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여든에 첫 계집을 하니
반여든에 첫 계집을 하니 어렷두렷 우벅주벅
죽을뻔 살뻔하다가 와당탕 드리다라 이리저리 하니 노도령의 마음 흥글항글
진실로 이 자미 아돗던들 길 적부터 할랐다.
* 말 뜻 *
반여든 : 마흔 살.
계집을 하니 : 계집질을 하니. 여자와 관계해 보니.
어렷두렷 : 어리둥절한 모양.
우벅주벅 : 일을 억지로 급하게 하는 모양. 우적우적.
와당탕 : 갑자기, 급히 뛰는 모양.
드리다라 : 달려들어.
흥글항글 : 마음을 진정 못하고 들떠 있는 모양. 흥뚱항뚱. 무아지경의 흥분 상태를 말한다.
자미(滋味) : 재미의 원말.
아돗던들 : 알았던들.
길 적부터 : 기어다닐 적 - 어렸을 적부터.
할랐다 : '~랐다'는 다짐하는 뜻을 지닌 감탄형 종결어미.
* 감 상 *
어렷두렷, 우벅주벅, 와당탕 흥글항글 등의 부사(의성어나 의태어)가 장면 묘사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익살스러운, 그러면서도 생동감을 주는 표현이 그럴 듯하다.
40이 다 된 노총각의 첫 정사가 아주 사실적이면서도 상당히 박진감 있게 그려져 있다.
이런 종류의 도색(桃色) 내용의 것은 대개 엇시조나 사설시조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종장의 마무리가 주제의 표현을 약간 상스러운 듯하면서도
익살스럽게 해주었다. ~여기서 웃음보가 터진다.~
(김종오님의 옛시조감상)
글 가져온곳;古典의 메아리
첫댓글 감상 잘했습니다 재미있군요
감사합니다.즐거운 시간 되세요
웃음보 꼬매드리고 갑니다
남여가 서로 좋아 하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 같았네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