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묵은 만성 중이염, 의사가 아니라 약사가 고쳤다.
필자는 중학시절부터 중이염(中耳炎)을 앓았다. 툭하면 양쪽에서 농(膿)이 나왔다. 이제야 안 일이지만 농촌이었기 때문에 농사일이 힘들 때나 공부를 늦도록 할 때는 어김없이 양쪽의 귀에서 농이 나왔던 것이다.
중이염을 앓은 이유도 당사자가 모를 리 없다. 마을근처 작은 개울물에서 여름이면 물장난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평생을 괴롭힐 줄 누가 알았으랴? 병원을 수백 번을 드나들었다. 그러나 급기야 오른쪽 귀는 100% 청각을 상실했다.
그런데, 용한 약사를 만났다. 서초구 교육대학 부근 대학약국 약사 임근헌 교수다. 우연히 들렸다.
필자: 만성중이염 때문에 한 평생 좋아하는 술도 마음대로 마시지 못했다. 의술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만성중이염 하나 고치지 못하는 세상인데 의술이 발달했다고?
임교수: 웃으면서 고쳐드릴까요?
필자: 고칠 수 있을까요
임교수: 귀안을 들여다보며, 고쳐봅시다.
그는 조제실에서 한참 만에 나와서는 약 봉지를 필자에게 주었다. 그리고는 귀에 흰 가루를 넣어주었다.
임교수: 금지할 것이 하나있습니다.
필자: 뭔데요
임교수: 술입니다. 한 달간은 금주(禁酒)해 주십시오!
필자: 알겠습니다.
약을 복용한지 10일이 지났다. 중이염이 나은 것인지 농(膿)이 멈추었다. 15일이 지났다. 20일이 지났다. 진짜 낫는구나! 나는 쾌재를 불렀다. 그리고는 약사님이 주의한 한 달간의 금주를 참지 못하고, 술을 처음으로 과음했다. 아 차 하는 순간은 다음날이었다. 귀에는 슬며시 다시 농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 달간의 금주를 참지 못한 자신이 미워 미칠 지경이었다. 단숨에 약방으로 달려갔다.
약방을 들어서자마자
필자: 술을 마셨습니다.
임교수: 그랬어요? 술을 마시면서 중이염은 고칠 수 없습니다.
필자: 다 나은 줄 알고 그만!
임교수: 이제부터는 3개월은 금주(禁酒)해야 합니다.
필자: 결심을 하면서 3개월이 아니라 1년이라도 좋다. 하나(청각)는 살려두어야 말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나는 약방을 나서면서 단단히 결심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났다. 10일간 더 약을 먹었다. 그 후 중이염은 멈추었다.
J라는 변호사가 있었다. J 변호사도 중이염을 앓고 있었다. 나의 자초지종을 들은 J변호사도 똑 같은 과정을 거쳐 고쳤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 만성중이염은 서초동의 대학약국으로 가보라! (전화:02-585-3092)
대학약국의 약사이지만 그는 대학의 강의를 나갈 만큼 공부를 많이 한다. 버젓이 병원을 차려놓고 의사입네 자존심만 내 세워서는 한낮 중이염조차 고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