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의 인도체류기>는 인도 첸나이 SRM 대학 교환학생인 김영(대전 한남대학교)이 쓴 글입니다. 아래 글은 2011년 7월19일 인도도착일부터 쓴 글 가운데 일부를 발췌하여 싣습니다. -카페운영자
김영의 인도 체류기 20- 한국카레 맛 보이다
2011. 11. 19
인도에 온지 4개월 만에 한국 마켓을 다녀왔다. 2시간을 걸려 간 마켓이지만 보통사이즈의 아파트 단지 안 슈퍼보다도 작은 사이즈의 마켓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여러분의 과자님들, 라면분들, 소녀시대의 사진이 붙여져 있는 비타500동생들, 김치양 냄새 먹는 하마녀석 등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다. 마음 같아선 다 사가고 싶지만 내가 돈을 아끼는 성격이기도 하고? 마켓과 기숙사 사이의 거리와 무거운 것도 싫기 때문에 딱 신라면5봉과 오뚜기카레 약간 매운맛 3봉을 사왔다. 가격은 500루피 정도, 한국에 비교하면 1.5배 가격이다. 라면과 카레 가격이 250:250로 비슷한데, 라면의 사이즈는 크지만 카레는 작으니 좀 쌀만도 한데 무조건 1.5배를 붙이니 섭섭하다. – 인도 와서 왜 카레를 샀냐고 물으신다면 취향입니다.
한국가게에서 산 카레로 중국친구들과 함께 만든 쇠고기 카레
사실은 취향보다도 중국친구들에게 한국 카레를 맛 보여주고 싶어서였다(깊게 생각해보면 내가 먹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결국 오늘 중국친구들에게 부탁하여 카레를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맛나게 잘 됐다. 카레에는 지난 번에 수육을 만들고 남은 쇠고기가 많이 남아 한국 집에서 먹던 량보다 푸짐하게 넣었고, 감자, 양파, 당근은 근처 과일가게에서 공수해와 이것 또한 푸짐하게 넣었다. 10인분은 만들었는데 6명이 한자리에서 다 비웠다. 깨끗하게. 한국집이라면 3~4일은 걸려 먹었을 량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배고프면 신라면도 보너스로 먹으려 했지만 확실히 배가 부른 나머지 라면은 다음으로 미뤘다. 사실은 중국인 친구들도 신라면을 잘 알고 먹어 봤으면 카레도 멤버의 반인 3명은 먹어 봤다고 한다. 해외에 나와 언제나 느끼지만 한국은 좁고 세계는 넓다. 중국친구를 만나 친해지다 보니 괜히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고 중국도 가보고 싶다.
카레라이스를 젓가락으로 먹고 있는 중국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