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 셋째주 그리고 넷째주 모두 양평-횡성-둔내로 이어지는 6번국도를 이용하여 차항리로 들어갔다.그리고 가는길에 "큰터 손두부"집에 들러 두부전골과 손두부찜을 들며 토종 두부의 고소한 맛을 음미하였다.찾아가는 길은 횡성군 우천면 정금리 정금초교 맞은편 국도변에 위치한 식당으로, 직접 농사한 콩으로 손두부를 만들어 내며 부식 또한 직접 재배한 것이라 한다.아무튼 이제껏 먹어본 두부로는 맛이 최고였으며 구수한 맛이 입에 살살 녹는듯한 느낌으로 진정한 웰빙음식이 아닐까 강추해 본다.
2.셋째주 휴일인 19일에는 곤돌라를 이용하여 레인보우죤으로 올라 빙판이 되어버린 슬로프를 두어번 질주후 골드죤으로 이동하여 계곡과 능선 슬로프를 밟아준후, 오는 봄을 막지 못하는듯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며 정오전에 스킹을 접는다.아울러 내 나름대로 올 시즌도 클로징 해본다.최근 2~3년간은 4월 첫째주까지 스킹을 했었는데 말이다.이번시즌도 11월 셋째주부터 시작했으니 정확히 만 4개월간을 스킹한 셈이다.몸 건강히 시즌을 마칠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이제는 본격적으로 산행모드로 전환해 본다.
3.넷째주 휴일인 26일에는 도암초교를 우측으로 두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십여분 차로 올라 춘두목과 백일평이 갈라지는 삼거리 감자밭위에 승용차를 주차후, 도로 우측 백일평으로 오르기 위해 비포장 임도로 첫발을 내딛었다(09;00).눈과 얼음 그리고 질퍽거리는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듯한 흙의 기운을 발바닥으로 느끼며 천천히 고도를 높인다.
"춘두목"과 "백일평"? 이삼년전 부터 용평과 차항리 숙소를 중심으로 인근의 지도를 검색하다 보니 낮설지 않고 웬지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지명 두곳이 이곳이었다.해서 2년전 가을에는 장군바위산을 서쪽으로 올라 동남쪽으로 내려와 보았었고,이날이 두번째의 장군바위산의 어프로치였다.백일평은 정상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당시 하산로로 잡았던 싸리재 밑(진부 방향)의 고교(현지인들은 높은다리라고 통칭함)로 흐르는 물줄기의 상류였던 것이다.
따스한 봄볕에 겉옷 단추를 풀어 헤치며 재를 넘어 십여분 내려서니 불과 조금전까지만 해도 상상을 못했던 풍경이 바로 눈앞에 펼쳐지며 입이 좌~악 벌어진다.
사방이 산으로 뒤덮인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고원 분지로 경사도 5도 내외로 약 3~4만평의 규모를 자랑하는 드넓은 초지가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남쪽으로는 발왕산 드레곤피크와 레인보우 메인슬로프가 한눈에 들어오고, 북서쪽으로는 장군바위산 정상에서 황병산으로 이어지는 북동능선이 파란 하늘금을 머리에 이고 쭉쭉 뻗은 낙엽송 군락이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차후 이곳에 야영을 들어와 별빛을 벗삼아 모닥불을 쬐며 하룻밤을 지내볼 생각이다.초지 한편으로는 깨끗한 시냇물이 얼음장을 뚫고서 봄을 맞이하는듯 졸졸졸 흐른다.
길가에 지천인 버들강아지와 누른빛의 억새등을 배경삼아 켐코더로 5분여간 주위의 풍광을 담아본다. 집사람은 버들강아지를 몇가지 꺽어 집에 가져가 화병에 담아야 겠다며 봄을 따듯 가지에 손을 내미니 은빛 버들강아지에 맑고 투명한 봄 햇살이 튕기듯 밝게 부서진다.
4.이날 오후녁 서울의 상가집 문상이 계획되어 있어 부득불 발길을 되돌려야만 하였다(11;00).아쉽지만 다음을 기약 할 수 밖에...
다음 기회에는 백일평에서 고교로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내려서며 봄맞이를 해볼 요량이다.봄꽃 산행을 기다리며 다가오는 봄을 마음속에 먼저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