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한마디로 말해서 현대 러시아의 비극이며
공산주의 소련의 치부인 강제 노동 수용소 생활을 배경으로 한 인간 존중을
위한 절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이곳과 비고하여 비춰 볼 때 뭐 하나
크게 달라진 것 없는 사람들의 광기...는 [섬듯]합니다..
제가 느끼는 [섬듯]함의 의미는 저 자신도 그 뚜렷한 의미는 모르겠습니다.
인간 존중,...우리 사람들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 버린 듯한 느낌까지 듭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 들리고 보이는....한 없이 가벼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넘어,..인간임이 부끄러운,..무서운,..
여기 묘사되고 있는 스탈린 시대 수용소의 현실은 눈뜨고는 차마 볼 수 없을 만큼
비참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과는 달리 오래 쉬어가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책꽂이에 꽂혀있는 이 책의 외양이 많이 험한 것은 어리숙한 독자의
흔적같아서 쓴 웃음이 납니다..-.-+
그러나 작가 솔제니친은 이 가공할 현실을 묘사하는 데 어디까지나 냉정하고
침착합니다. 때로는 가벼운 유머까지 섞어가며 담담한 필치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이렇게 한 발 물러 서서 관조할 수 있으므로 글을 쓸 수 있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특히 등장인물의 성격을 묘사하는 놀랄 만한 정확성, 간결하고도 박력 있는 문체,
작품 전체의 밑바닥을 흐르는 강인한 저항 정신,....
그러고 보면 명문들 중 거의가 감옥이라는 '울(우리? 가둠?)'이 주는 부자유함이
자유를 추구함으로써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람이 가장 삶의 의욕?을 느낄 때란 가장 힘들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뎀-
첫댓글 <케르테스>의 「운명」, <상프렝>의 「글이냐 삶이냐」, 그리고 <솔제니친>의 「이반... 」와 같은 수용소문학?을 읽을 때 느끼는 것은 선의 이름으로, 선으로 포장된 국가권력의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야만적인 행위들이 자행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전쟁과 학살과 기아가 끊이질 않고, 이 순간에도 선악의 이분법에 따라 또다시 만행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역사를 기록해야하는 목적 중에 하나가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것도 그 구실이라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그런데 후대 사람들은 오히려 악한 것을 되풀이하기위해 새겨두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가만히 보면 뭐 하나 새로울 것이 없는 현실들,..전쟁과 평화...의 되풀이,..-.-+..
이반....의 하루는 ...세상 에 되풀이 되는 전쟁과 기아....전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단어 평화...가 있는한은 또 다른 이름으로 살아 있을터... ^^*^^*유레카님.뎀님 여전히 서재를 지키시니...잃어버린 기억 찿기도 내맘에 안식이 됩니다...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