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 아직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길이 내 어머니를 위한 최선의 길인것인것 같아 내가 앞장서서 서두릅니다.
갑자기 눈앞이 뿌옇네요.
이런 방법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어쩔수가 없네요
19살 어린나이에 시집와서 76살인 현재까지 그집에서 살아온 내 어머니입니다.
우리 칠남매를 낳고 그곳에서 아이들 출가하는거 다보고 환갑잔치 다 하고...
아주 오래전에 집터 사서 아버지랑 할머니랑 셋이서 손수 흙벽돌 찍어서 지은 집이라고 합니다.
그 집에서 내어머니 여태 살았습니다
흙벽돌집이라 세월의 풍상을 이기지 못해 집이 무너질려고 해서 급하게 조립식으로 다시 짓긴 했지만 한번도 그곳에서 떠난적이 없는 내어머니 입니다.
그런 어머니에게 그집을 떠나게 하려 하고 있습니다..
아들딸 7남매 잘키워 출가시킨 결과가 이렇습니다
이렇게까지 밖에 할수 없는 현실이 너무 속상합니다.
눈물 한방울 키보드위로 툭 떨어지네요
이 눈물로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 씻을수도 없는데 왜 이리 눈물은 잘도 흐르는지...
자식된 마음은 부모를 모시고 싶지만 가정을 이루고 사니까 눈치를 보게 되는건 어쩔수가 없나 봅니다.
나역시 예외는 아니라 내 남편이 안된다고 하니 어쩔수가 없네요.
야속한 마음도 없지 않지만 또 이해도 가기도 합니다.
그래도 서운한건 사실입니다
파출부 아줌마 써가며 살면 될텐데 내 남편은 우리집에 다른 그누군가가 온다는 사실이 힘든가봅니다
혼자기에 외로워 병이 더 깊어 진건 아닌가..
체계적인 재활치료를 받지 않아서 그나마 걸을수 있던 걸음을 못걷는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요양병원이기에 체계적으로 물리치료를 받을수 있다고 하고, 다른 할머니들이 계시기에 덜 심심해서 좋을듯도 한데 내가 엄마가 아니기에 모르겠습니다.
그곳에 계시는 할머니의 모습들이 그래도 깨끗하고 밝아 보여서 조금은 위안을 삼습니다.
시설도 깨끗하고 목욕시설도 우리집보다 좋은것 같고...
그래도 어머니가 도저히 못견디겠다고 하면 겨울만 지나고 다시 집으로 모셔 와야겠지만 그곳에 적응을 하면 그냥 그곳에 계속 계셔야 할겁니다.
큰오빠 왈 왜 갑자기 그것도 설을 앞두고 그러냐고 합니다.
갑자기... 그래요 어쩌면 갑자기이지만 엄마가 지금 당장 너무 심하게 되어버렸으니까, 내가 직접 안볼때는 몰랐지만 한번 가보니까 이게 아니다 싶었던겁니다.
난 하루가 급한데 갑자기 왜 그러느냐는 말에 울컥했습니다
큰오빠도 속상해서 그러는걸 아니까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오빠가 너무 못난이 같아 속상합니다.
밤은 깊은데 갔다오자마자 심신이 피로해서 남편과 아들 저녁도 안주고(아들과 남편은 치킨 시켜서 먹었습니다)좀 잤던터라 잠도 안오고해서 혼자 주절주절 넋두리 한번해봤습니다.
첫댓글 무척 속상하고 남편이 야속하게 느껴 지시겟네요 , 그래도 남편마음도 이해해 주셔야 할거야요 신랑인들 왜 그마음을 모르겟어요 알아도 현실이 그렇지 않을것 같으니까 속으로는 무척 미안해 하고 있을거야요 , 어머님께서 적응을 잘하셔서 남의 눈치 안보구 친구분들과 잘 어울려서 살아가셧으면 좋겟 씀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