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동거미오름 바람이 만만치 않았는데 대록산 바람도 세긴 세었던 모양이다.
햇살아빠의 산행후기에서 사라호 태풍의 기억을 되 살리고 있다.
나도 누구나 처럼 사라호 태풍의 기억이 지워지지 않는다.
꼬리글에 썼지만 성이 안 차서 '사라호 태풍'에 대한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기상자료로서는 1970년 이전 것이 없는 것 같고
많은 네티즌 들의 글에서 사라호 태풍의 흔적을 엿 볼 수가 있었다.
태풍 사라호는 중심 최저기압 952hPa, 중심 최대풍속 85m, 평균풍속 45m으로
가히 12등급의 센 바람이어서 50대 이상 이를 경험했던 사람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바람이다.
1959. 9. 17. 추석날 새벽 우리나라 남해안 통영에 상륙하여 대구 쪽으로 진행하며 큰 피해를 주었다.
그러나 제주도에서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사계리 출신 친구의 말에 의하면 추석 2, 3일 전부터 태풍의 전조가 있었다고 한다.
너울이 치고 큰 엉(사계리 지명)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바람이 몰아 친 것은 추석 전 날.
햇살아빠의 제주시에는 추석 전 날 밤에 불었고
꼴찌네 납읍에는 추석 날 아침이라 우긴다. (납읍이라는 마을이 경남 통영에 있나?)
당시 고2 때, 추석이라고 미리 집에 내려가서 밤 잠을 잘 자고 아침에 추석에 대한 만땅 기대로 눈을 떴는데 비와 바람이 심상치가 않았다. 창문 구멍으로 밖을 내다 보는데 비 바람은 더욱 거세어 지며 명절 기분은 완전히 잡쳐 버렸다. 태풍 비상체제(처마 밑 풍채를 내리고 대문이며 덧문을 모두 닫아)로 깜깜한 상태에서 숨을 죽이고 바람이 멎기만을 기다렸다. 다행히 바람은 오래 불지 않고 우리 집 초가에도 큰 피해는 없었다. 정오쯤에는 언제 바람이 불었냐는 듯이 맑은 하늘이 되었다. 오후에 제주시로 돌아오면서 애월과 제주시 사이에 태풍이 휩쓸고 간 자취를 볼 수 있었다.
제주도 안에서도 시차가 크게 난다. 기상자료가 없으니 이 태풍의 경로를 확인할 수는 없다.
지금처럼 TV에서 구름사진을 보여주는기상예보가 없었고 사후 분석도 못 했다.
아마 나는 커다란 코끼리의 꼬리 부분을 만졌던 것 같다.
여기 새삼스럽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여러분의 증언을 조합하여 코끼리 '사라'의 모습을 상상하고 싶어서 입니다.
꼬리글이나 댓글을 올려 주세요.
첫댓글 태풍 14호 사라호가 태평양 사이판 동쪽에서 생겨났는디, 그 생일이 1959.9.11일이래. 그 날짜가 한국이나 미국으로선 악몽일이네, 그쟈. 태풍 위력으로 실명 사망자 수가 849명이라니 놀라운 일이주.
강나루의 증언: 아침에 일어나보니 마을 앞 논바닥에 커다란 군함(LST)이 올라와 있더랍니다. 바다까지는 200m 이상 떨어져 있었는데......
대록산 바람같은 센 바람을 직접 몸에 닿아보기는 처음이란 생각이 든다. 사라호 때는 사촌과 같이 용담에서 자취할 때인데 시에서 태풍을 맞았다.추석 전 날 밤부터 추석날 아침까지로 기억된다. 집엘 왜 안 갔었는지 의문이 안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