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9일
지난 6월 18일에 갔던 감전 야생화단지와 삼락생태공원을 찾았다.
감전 야생화단지에서는 무궁화꽃이 활짝 피었고 부용화는 이제 피기 시작했다.
전반적으로 꽃들이 풍성해 졌으며 앞으로 더 많은 꽃들이 피어날 것 이다.
며칠 전에 가본 경주 첨성대 꽃단지 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넓은 부지에 여러 가지 꽃들을 심어 찾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데 구경꾼이 적은게 아쉽다.
삼락생태공원 연꽃단지의 연꽃은 백연은 피려면 좀 더 있어야 하겠고 홍연은 거의 활짝 피어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날씨가 선선한데도 구경꾼은 별로 없었고 찍사들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몇몇 여인네들이 꽃구경 와서 그늘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고 있는 것이 보기 좋았다.
우리들은 인근 르네시때 7층에 있는 식당가로 가서 식사를 하고 르네시때 경전철 정류소에서 경전철 타고 대저역을 거쳐 귀가했다. 식당가에는 손님이 좀 있었는데 식당 아주머니 말로는 손님이 줄어들어서 힘들다고 했다.
참 아름다운 우정
“당신은 진정한 친구를 단 한 사람이라도 가지고 있는가요?”
"다음 세상에서 만나도 좋은 친구가 될 친구가 과연 있는가요?
조선시대 광해군(光海君, 1575~1641)때 나성룡(羅星龍)이라는 젊은이가 교수형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효자였던 그는 집에 돌아가 연로하신 부모님께 마지막 인사를 하게 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하지만 광해군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나성룡에게 작별 인사를 허락할 경우 다른 사형수들에게도 공평하게 대해줘야 했습니다.
그리고 만일 다른 사형수들도 부모님과 작별인사를 하기위해 집에 다녀오겠다고 했다가 멀리 도망이라도 간다면 국법과 질서가 흔들릴 수도 있었습니다.
광해군이 고심하고 있을 때 나성룡의 친구 이대로(李大路)가 보증을 서겠다면서 나섰습니다.
“전하, 제가 그의 귀환을 보증합니다.
그를 보내주십시오.”
“대로야! 만일 나성룡이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찌하겠느냐?”
“어쩔 수 없지요.
그렇다면 친구를 잘못 사귄 죄로 제가 대신 교수형을 받겠습니다.”
"너는 성룡이를 믿느냐?"
"전하! 그는 제 친구입니다."
광해군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습니다.
“나성룡은 돌아오면 죽을 운명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돌아올 것 같은가?
만약 돌아오려해도 그의 부모가 보내주지 않겠지.
너는 지금 만용을 부리고 있다.”
“전하! 저는 나성룡의 친구가 되길 간절히 원했습니다.
제 목숨을 걸고 부탁 드리오니 부디 허락해주십시오"
광해군은 어쩔 수 없이 허락했습니다.
이대로는 기쁜 마음으로 나성룡을 대신해 감옥에 갇혔습니다.
교수형을 집행하는 날이 밝았습니다.
그러나 나성룡은 돌아오지 않았고 사람들은 바보 같은 이대로가 죽게 됐다며 비웃었습니다.
정오가 가까워졌습니다.
이대로가 교수대로 끌려 나왔습니다.
그의 목에 밧줄이 걸리자 이대로의 친척들이 울부짖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우정을 저버린 나성룡을 욕하며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그러자 목에 밧줄을 건 이대로가 눈을 부릅뜨고 화를 냈습니다.
“나의 친구 나성룡을 욕하지 마라.
당신들이 내 친구를 어찌 알겠는가?”
죽음을 앞둔 이대로가 의연하게 말하자 모두가 조용해 졌습니다.
집행관이 고개를 돌려 광해군을 바라보았습니다.
광해군은 주먹을 쥐었다가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렸습니다.
사형을 집행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그때 멀리서 누군가가 말을 재촉하여 달려오며 고함을 쳤습니다.
나성룡이었습니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다가와 말했습니다.
“오는 길에 배가 풍랑을 만나 겨우 살아났습니다. 그 바람에 이제야 올 수 있었습니다. 자, 이제 이대로를 풀어주십시오. 사형수는 접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고 작별을 고했습니다.
나성룡이 말했습니다.
“이대로! 나의 소중한 친구여!
저 세상에 가서도 자네를 잊지 않겠네.”
“나성룡! 자네가 먼저 가는 것뿐일세.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나도 우리는 틀림없이 친구가 될 거야.”
두 사람의 우정을 비웃었던 사람들 사이에서 탄식이 흘러 나왔습니다.
이대로와 나성룡은 영원한 작별을 눈앞에 두고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담담하게 서로를 위로할 뿐이었습니다.
교수형 밧줄이 이대로의 목에서 나성룡의 목으로 바뀌어 걸렸고 교수형이 집행 되려는 찰나 또 다시 광해군은 사형집행을 중지시켰다.
그리고 광해군이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높은 제단에서 두 사람 앞으로 걸어 내려왔다.
그리고 광해군의 바로 곁에서 보필하던 시중이 겨우 알아들을만한 작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부럽구나. 내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라도 너희 두사람 사이의 그 우정을 내가 가지고 싶구나"
광해군은 두 사람을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다가 다시 높은 제단으로 되돌아 왔다.
그리고 큰 목소리로 말했다.
"왕의 권위로 결정 하노라.
저 두 사람을 모두 방면토록 하라"
"비록 죄를 지었지만 저 두 사람이 조선의 청년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도다"
사형집행장에 모였던 원로대신들과 조선백성들이 그때서야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두 사람의 방면을 기뻐했다.
시대는 바뀌고 세상은 변하여도 진리는 만고불변입니다
그러나 목숨과 바꿀수있는 우정이 존재할까요?
곧 많은 좋은일들이 생길것 같습니다
2019년 올여름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오청원 교장님에게서 전달 글
기막힌 명판결
오씨와 이씨는 앞뒷집에 사는 데다 동갑이라 어릴 때부터 네집 내집이 따로 없이 형제처럼 함께 뒹굴며 자랐다.
둘 다 비슷한 시기에 장가를 들었지만 오씨 마누라는 가을 무 뽑듯이 아들을 쑥쑥 뽑아내는데 뒷집 이씨네는 아들이고 딸이고 감감소식이다.
의원을 찾아 온갖 약을 지어 먹었지만 백약이 무효다.
설이 다가와 두 사람은 대목장을 보러갔다.
오씨가 아이들 신발도 사고, 아이들이 뚫어놓은 문에 새로 바를 창호지 사는 걸 이씨는 부럽게 바라봤다.
대목장을 다 본 두 사람은 대폿집에 들러 거하게 뚝배기 잔을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다.
앞집 오씨네 아들 셋은 동구 밖까지 나와 아버지 보따리를 나눠들고 집으로 들어가 떠들썩하게 자기 신발을 신어보고 야단인데 뒷집 이씨네는 적막강산이다.
제수를 부엌에 던진 이씨는 창호를 손으로 뜯으며 이놈의 문은 3년이 가도 5년이 가도 구멍 하나 안 나니…라고 소리치다 발을 뻗치고 울었다.
이씨 마누라도 부엌에서 앞치마를 흠씬 적셨다.
설날은 여자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이다.
그믐날 밤에도 한두시간 눈을 붙일까 말까 한 데다 설날은 꼭두새벽부터 차례상 차린다,
세배꾼들 상 차린다, 친척들 술상 차린다
정신이 없다.
설날 저녁, 주막에서는 동네 남정네들의 윷판이 벌어졌다.
이씨는 오씨를 뒷방으로 끌고 가 호젓이 단둘이서 술상을 마주했다.
이씨가 오씨의 손을 두손으로 덥석 잡고 애원했다.
내 청을 뿌리치지 말게
무슨 일인가, 자네를 위한 일이라면 살인 빼고는 무엇이든 하겠네
이씨가 오씨의 귀에 대고 소곤거리자 오씨는 화들짝 놀라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안돼, 그건 안되네. 이씨는 울상이 돼 말했다.
이 사람아, 하루 이틀에 나온 생각이 아닐세.
천지신명과 자네와 나, 이렇게 셋만이 아는 일. 내가 불쌍하지도 않은가
이씨는 통사정을 하고 오씨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연거푸 동동주 석잔을 들이켰다.
밤은 깊어 삼경인데 피곤에 절어 이씨 마누라는 안방에서 곯아떨어졌다.
안방 문을 열고 슬며시 들어와 옷을 벗고 이씨 마누라를 껴안은 사람은 이씨가 아니라 오씨였다.
확 풍기는 술냄새에 고개를 돌리고 잠에 취해 비몽사몽간에 고쟁이도 안 벗은 채 이씨 마누라는 다리를 벌리고 일을 치렀다.
이씨 마누라가 다시 깊은 잠 속으로 빠진 걸 보고 오씨는 슬며시 안방에서 빠져 나오고 이씨가 들어갔다.
모심을 무렵 이씨 마누라는 입덧을 하더니 추수가 끝나자 달덩이 같은 아들을 낳았다.
이씨 마누라는 감격에 겨워 흐느껴 울었다.
요녀석이 자라면서 신언서판이 뛰어났다.
오씨는 틈만 나면 담 너머로 이씨 아들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오씨가 어느날 서당에 들렀더니 훈장은 출타하고 일곱살 난 이씨 아들이 훈장을 대신해 학동들에게 소학을 가르치고 있었다.
학동들 사이엔 열살, 열두살, 열다섯살인 오씨 아들 셋도 끼어 있었다.
어느날 이씨와 오씨가 장에 가는데, 길에서 만난 훈장이 이씨를 보고 아들이 천재요, 내년엔 초시를 보도록 합시다.
오씨는 속이 뒤집혔다.
며칠 후 오씨가 이씨를 데리고 주막에 가서 벌컥벌컥 술을 마시더니 느닷없이 말했다.
내 아들, 돌려주게.
단호하게 쏜 한마디가 비수처럼 이씨의 가슴에 꽂혔다.
몇날 며칠을 두고 둘은 멱살잡이를 하다가 술잔을 놓고 밤새도록 말다툼을 하다가 마침내 사또 앞까지 가는 송사가 됐다.
오씨는 천륜을 앞세우고 이씨는 약조를 앞세우며 서로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사또도 선뜻 결정할 수가 없었다.
사또가 이씨 아들을 데려오게 했다.
자초지종을 다 얘기하고 나서 사또가 물었다.
네 생각은 어떠냐?
일곱살 그 녀석은 하늘을 쳐다보고 눈물을 훔치더니 말했다.
지난봄에 모심기 할 때 앞집에서 모가 모자라 우리 집 남는 모를 얻어가 심었습니다.
가을 추수할 때 우리 집에서는 앞집에 대고 우리 모를 심어 추수한 나락을 내놓으라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사또는 큰소리로 말했다.
재판 끝!
오씨는 듣거라, 앞으로 두번 다시 그런 헛소리를 할 땐 곤장을 각오하라.
아버지, 집으로 갑시다.
아들의 손을 잡고 집으로 가며 이씨는 눈물이 앞을 가려 몇번이나 걸음을 멈췄다
정말 기가막힌 명판결이네요~
씨앗만 제공했다고
내곡식이 아니죠~^^ㅎ,
행복한 시간 되세요....!!!
박철대군으로 부터 전달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