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2 그리고 갤럭시노트. 이 두 대의 스마트폰에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지 않게 S펜이라는 아날로그 감성이 사용되었지요. 음성 검색과 음성 인식을 사용하는 시대에 펜이라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기기를 선보였는지 처음에는 도무지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에 와서 보면 갤럭시노트의 S펜 활용성이 좋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제게는 생뚱맞은 녀석으로 보였습니다. 왜? 저 같이 슈퍼 천재 급의 악필인 사람들은 주변에 누군가가 있으면 S펜 자체를 꺼내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결국은 글씨를 쓰지 않아도 되는 게임 등을 할 경우에만 S펜을 꺼내 사용하게 되니 천재 급의 악필에게 활용성이 좋을 리가 없지요.
2년 전 'S펜 차라리 뾰족 하게 만들어 줬으면 이쑤시개로나 써먹지'라며 투덜거리고 지내던 때에 우연히 스마트디바이스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라라윈님이 갤럭시노트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이건 무슨 크로키 국대인가요 스~윽 S펜 몇 번 지나가니 멋진 그림이 그려지더군요. 좀 더 세밀한 그림을 그릴 때에는 확대한 상태에서 그리고 다시 화면을 줄이는 꼼수와 이미지를 아래 깔아 놓고 그림을 그리는 꼼수까지 부리고요. 라라윈님이 작년에 인물화 그리는 법에 관한 글을 올렸으니 '
잠들어있던 그림 본능을 깨워주는 갤럭시 노트 S펜, 인물화 그려보기'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시고요. 라라윈님이 쉽게 멋진 그림을 그리고 글씨도 깨알같이 필기를 하는 것을 보고 필기 인식이 안되는 것도 다 내 탓, 그림이 잘 안 그려지는 것도 다 내 탓, 글씨를 작게 쓰지 못해 메모를 못하는 것도 모두 내 탓이구나 싶더군요.
예전 같았으면 S펜으로 한글 쓰기도 버거운데 한자, 영어 쓰는 것은 절대 꿈도 못 꿨습니다.
저주받은 손 틈틈히 숨어서, 지하철 구석에서 벽보고 서서 연습에 연습을 하여 이제는 이렇게 아름다운 글씨를 쓰고 있습니다. 제 예전 글씨를 보시게 되면 자동으로 고개 끄덕여집니다.
스마트한 글씨연습! 바른글씨! 어플은 삼성 앱스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솔직히 다 큰 어른이 이렇게 글씨 연습을 한다는거 맞습니다. 진짜 X팔립니다. 그런데 평생 글씨를 못써서 펜을 잡지 못하는 것 보다는 잠시 얼굴에 철판 두르고 연습하는 것이 차라리 더 좋지 싶습니다. 어차피 숨어서 하니까 남들은 몰라요~
한글의 경우 자음연습, 모음연습, 단어연습, 문장연습이 가능하고 영어 연습은 소문자, 대문자, 문장연습이 가능합니다. 한자는 천자문과 샐활 한문을 연습할 수 있고요. 사용자 문장을 등록하여 글씨 쓰기 연습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한글과 영어, 한자 쓰기 연습이 가능하니 집에서는 아이들 교육용으로 사용하면 좋겠지요. 우리는 몰래 벽보고 연습하면 되니까요.
다양한 편지지도 있으니 열심히 글씨 쓰기 연습한 것을 뽐낼 수도 있습니다. 작성한 편지는 저장도 가능하고 외부 서비스를 이용하여 보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우리들은 우리 자신에게만 보내야 하며 벽보고 몰래 혼자 봐야겠지만요. 희망적인 것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S펜이 조금만 연습하면 진짜 펜과는 좀 다르게 봐줄만한 글씨를 쓸 수 있습니다. 아래 보시면 읽을 수 있다는 그 자체가 바로 사실 증명입니다. 물론 글씨 쓰기 어플이 아이들 교육 용으로 나왔겠지만 글씨연습 애들만 하란 법은 없습니다. 악필탈출을 위해 아저씨도 글씨 쓰기 연습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 잠들어있던 그림 본능을 깨워줄 시간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