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둑계에서 지난 한 해 최고의 선수는 이창호 9단이었다. 1월 8일(금)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2층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09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바둑기자단 투표와 인터넷 팬투표 등을 통해 선정하는 2009년 MVP인 최우수기사상에 이창호 9단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기사 선정은 바둑기자단 투표와 인터넷 팬투표를 50%씩 반영해 최종 선정했는데 바둑기자단 투표에서 67%를 얻은 이창호 9단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31일까지 인터넷 바둑3사(사이버오로, 타이젬, 한게임)에서 실시된 인터넷 팬투표에서도 64%의 표를 받았다. 인터넷 팬투표에는 총 8,267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이창호 9단이 5,267표를 얻었다. 이창호 9단은 지난 해 국내외 기전에서 총8회 결승에 진출해 우승 두 차례, 준우승 네 차례, 결승 진출(LG배,십단전) 두 차례의 기록을 남긴 바 있다.
2005년 수상 이후 4년 만에 최우수기사상을 거머쥔 이창호 9단은 이번 수상이 바둑대상 시상식 사상 세 번째 최우수기사상 수상이다. 부상으로는 트로피와 넷북을 받았다.
감투상은 지난 12월 현역으로 입대한 조한승 9단에게 돌아갔다. 조한승 9단은 입대하기 직전 14기 GS칼텍스배에서 우승했고 1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는 등 강인한 인상을 남겨 바둑기자단에게 86%의 표를 얻어 바둑대상 경쟁부문에서 처음 입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에는 조한승 9단의 부친이 참석해 대리수상했다.
올해 신설된 시니어기사상의 첫 수상은 조훈현 9단이 차지했다. 조9단은 비씨카드배 4강에 진출하며 ‘57세 세계4강’이라는 노장 투혼을 발휘했다.
연초 4기 십단전과 연말 14기 천원전에서 우승한 박정환 5단이 95%의 몰표를 받으며 신예기사상을 획득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최철한 9단이 대신 수상했다. ‘여자기전 전관왕’ 루이 나이웨이 9단이 2006년에 이어 다시한번 여자기사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아마기사상 수상자는 4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대회와 43회 아마국수전에서 우승한 송홍석 아마7단이 선정됐다. 경쟁 부문 수상자는 각 일간지와 방송사, 인터넷 등 바둑언론 기자단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투표로 정해졌다. 단지 최우수기사상 선정만은 신중을 기하기 위해 선정위원회의 투표와 바둑팬의 투표수를 각각 50%씩 반영했다. 지난 해까지 경쟁부문에서 수여했던 우수기사상과 인기기사상은 올해부터 폐지됐다.
기록부문에서는 김지석 6단이 다승(71승 20패), 승률(78%), 연승(17연승) 등 3개 부문을 석권했다. 기록부문 3관왕 등극은 2003년부터 시상한 바둑대상에서는 처음이며 역대로는 열 번째 대기록이다. (※김인 9단 2번, 하찬석 9단 1번, 조훈현 9단 2번, 이창호 9단 4번)
한편 공로상은 KB국민은행 최인규 부행장에게 돌아갔다. 최인규 부행장은 2006년부터 국내최대 기전인 한국바둑리그를 계속 후원해 국내 기전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3년 바둑문화상에서 바둑대상으로 명칭은 바꾼 후 첫 해에는 이창호 9단이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으며, 이어 최철한 9단(2004년), 이창호 9단(2005년), 이세돌 9단(2006년, 2007년, 2008년)이 각각 수상했다. 최근 연이어 3차례 최우수기사상을 차지했던 이세돌 9단은 지난 해 휴직사태로 바둑기자단 투표 및 인터넷투표가 진행되는 도중 후보에서 제외됐다.
이날 바둑대상 시상식에는 (재)한국기원 허동수 이사장을 비롯해 200여 명이 넘는 내외귀빈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2009년도 바둑대상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 최우수기사상 - 이창호 9단 ◇ 감투상 - 조한승 9단 ◇ 시니어기사상(신설) - 조훈현 9단 ◇ 신예기사상 - 박정환 5단 ◇ 여자기사상 - 루이 나이웨이 9단 ◇ 다승상 - 김지석 6단(71승 20패) ◇ 승률상 - 김지석 6단(78.02%) ◇ 연승상 - 김지석 6단(17연승) ◇ 아마추어기사상 - 송홍석 아마7단 ◇ 공로상 - 최인규(KB국민은행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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