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사용하던 북쉘프 스피커를 보니 Sensitivity가 89dB 이다. 최필선님께서 진공관 3W가
86dB 스피커도 구동시킨다고 쓰신 글을 보았기에 이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어짜피 가요나 클래식을 조용하게 듣기 때문에 진공관의 소출력은 처음부터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누군가가 스피커 Sensitivity가 낮으면 진공관의 섬세함이
퇴색된다고 한 말을 듣고 나니 얇은 귀가 혹한다. 역시 고능률 스피커가 필요한 것일까?
고능률 스피커는 어떤 것이 있나 참고만 하려고 이베이에 들어갔는데, 정말
스피커가 너무너무 많았다. 빈티지가 어울리지 않을까 하여 살펴보니, 그럭저럭
평가가 괜찮고 진공관에도 매칭이 나쁘지 않다는 Electro Voice EV7 이 착한 가격에 나와서
노리고 있다가 안타깝게 놓쳐버렸다.
엎어진 김에 쉬어가자고, 빈티지 말고 현대 스피커 중에서 골라보자는
맘이 들었다. 그 중에서도 고능률 스피커가 아니면 지금 있는 스피커와 차별화가 안될 것 같아 포커스를
좁히며 웹서핑이 시작되어다.
고능률 스피커 – 진공관 스피커 조합 – 2A3 스피커 등으로 검색해 보니.. 정말 저마다의 이유와 사연으로
저마다의 스피커를 추천하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한국에 비해 오픈 배플 스피커 추천 비율은 높지 않았다.
Heresy, Von Schweikerts, Kochel,
Avantgarde, Edgarhorn, IIRC, CD6, Soliloquy, Decware, Cornalls, Lascala, Sonatina...
… … … … 정말 끝도 없어 보이는 스피커 종류에 끝도 없어
보이는 가격에...
(다시 말하지만 여기 카페 글을 미리 잘 살펴 보았다면 이렇게 헤멜
필요는 없었다^^)
다 들어보면 좋겠지만, 그건 어림없는 일이고.. 최대한 음악적 성향이 비슷한 사람 위주로 살펴보기로 했다.. 클래식과
재즈 위주로 넓지 않은 실내에서 진공관 앰프를 이용해 듣는 사람들로 검색 범위를 좁혀서 찾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꽤나 호응을 많이 받은 글을 보았다. 2A3, 300B 앰프를
사용하는 사람으로 기억하는데 사용해본 스피커 중 11개의 스피커에 대해 개인적 순위를 매기고 평을 써 놓았다. 아래 그 글을 옮겨 놓는다.
1. Coincident
Triumph Signature UHS, Extreme Version - neutral presentation, excellent imaging,
speakers disappear, wonderfully transparent, smooth and highly detailed mids,
bass not as deep, but tighter than other monitors
2. Reference 3A
MM De Capo i - good clarity and imaging, smooth midrange and nice tight bass,
highs good, big soundstage, slightly rich sounding
3. Cabasse
Goelette 500 - slightly forward, outstanding clarity, good strong midrange,
wide soundstage, highs very good, tight bass (can change woofer phase for more
bass)
[ Alert
Moderator ]
4. Reimer
McCullough GS - Big, slightly warm sound, best bass in a monitor, detail very
good, good smooth mids
5. Coincident
Triumph Signature UHS - recessed presentation, excellent imaging, speakers disapear,
smooth and detailed
6. Galante Raphpsody - warm &
sweet midrange, limited highs, imaging only good, detail good, sound veiled
compared to the best
7. Omega TS1R -
slightly forward, good mids, good highs, lack transparency of best monitors but
a great value for the $
8. Omega Super 3
- slightly forward, clean mids, ok highs, fast sounding, bass lacking
9. Adire HE 10.1
- good midrange, lacks detail and highs, nice bass
10. Klipsch
RB-35 - good bass, but mids too fatiguing, even after 30 days of break-in
11. Loth X BS 1
- forward mids, weak highs, shouty and fatiguing
개별적으로 모델을 검색해 보니 대략 95dB 정도 능률이고 대체적으로 진공관에 연결했을 때 만족감을 표시하는 글들이 많았다. 대략 3순위 안쪽이면 좋을 듯 싶었다. 그런데, 이 스피커들을 어디서 찾는담? 국내는 물론 ebay에서도 아마존에서도 도통 보이지 않는다. 몇일을 뒤져도 잘 안나온다. 제작사 홈페이지 들어가 보니 가격도
상당한 듯 하다.
이쯤 되니 똘똘한 유닛을 골라 직접 만들어 보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에서 공제했던 스피커가 부러웠다.) 그런데
부품을 구하러 들어간 소리전자 장터에는 진공관 앰프와 매칭이 좋다는 설명의 스피커 자작품이 의외로 많았다. 아마도
나와 비슷한 사이클을 겪으며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분들이 좀 있지 않나 싶었다. 가격을 보니 정말 재료비 정도에 파는 분도
있다. 이 정도면 잘 골라서 사는 게 좋을 듯 싶어서, 내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유닛에, 비슷한 형태로 만든 작품 2개를
골라서 저울질을 시작했다.
하나는 유닛이 더 맘에 들고,
하나는 모양이 더 맘에 든다. 고민중 위의 리스트에서 3번째에 위치한 스피커와 비슷한 종류인 Cabasse 스피커가 저렴한 가격으로 올라온게 눈에 띄었다. 이럴수가! 원래 찾던 Goelette 모델은 아니었지만, 나도 모르게 끌려서 구매 예약을
해버렸다.
휴게소에서 인상좋은 스피커의 전 주인을 만나 거래를 했는데, 스피커를 내 차의 트렁크에 실어 보낼때 살짝 쓰다듬으며 “잘 가라”라고 나지막하게 말하는 것을 보았다. 애지중지 했던 스피커인가 보다. 집에 와서 보니 90cm는
생각보다 큰 높이였다. 덕분에 거실의 배치가 엉망이 되었다. 하지만
음악을 듣는 순간 모든게 보상이 될 만큼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Crystal 같다고 할까.. 소리의 해상력이 발군이었고, 저음도 생각보다 단단하다. 2A3와 잘 어울릴 것 같다. 빨리 물려보고 싶다. 이 스피커를 메인으로 하고, Full range 스피커는 서브로 운영해 볼 생각이다.
사실 앰프가 오기까지는 아직 한달정도 더 남았다. 그 한달 동안 나는 아마 또다른 이것저것을 하며 앰프를 맞이할 준비를 할 것이며,
그것은 분명히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 행복을 느끼고 싶은 분은 공제에 한번 참여해
보시기 바란다. 그런데 행복한 시간이야 길면 길수록 좋을텐데.… “다른
분들 것 먼저 만들어 주시고, 제 것은 가능한 천천히 만들어 주세요~”
이런 말은 왜 절대 안나오는 것일까? ㅎㅎ
첫댓글 글을 쓰다보니 독백체가 어울릴 것 같아, 반말로 썼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담백하면서도 끌리는 멋진 글입니다. ^^
이런것 저런것 찾으시지만 그런 분들의 시행착오와 번거로움을 덜어드리고 자사의 직열 삼극관 시리즈의 성능을 최대로 발휘 할수 있도록 위티 스피커를 제작했습니다. 위티 스피커 추천 합니다. 이소폰 이나 구룬딕 같은 빈티지 풀레인지는 상대가 않되고요... 알텍 604 8G 같은 프로페셔널 시리즈도.. 위티 기본형만 못합니다.
http://cafe.daum.net/300B/4yC6/132 최필선님의 위티 스피커 소개글입니다. 스피커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고 나서야, 이 짧은글에 내가 찾아본 거의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탐나는 스피커...
언젠가는 가지고 말거야! 진공관 앰프!~~~~~글을 읽다보니 이런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