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발굴은 무엇으로 어떻게 하나. 발굴을 통해 햇빛을 보게된 문화재는 어떤것이 있을까.
1970년대 천마총부터 최근 경복궁 연못까지의 문화재 발굴사를 한눈에 볼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 문지동에 위치한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개관기념 첫번째 기획전으로 ‘40년 발굴여정, 미리보는 新발굴’을 국립문화재 청사 내 기획전시실에 마련했다. 상설전으로 열리는 전시는 생동감 넘치는 발굴현장 사진과 발굴된 유물 400여점, 발굴 도구들이 짜임새 있게 전시되어 있다.
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한 통일신라 등잔인 광명대를 비롯해 현재 진행중인 발굴현장에서 출토된 문화재까지 선보이고 있다.
부여 관북리에서 출토된 백제인의 얼굴이 그려진 토기가 눈길을 끈다. 토기는 백제 사비시대 왕궁과 관련된 여러 시설들이 있었을 거라 추측되는 관북리 유적 안 연못에서 확인됐다. 먹으로 그려진 눈썹과 이목구비가 사발그릇 바닥에 소박하게 그려졌다.
경주 손곡동에서 출토된 아기자기한 맛이 담긴 토우를 보는 재미도 있다. 삼국 중에서도 신라에서 크게 유행한 토우는 인물이나 사물을 흙으로 빚은 것이다.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화살통을 등에 진 사냥꾼, 표정이 살아있는 호랑이 등 다양한 종류의 토우를 보면 신라인의 세련된 감성과 솜씨를 느낄 수 있다.
최근 발굴된 통일신라 시대의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의 대형사진도 전시되어 있다. 발견당시 바닥과 불과 5cm밖에 떨어져있지않아 부처님의 기적으로까지 불리는 엄숙한 표정의 마애불상의 모습도 만나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죄수들은 어떤 형태의 감옥살이를 했을까가 궁금하다면 모형으로 재현된 전시물을 살펴보면 된다. 경주시 서부동 일대 발굴 과정에서 확인된 감옥터를 통해 감옥의 내부구조를 알 수 있게 해놨다. 전북 왕궁리유적에서 출토된 백제시대 부뚜막모양토기, 송현동고분군에서 발굴된 세잎고리자루큰칼 등 다양한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발굴문화재가 ‘전시’만 돼있는 것이 아니다. 발굴의 첫 시작인 지표조사에서 마지막 과정인 성분분석 등 보존처리에 이르기까지 쉽게 알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설명이 곁들여졌다.
여기에 발굴현장에서 쓰이는 여러 도구가 진열돼 호기심을 자극한다. 유물의 상태를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빼곡히 적은 수첩,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측량기 등은 세심함과 꼼꼼함을 필수로 여기는 발굴현장의 긴장감이 완연히 느껴진다. 유난히 역사와 문화재 발굴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들이라면 꼭 가봐야할 코스다. 문의☎042(860)4924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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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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