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회 등산 선야봉(759m) 2016-13
2016년 5월 14일 토요일 맑음. 원성연 단독산행
충남 금산군 남이면과 전북 완주군 운주면의 경계에 솟아 있는 선야봉은 첩첩산중의 산으로 온 산이 원시림에 가까운 푸른 숲으로 덮여 있다. 산행 내내 푸르고 울창한 수풀과 벗 삼아 산행이 진행되기 때문에 그늘 속을 걷게 된다. 특히 선야봉은 물놀이와 함께 편안히 쉬어가기에 제격인 남이자연휴양림을 품고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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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자연휴양림 구름다리
남이 자연휴양림은 금남정맥 산줄기에 솟은 714봉을 정점으로 좌청룡의 선야봉과 우백호의 백암산 사이의 심산유곡인 느티골에 위치한다. 느티나무가 많아 느티골로 불리는 이 골짜기는 물줄기가 시원한 깊은 협곡이고 천연활엽수림에 고로쇠나무가 폭 넓게 분포하고 있어 자연경관이 좋아 수많은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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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 조망(바위산인 대둔산과 천등산(왼쪽)이 조망된다)
선야봉의 산줄기는 금남정맥 714봉부터 시작된다. 금남정맥의 맹주 운장산서 뻗어 나온 산줄기는 약 16.3Km(도상거리)를 달려 714봉에 이르러 두 갈래로 갈라진다. 금남정맥은 백암산과 인대산을 경유하여 대둔산으로 뻗어가고 북쪽으로 곁가지를 친 선야지맥 능선이 2.6Km를 뻗어 선야봉을 들어올린다. 선야지맥 능선은 9.1Km를 더 달려 천등산을 솟구치고 남은 여맥을 괴목동천에 가라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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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직전 암봉의 조망(금남정맥의 산 백암산 뒤로 금산의 진산 진악산이 뚜렷하다.)
선야봉 산행은 깊은 산속을 누벼야 되고 험한 암릉을 비롯한 급경사의 산길을 오른 다음 급경사의 산길로 내려가야되는 코스이기 때문에 단독산행을 피하고 산행 경험이 많은 리더와 동행이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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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초입 이정표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주차장에 주차하고 산행이 시작된다.(10:07) 차도 왕래하는 휴양림 길옆에는 시원한 계류가 흐르고 있다. 평지 길로 100m쯤 나아가자 선야봉 등산로(직진), 등산로 입구(오른쪽) 푯말이 서있다.(10:08)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좁은 산길로 산을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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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군데군데 달려 있는 표지판
물이 없는 계곡 길로 2분쯤 오르니 왼쪽으로 리본이 매여 있는 작은 능선 길이 나타난다.(10:10) 급경사 산길로 한동안 산을 올라가 시야가 트이는 곳에 이른다.(10:38) 백암산을 비롯한 금남정맥 산줄기가 나무 사이로 조망된다. 더운 날씨라 잠시 숨을 고른 다음(10:40) 계속되는 급경사 오르막 능선을 타고 나지막한 봉우리에 올라선다.(10:55) 암골미를 뽐내는 대둔산과 천등산이 조망되고 선야봉정상 직전 암봉과 신선봉이 높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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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야봉 골짜기 뒤로 대둔산이 펼쳐진다.
3분 정도 조망을 즐긴 다음 등산을 이어간다.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2개나 넘었지만 아직도 정상은 멀리 있다. 급경사 오르막길로 바위를 타면서 전망 좋은 암봉에 올라서니 환상의 조망이 열려 발길이 멈추게 된다.(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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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바위 길
이곳은 선야봉 최고의 전망대다. 정상 봉우리에 가려 서쪽 조망만 터지지 않고 동, 남, 북쪽은 경탄해 마지않을 수 없는 광활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동쪽으로 714봉과 백암산 뒤로 진악산의 풍광이 보기 좋고 진악산 뒤로는 민주지산이 희미하게 조망된다. 민주지산 오른쪽으로 덕유산과 남덕유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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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정맥의 산 인대산뒤로 서대산이 조망된다.
북동쪽으로 조망되는 충남1봉 서대산은 피라미드 형상이라 거대하고 서대산 오른쪽으로 대성산과 천태산이 뚜렷하다. 남쪽은 운장산과 연석산, 진안구봉산이 선명하고 북으론 대둔산과 천등산의 조망이 압권이다. 4개의 봉우리를 넘어온 지나온 능선 길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휴양림 구름다리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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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정맥의 맹주 운장산이 기와 지붕 형상으로 뚜렷하다.
곧이어 3분을 더 올라가 선야봉 정상에 선다.(11:37) 정상은 나무에 둘러싸여 동쪽을 제외한 3면의 전망은 막힌 상태라 아쉽다. 정상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한 다음 신선봉을 향해 나아간다.(11:55) 선야봉 정상은 평평하게 길게 펴져있다. 남쪽 끝 지점엔 삼각점(금산 315)도 박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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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표지판
완만한 능선 길을 잰걸음으로 9분쯤 내려선다. 여기저기에 산돼지 흔적이 역력하다. 다시 오르막이 된 완만한 능선을 타고 누구나 이 봉우리에 오르면 신선이 된다는 신선봉(750m)에 올라선다.(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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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
신선봉의 전망은 어느 정도 열린다. 북쪽으로 선야봉이 지척이고 대둔산이 날카롭다. 안평산과 산의 모습이 좋은 천비산 뒤로 대전시가지가 보이고 만인산과 뾰족한 태봉이 뚜렷하다. 태봉 뒤로는 서대산이 늠름하다. 동으론 덕유산이 시야에 와 닿고 서쪽은 왕사봉서 불명산으로 뻗어나간 금남기맥 산줄기가 뚜렷하다. 남쪽 전망은 나무에 가려 조망이 터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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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길폭포
전망을 10분 정도 한 다음(12:18)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한다. 급경사인 험한 내리막길을 22분쯤 내려가 물이 말라버린 계곡에 이른다.(12:40) 이어서 계곡 오른쪽으로 나있는 험한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통과하여 쉰길 폭포로 내려선다.(12:46) 계속하여 돌이 많은 완만한 계곡 길로 16분쯤 내려서니 매표소 3515m라고 쓰여 있는 푯말이 반긴다.(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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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 안내판
곧이어 이정표 푯말(매표소 3150m)이 서있는 휴양림 널찍한 길이 나타난다.(13:05) 지금까지 등 하산을 하는 동안 단 1명의 산객도 만나지 않아 조용한 산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계곡을 따라 상류 쪽으로 올라가니 사방댐이 나타나고 더 이상 전진은 통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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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 널찍한 길 곳곳에 조성된 사방댐
이정표 푯말로 돌아와 선야봉서 흘러내리는 계곡으로 들어가 피로한 손과 발을 씻는다. 조금 후(13:15) 널찍한 휴양림 길을 따라 맑은 계곡과 벗 삼아 진행한다. 구름다리가 시설된 곳에선 선야봉과 신선봉이 뚜렷이 조망된다. 얼마 후 주차된 곳으로 돌아와 즐거운 산행을 마친다.(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