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로 개통된 열차 구간을 정리한다
2025년은 유독 새롭게 개통된 열차 구간이 많았던 한 해였다. 열차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선 매우 반가운 일이었다. 점점 작은 역이 사라지고 기차여행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잊혀지고 있는 지금, 새롭게 만들어지는 열차노선과 역들은 비록 과거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생성되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역이 만들어지고 기차가 지나가면 그 지역은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한다. 과거 일제 강점기 때 한국을 대표하던 지역이 침체되고 새로운 곳이 중심장소로 부상하게 된 핵심적인 원인 또한 역과 열차의 개통과 관련되었듯이, 새로운 역들은 그 지역을 새롭게 변모시킬 것이다. 이 글에서는 2025년 새롭게 개통된 열차노선과 역들을 개략적으로 정리하고 현재 이용실태에 대해 알아본다. 모든 열차노선이 사람들의 환영을 받은 것은 아니다. 이제까지 굳어버린 생활습관에 새로운 요소가 개입된다하더라도 그것의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다. 그럼에도 역의 존재는 그 지역의 개방성과 연결성을 증명하는 상징적 모습을 제시한다. 새롭게 만들어진 역들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나또한 올해의 ‘맛보기’ 방문 이후 좀더 심층적인 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1. 동해선
2025년 개통된 열차구간 중 가장 성공적인 곳이 바로 동해선이다. <강릉>에서 <동해>까지 이어졌던 열차 구간은 끝없이 확장되어 부산의 <부전역>까지 어어졌다. 열차의 연결 뿐 아니라 새롭게 많은 역들이 만들어졌다. 동해선이 확장되자 이용객들이 급증했다. 동해선의 장점은 매력적인 동해의 풍경을 옆에 끼고 달린다는 점이다. 푸른 바다의 여유로움과 아름다움을 기차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기차노선인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이 열차를 이용했다. 특히 <울진역>과 <삼척역> 그리고 <영덕역>의 이용자가 늘어났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역과 바다해변이 가까운 역들을 추천하고 싶다. 가령 <고래불역>이나 <장사역> 등은 역에서 내리면 곧바로 동해의 푸른 파도를 만날 수 있다. 현재 KTX는 운행하고 있지 않지만 곧 KTX도 다닐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현재 강릉에서 부전까지의 운행시간은 획기적으로 감축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여유로운 운행코스가 바다를 좀더 천천히 즐길 수 있는 감성과 맞닿아있을지 모른다.
2. 중앙선(개선)
중앙선은 새롭게 만들어졌다 하기보다는 개선되었다고 할 수 있다. 중앙선은 서울의 <청량리역>에서 부산의 <부전역>까지 연결되었다. 하지만 KTX노선은 <안동역>에서 끊겼다. 초고속열차가 다닐 수 있는 철로가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5년은 이런 불편이 개선되어 모든 구간을 KTX가 운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안동에서 부산 사이에 있는 <영천>이나 (울산)<태화강역> 등에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구간에는 명암이 있다. 열차의 속도를 높이고 철로를 개선하기 위하여 새롭게 <군위역>이 만들어졌지만, 그러한 변화 속에서 작지만 알차고 매력적인 세 개의 역이 사라진 것이다. (의성)<탑리역>과 (군위)<화본역> 그리고 (영천)<신녕역>이 폐쇄된 것이다. 이 역들은 각자 독특한 매력을 지닌 역들이었다. 특히 ‘탑리역“과 ’화본역”은 일부로라도 찾아보고 싶은 볼거리를 갖춘 역들이었다. 탑리역에는 국보 5층 석탑과 ‘조문국’이라는 고대왕국이 가까이에 있으며, 화본역은 역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많던 곳이었다. 열차의 개선은 편의성을 댓가로 고즈넉한 매력을 지닌 작은 역들의 소멸로 연결되었다. 이것이 변화의 냉정한 양상이다.
3. 중부내륙선
중부내륙선은 지금도 개발이 진행 중인 열차구간이라 할 수 있다. (이천)<부발역>에서 <충주역>까지의 기존 노선은 위쪽으로는 <판교역>으로 아래쪽으로는 <문경역>까지 확장되었다. 그 과정에서 충주역과 문경역 사이에 <살미역>, <수안보온천역>, <연풍역> 등이 추가되었다. 현재는 <문경역>에서 멈추었지만 앞으로 계속 남쪽으로 이어질 예정인 노선이다. 이 노선 중에 사람들의 답사에 좋은 역들은 <수안보온천역>과 <문경역>을 들 수 있다. 수안보온천역에서는 온천으로 유명한 수안보로 이동할 수 있고, 문경역에서는 ‘문경새재’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 방문 때에는 수안보역과 수안보온천 사이를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하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지금은 만들어졌을 것이다.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도 여유롭게 수안보에 접근할 수 있는 코스가 만들어진 것이다. <문경역>에서 ‘문경새재’ 이용은 편리하다. 역과 새재 사이를 운행하는 버스가 자주 있기 때문이다. 그밖의 역들은 특별한 볼거리가 있다기보다는 작은 마을에 만들어진 역들이다. 판교에서 중부내륙을 관통하여 이동하는 이 노선은 동해안 여행과는 또 다른 느낌과 분위기를 만나게 해준다.
4. 목포보성선
2025년 개통된 열차구간 중 가장 기대하고 관심이 많았던 코스가 바로 <목포보성선>이다. 남도 지역은 낭만적인 분위기와 매력적인 장소들의 유혹이 유독 강한 곳이다. 그럼에도 이 곳을 이동하기에는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는 접근이 어려웠다. 그런 관계로 자주 갈 수 없었던 지역이었다. 남도의 신비를 향한 문턱이 조금은 낮아졌다. 목포와 보성 사이에 구간이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다. <영암>, <전남장흥>, <해남>, <강진> 등 남도의 깊은 취향을 지닌 곳들에 역들이 들어섰다. 이 역들 중에는 시내와 버스터미널과의 연결이 먼 곳도 있고, 걸어서 갈 수 있는 곳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접근성은 양호한 편이다. 거리가 멀더라도 셔틀버스가 잘 운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역들 주변에는 특별한 볼거리나 방문할 장소가 없다. 여기에서는 반드시 버스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남도 지역 터미널들은 그 지역의 대표적인 답사지역으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해남터미널>은 안내문구나 봉사자들의 활동을 통해 더욱 편리하게 해남의 명승지로 이동할 수 있게 조성하였다. 해남 뿐 아니라 강진, 장흥, 영암 모두 버스 연결이 잘되어 있었다. 직접 수도권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기도 하지만, 또다른 선택지가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목포나 순천에 베이스캠프를 조성하고 열차를 이용하다면 여유롭고 편안한 남도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5. 교외선
80년대의 낭만과 허무가 남겨져 있는 곳, 교외선의 역들은 나에게 그런 곳들이었다. 까닭없이 짙은 쓸쓸함이 폭발할 때 떠났던 곳이 교외선의 역들이었다. 역에서 내려 끝없이 연결된 길들을 걸었다. 생각을 버리고 문제를 잊고 걸었던 그 시간은 최소한의 안정과 위로를 제공했다. 그 길끝에서 만난 허름한 술집에서 막걸리를 마시면서 나는 또다시 살아갈 기운을 얻었는지 모른다. 젊은 날의 기억이 남겨있던 교외선은 어느 순간 사라졌다. 그 사라짐의 순간도 현실의 초점이 어긋난 관계로 알지 못했다. 다만 교외선을 다시 찾고 싶었을 때, 교외선은 없었다. 그러던 교외선이 2025년 다시 운행하게 된 것이다. (고양)<대곡역>에서 <의정부역>까지 추억의 기찻길이 열렸다. 기차도 조금은 낡고 익숙한 무궁화호가 다닌다. 운행 초기에는 4회 운행으로 불편했지만, 지금은 각각 10회 운행을 하여 시간대에 따라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사람들의 이용은 많지 않은 듯하다. 그것도 출퇴근용으로 ‘대곡’이나 ‘의정부’역에서 이용하는 것이고 과거와 같이 여행코스로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송추역>이 그나마 이용객이 있다고 한다. 아마도 곧바로 북한산 송추계곡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영역>과 <장흥역>은 아직 여행코스로 조금은 미진한 느낌을 준다. 과거 허무와 동반했던 길들이 있지만 그때의 추억과 연결될 정도는 아닌 것같다. 그럼에도 <교외선> 역들은 여전히 나에게 의미있는 추억을 반추하게 해주는 곳이다. 교외선 역들은 어떤 역들보다 과거 간이역의 분위기를 그대로 품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없는 작은 공간, 역에서 이어지는 길들은 이곳의 독특한 정취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영역’주변에는 괜찮은 식당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장흥역과 송추역 주변은 맛깔스러운 식당들도 제법 많다. 자연속으로 들어가 걸은 후에 맞보는 음식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곳들이 교외선 주변에는 충분히 있는 것이다.
6. 서해선
서해선은 2025년 개통된 코스 중에서 가장 논란이 많고 사고도 많은 곳이다. 서해선은 (고양)<일산역>과 <대곡역>에서 전북 <익산역>까지 연결을 기획하고 만들어진 노선이다. 하지만 고양에서 이어지는 노선은 (안산)<원시역>에서 멈춘다. ‘원시역’과 ‘서화성’ 사이의 길이 아직 완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관계로 ‘서화성’과 ‘홍성’사이에도 철로가 만들어졌지만 사람들의 이용은 극히 적다. 끊어진 철로는 사람들의 이용을 중단시키는 것이다. 현재 GTX-A노선에서 <삼성역>이 없는 관계로 동탄지역 사람들의 이용이 저조한 것과 같은 이유이다. 2026년 단절된 구간이 연결될 예정이라 한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며 고양에서 안산을 지나 홍성을 연결하고 마지막으로는 익산까지 이어지는 ‘서해선’이 완성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금은 노선도 끊기고 기차의 문제도 발생하여 운행횟수가 줄어들엇을 뿐 아니라 각종 문제 때문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서해선은 이용자가 매우 많은 곳이기도 하다. 현재의 문제점이 개선되어 조만간 빠르게 익산까지 KTX가 연결된 코스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이 코스는 가톨릭대학이나 시흥의 둘레길을 걸을 때 이용하였다. 원시역과 서화성역이 연결되면 계속 남하하면서 변화를 추적해야 할 것이다.
첫댓글 - 철도가 뻗어나가는 것처럼 나라의 삶도 편하게 이어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