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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기둥에 걸린 법문 .20] 염불암 극락전
첩첩한 푸른 산은 아미타 부처의 굴이요,
망망한 푸른 바다는 적멸의 궁궐이로다.
모든 물건 집어와도 걸림이 없으니,
소나무 끝의 학의 머리 붉은 것 몇 번이나 보았던가.
극락전(極樂殿)은 염불암의 중심에 자리한 큰 법당이다. 팔공산 7부 능
선 가파른 산자락 아래 산령각과 염불바위가 있고, 그 아래 3칸짜리 아담
한 극락전 건물이 서 있다.
극락전이란 극락보전(極樂寶殿)의 다른 이름으로, 극락세계의 주불(主佛)인
아미타 부처님을 봉안한 법당이다. 아미타(阿彌陀)는 범어 ‘Amitabha’의
음사어이다. 영원한 광명의 부처님으로, 한량없는 지혜, 한량없는 자비를 상
징한다.
주련 글의 내용은 ‘석문의범(釋門儀範)’속의 ‘미타청(彌陀請)·향화청가
영(香花請歌詠)’에 나온다.
편액 글씨는 예서체(隸書體)이며, 주련의 글씨는 해서체(楷書體)이다. 편
액과 주련의 글씨가 품격있는 명필로 완상할 가치가 높다.
극락전 좌우에 두 채의 건물이 있는데, 편액만 있고 주련은 걸려 있지
많다. 우측 건물에 걸린 염불암(念佛庵) 편액은 소당(小堂) 김대식(金大植)
이란 분이 해서체로 썼다. 좌측 건물에 걸린 수월당(水月堂)은 한지에 쓴
채로 옛날 현판 틀에 덧붙여 두었다. 글씨는 행서체이다. 수월당의 원래
명칭은 동당(東堂)이었다고 한다. 동당 편액은 현재 방안에 따로 보관하고
있는데, 운치있게 쓴 예서체의 글씨이다.
전일주<영남대 강사> jiju222@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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