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프리카를 심었더니 피망이 달렸다고 투덜댔다. 무려 이 천원이나 준 모종이 4주나 되었는데 많아야 한 주당 2개가 열린 게 고작이니 손익을 따지면 적자다. 몇 개는 달리다 가지에서 녹아 버리고 이제 달랑 하나만이 남았다. 몇 일 전 생협에 갔다. 파프리카가 있길래 빨간 것과 노란 것 한 개씩 샀다. 노란 파프리카를 보니 푸른 부분이 얼룩처럼 남았다. 파프리카도 푸른 색이 있네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듯 물었더니 안 익어서 그래요 조금 일찍 땃나 봐요
아......,
항상 노랗고 빨간 파프리카만 보았던 나는 파프리카가 처음부터 빨갛고 노란줄 알았다. 그럼 투덜대며 따 먹었던 우리 밭 피망이........
2. 장맛비가 잠깐 물러간 사이에 밭에 갔다. 바짝 마른 콩깍지가 달려 있는 콩대가 앙상하다. 지난 번 왔을 때 수확했어야 하는데 시간에 쫒겨 놔두고 갔다. 그 콩깍지 벌어진 틈으로 싹이 났다. 발아현미가 좋다는 것은 알겠는데 발아 콩도 좋은지 모르겠다. 농사 선배의 경고가 현실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