), 뜻이 같은 사람을 불러 모음을 이르는 말을 인류호붕(引類呼朋), 당기어 늘인다는 뜻으로 응용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이신지(引而伸之), 자기 논에만 물을 끌어넣는다는 뜻으로 자기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말을 아전인수(我田引水), 널리 예를 들어 그것을 증거로 사물을 설명함을 일컫는 말을 박인방증(博引旁證), 적용할 법 조문이 없을 때에 다른 법 조문을 끌어다 적용한다는 말을 방조인용(傍照引用) 등에 쓰인다.
▶️ 勝(이길 승)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힘 력(力; 팔의 모양으로, 힘써 일을 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朕(짐)으로 이루어졌다. 근육(月)을 써서 힘써 싸운다는 뜻이 합(合)하여 이기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勝자는 '이기다'나 '뛰어나다', '훌륭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勝자는 朕(나 짐)자와 力(힘 력)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朕자는 노를 저어 배를 움직이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천자가 자신을 지칭하는 '나'라는 뜻이 있다. 그러니까 朕자는 천자가 자신을 뱃사공에 비유하여 나라를 이끌어간다는 뜻이다. 여기에 力자가 더해진 勝자는 나라를 이끌어가는 천자가 힘을 발휘한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즉 勝자는 싸움에서 이기거나 나라를 훌륭하게 만든다는 의미에서 '이기나'나 '뛰어나다', '훌륭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勝(승)은 (1)일부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승리(勝利)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이기다 ②뛰어나다 ③훌륭하다 ④경치(景致)가 좋다 ⑤낫다 ⑥승리를 거두어 멸망시키다 ⑦넘치다 ⑧지나치다 ⑨견디다 ⑩바르다 ⑪곧다 ⑫기회(機會)를 활용하다 ⑬뛰어난 것 ⑭부인(婦人)의 머리꾸미개 ⑮훌륭한 것 ⑯이김 ⑰모두, 온통, 죄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길 극(克), 견딜 감(堪), 참을 인(忍), 견딜 내(耐),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패할 패(敗), 질 부(負)이다. 용례로는 겨루어 이김을 승리(勝利), 이김과 짐을 승패(勝敗), 이김과 짐을 승부(勝負), 송사에 이김을 승소(勝訴), 꼭 이길 만한 좋은 꾀 또는 가망을 승산(勝算), 경기나 내기 따위에서 이겨서 얻은 점수를 승점(勝點), 경치가 좋은 높고 밝은 곳을 승개(勝塏), 뛰어나게 좋은 경치를 승경(勝景), 경개 좋기로 이름난 곳을 승지(勝地), 경치가 좋음 또는 좋은 곳을 경승(景勝), 훌륭하고 이름난 경치를 명승(名勝), 크게 이김을 압승(壓勝), 운동 경기 등에서 이기고 짐을 마지막으로 가림을 결승(決勝), 성미가 억척스러워서 굽히지 않는 이상한 버릇을 기승(氣勝), 경기나 경주 등에서 첫째로 이기는 것을 우승(優勝), 힘이나 가치 따위가 딴 것보다 썩 나음 또는 크게 이김을 대승(大勝), 꼭 이김이나 반드시 이김을 필승(必勝), 통쾌한 승리 또는 시원스럽게 이김을 쾌승(快勝), 잇달아 이김을 연승(連勝), 완전하게 이김 또는 그런 승리를 완승(完勝), 경기 등에서 힘들이지 않고 쉽게 이기는 것을 낙승(樂勝), 한 번도 지지 않고 전부 이김을 전승(全勝), 승전의 결과를 적은 기록을 일컫는 말을 승전보(勝戰譜), 재주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싫어함을 일컫는 말을 승기자염(勝己者厭), 이기고 짐을 판가름하는 운수를 이르는 말을 승패지수(勝敗之數),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는 뜻으로 싸울 때마다 번번이 이김을 일컫는 말을 백전백승(百戰百勝), 어떤 일에 앞장서는 자나 맨 먼저 주창하는 자를 이르는 말을 진승오광(陳勝吳廣),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이라 한다는 뜻으로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강한 사람임을 이르는 말을 자승자강(自勝者强), 나은 자는 이기고 못한 자는 패함 또는 강한 자는 번성하고 약한 자는 쇠멸하는 적자 생존을 일컫는 말을 우승열패(優勝劣敗), 한 번 이기고 한 번 짐을 일컫는 말을 일승일패(一勝一敗), 유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뜻으로 약한 것을 보이고 적의 허술한 틈을 타 능히 강한 것을 제압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유능승강(柔能勝剛), 교묘한 꾀로 먼 곳의 싸움을 이기는 것을 이르는 말을 결승천리(決勝千里), 이름난 지구와 경치 좋은 곳을 이르는 말을 명구승지(名區勝地), 예의가 지나치면 도리어 사이가 멀어짐을 일컫는 말을 예승즉이(禮勝則離), 하도 수가 많아서 이루 셀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불가승수(不可勝數), 명승과 고적 즉 훌륭한 경치와 역사적인 유적을 일컫는 말을 명승고적(名勝古跡), 남과 겨루어서 꼭 이기기를 즐기는 성벽을 일컫는 말을 호승지벽(好勝之癖), 매우 기뻐서 어찌할 바를 모름을 일컫는 말을 희부자승(喜不自勝), 이길지 질지 분간이 가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불분승부(不分勝負), 스스로가 남보다 낫다고 여기는 버릇을 일컫는 말을 자승지벽(自勝之癖), 공은 사를 이기지 못한다는 뜻으로 공적인 일에도 사사로운 정이 끼여들게 마련이라는 말을 공불승사(公不勝私), 싸울 때마다 빈번이 이김을 일컫는 말을 연전연승(連戰連勝), 지세가 좋아서 승리하기에 마땅한 자리에 있는 나라를 일컫는 말을 형승지국(形勝之國),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땅을 일컫는 말을 형승지지(形勝之地), 남에게 이기기를 좋아하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호승지심(好勝之心), 승부가 서로 같음 즉 서로 비김을 일컫는 말을 상승상부(想勝相負), 재주는 있으나 덕이 적음을 일컫는 말을 재승덕박(才勝德薄), 재주는 있으나 덕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재승박덕(才勝薄德), 수효가 너무 많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지불승굴(指不勝屈), 보통 사람은 감당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중인불승(中人弗勝), 사람이 많으면 하늘도 이길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중승천(人衆勝天),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진정으로 강한 사람이라는 말을 자승가강(自勝家强), 싸움에서 이긴 기세를 타고 계속 적을 몰아침을 일컫는 말을 승승장구(乘勝長驅), 기묘한 계략을 써서 승리함을 일컫는 말을 출기제승(出奇制勝)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