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민석
언젠가부터 가지게 된 하늘을 나는 꿈, 처음에는 아시아나 승무원들이 그렇게 이뻐 보일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좀더 지나고 외항사가 눈에 들어왔을 때 EK는 정말 꿈의 항공사였죠..
하지만 서류만 넣어놓고 안가기를 몇번, 결국 스터디를 모으고 시작하고 그렇게 얼마 되지 않아 공채들이 완전 쏟아져 나왔고..
EK와 에티하드 만을 넣은 채 면접을 시작했습니다.
에티하드, 처음에는 그냥 기내식 유니폼이 빨간 이쁜 스카프를 메는 항공사라고만 생각하다가,
ZONE에 대한 개념과 가서 있는 현직 분들의 싸이를 보면서, 그리고 갑자기 생겨버린 뉴욕과 시드니, 쿠알라룸프 노선을 보고선 그래,
이미 완전 커버린 기업보다는 크고 있는 기업에 들어가서 같이 커가는거야 라는 생각으로,
그리고 정말 너무 깔끔하고 신선한 이미지더군요 승무원들..
에티하드 1차면접
그루밍을 8만원을 들여서 가닥가닥 속눈썹에, 언제나 차가워 보인다는 인상 때문에 눈썹 산도 없애고 핑크로 화사하게,
그리고 정장은 그냥 깔끔한 검은정장을 입고 아바를 향했습니다.
우와, 그날 그루밍 혼자하고 오신분들 많더라고요. 혼자하시는 실력이 되시면 혼자하는 것이 자신의 얼굴도 알고 훨씬 낫긴 하지만,
어떤 분들은 정말 면접복장도 아니고, 어떤분들은 정말 화장을 안한거 같기도 하고.. 놀랬습니다..전 다들 화장 받고 오실줄 알았는데..
면접관분들이 보시면 확실히 그루밍에도 신경쓴 사람은 티가 날텐데 말이죠..
그렇게 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세명씩 한조가 되어서 들어갔습니다.
금니 있냐는 질문과 사회이슈 물어봤다는 이야기를 대기실에서 듣고 들어간지라 완전 콩닥콩닥,
근데 면접관분들 얼굴을 마주하자 생각보다 안떨리고 편안해지는 것이..
영어공부는 어떻게 했니, 서비스 마인드가 뭐라고 생각하니, POSITIVE MIND 를 갖는 것이 왜 좋다고 생각하니 등등..
제가 첫번째 였는데 두 세번째 분들 질문 대답들 하실 때 저 완전 바보같이 남의 이야기를 들을 때 오버 하는 제 성격나오면서
디스커션도 아닌데 옆의 분들 이야기들 들으면서 혼자 우와, 아. 이런거 했습니다..
나오고 스터디 멤버들이랑 통화하면서 아.. 떨어졌구나 싶었드랬죠..
디스커션도 아니고 개별 면접이니 면접관이 날 안쳐다 봐도 면접관만 쳐다보고 있어야 한다고 스터디 멤버들이 그러더라고요..
완전 절망하고 EK 면접준비 들어갔습니다..
에미레이트 1차 면접
또한 화장을 받고, 근데 이번에는 다른 선생님이 해주셔서 완전 어둡게 되고 혼자 맘에 안든다고 생각하면서 도착해서..
필기시험이 그 대행사 교재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그걸 보면서.. 그렇게 대기실에서 있다가 정신없는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에세이와 필기시험을 보는 도중에 호명하고 키재고 몸무게 재고.. 그러다 4층까지 뛰어올라가서 디스커션 보고..
에세이는 간단하게, 필기시험도 그냥 그럭저럭,
디스커션은 같은 조 분들이 정말 말을 안하셔서 어쩔수 없이 총대를 메고 안되는 영어로 블라블라..
주제가 다 끝나가는데도 아무 말씀없는 우리 조원분들..
제가 그럼 이런이런 얘기가 나왔고 더 보태실건 없나요 까지 해버리고.. 아무래도 그것 때문에 떨어진듯하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가운데 앉아서 혼자 너무 떠들었던듯.. 그렇게 면접 두개를 마치고 다 덜어졌다-
생각에 다음 공채는 언젤까 하면서 다이어리에 혼자 다시 계획을 세우고 있었죠..
에티하드 최종면접
발표가 나고 나서, 확인해보니 붙었다는.. 너무 놀래서 다시 메이크업 예약하고 에티하드 데스티네이션 다 외우고,
그 데스티네이션의 나라의 수도까지 외우면서, 그리고 에티하드가 가지고 있는 비행기의 종류도 외우고,
새로 사 들인 비행기의 기종도 외웁니다.. 그러다가 어떻게 이 항공사가 성장하고 ZONE의 개념을 쓰는 그들의 생각도 알게되고..
공부할수록 마음에 완전 팍팍 들더군요..
면접전날 그렇게 혼자 에티하드 생각에 웃고 울고 하다가 그 다음날 7시까지 프리마 호텔로 가야했는데 결국 10시에 잠들고,
4시에 일어났어야 했는데 5시에 미용실언니 전화에 깨서 머리만 감고 스타킹도 안 신고 전력 질주해서 메이크업 마치고,
같이 받으신분이 친구분이랑 차를 가지고 오셨다던데, 저 때문에 기다리게 하기 미안해서 먼저보내드리고..
편의점에서 김밥과 당근쥬스를 사서 택시에서 마시며 뜨는 해와 함께 면접장에 들어가니,
면접장이 호텔 예식홀이 였는데 다들 너무나 이쁘더군요..
전신사진과 여권사본 제출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웃음이 너무나 이쁜 면접관 등장하시고, 네임택 붙이며 면접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항공사에 대해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그다음에, 필기 시험, 2:1 면접 같이 진행하고요,
그러다가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나중에는 1:1 과 2:1 면접으로 보게 되었지요.
필기시험은 생각보다 안어려웠고요, 헷갈리긴 했지만 잘 생각하시면 다들 잘 푸실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1:1면접때는 너는 왜 승무원이 되고 싶은거니..
음 나는 서빙알바도 2년 했었는데 손님들이 내 가족같아, 언제나 사람 챙기고 손님들도 잘 챙기거든 내가,
그래서 이젠 그 나의 서비스를 하늘에서 해보고 싶어, 그리고 너의 회사의 새로운 게스트를 맞이하는 그방법이 나랑 너무도 잘 맞는거 같아.
라고 해주고.. 그 다음 문제는 물이랑 꽃이랑 펜이랑 종이가 있는데 뭐 고를래.. 하길래..
근데 그 순간 우리 면접관 땅에 있는 커피를 손에 쥐더이다..
그래서 물 고를래, 지금 너도 커피마시려고 하는거 보니까 목이 많이 마른거 같고, 안에 있는 내 친구들도 목이 많이 마를꺼야,
그래서 물골라서 다른 면접관에게도 권하고 너에게도 친구들에게도 권하고 싶어. 라고 해주고.. 근데 자꾸 제 다리를 쳐다보는겁니다..앉아 있는데..
그래서 제가 요즈음에 살이 조금 쪄서 허벅지가 두꺼워져서 앉을 때 다리 완전히 붙이고 앉기 힘든데 그거 때문에 자꾸 보는건가..
싶어서 계속 붙이려고 노력하고..
그러는 동안 그래 고마워 이따 결과 알려줄께 하고 일어서서 가는데 뒷모습 걸어가는거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헤헤..
그리고 들어가서 너무 배가 고파서 싸온 점심 다 먹고 기다리는 동안 나가서 편의점 김밥도 사와서 조원들과 함께 다 맛나게 먹고..
그러다 보니 면접관 세명이 들어와 여기 와준 너희들 너무나 고맙고 다들 잘했어..
이제 번호부르는 사람은 조기 벽에 가서 서주길 바래..
하면서 번호가 불리기 시작하는데 불리는 번호가 붙었다는건지 아닌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또 번호 순서도 없이 불리는거 같고, 우리 조에서 3명이나 불려나가서 아 집에가서 상추에 밥싸먹어야겠다..
라고 하는 순간 저도 불리고.. 결국 벽에 나가서 서 있다가 우리를 데리고 윗층으로 가더니 니네가 붙은거야.. 라고 해주더라고요^^
그리고 나서는 1차 컷되신 분들 짐싸서 나가길 기다렸다가 내려가서
대행사에서 준비해준 빵과 주스를 면접관들과 같이 앉아서 먹었습니다.
한명 한명 자상하게 물어봐주는 우리의 면접관, 정말이지 미소가 완전 이뻤어요..
이제 알았는데, 인터넷이 가장 많이 돌고 있는 에티하드 승무원들 쭈욱 서있는 사진에도 있더군요^^
그러다가 제가 말할 차례가 되었는데 손짓을 하다가 제앞에 있는 주스를 확 쏟았어요..
아.. 순간 또.. 너무나 속으로 울면서 나 떨어졌겠다 싶었어요..
사람이 실수도 할수 있지만, 그렇게 부주의한 모습을 보이면 안되잖아요.. 그리고서는 프리젠테이션과 디스커션이 시작되었고요..
19명을 두조로 나누어서 앉고, 토픽을 한사람씩 주면서 다른사람 1분 발표할동안 1분의 준비할 시간을 줍니다.
그렇게 제 차례가 왔는데, 저는 너의 최고 방학이 뭐라고 생각하니 였는데.. 1분동안 머리가 멍해지면서..
생각해보니 방학을 제대로 보내본적이 없는거 같고..
아 지금 엄마가 아프셔서 병원에 계시는데 그 병원은 외국인 노동자나 국가보조금 받는 환자들이 머물수 있는곳이여서 많이 안쓰러웠고..
엄마도 그래서 후원회비 내실생각하고 그러니.. 엄마가 나으면 같이 봉사활동 해도 좋을 것 같다.. 라고 생각하고 나가서 얘기하려는 순간,
지금 생각해도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MY MOM HAD SURGE.. 하는 순간에 눈물이 왈칵 나왔습니다..
엄마가 암수술을 받으셨었거든요 제가 면접 시작할 무렵에.. 면접도 막 겹치고 엄마는 수술하셔서 병원에서 같이 자고 그래서..
면접준비도 제대로 못하고 엄마도 제대로 못챙겨드리고..
그렇다고 막 울거나 그러지 않았는데 속에 혼자 쌓여있었는지 면접관들 앞에서 그렇게 울어버렸습니다..
그리고서는 말을 잇지 못하자, 당황해하면서 괜찮니 괜찮니 좀 있다해도 되.. 라고 해주는 너무 착한 면접관들..
그때 진정시키려고 다시 자리에 앉았을 때, 저희 조원들 걱정해줬는데, 마음속으로 걱정해주는 조원들 너무 착해서 될거라 믿었는데
떨어진분도 계서서 나중엔 마음이 좀 아팠어요.. 그리고, 다른 주제를 받아서 너의 꿈의 집은 뭐니 였는데 강아지도 좋아하고
아이들도 좋아해서 수영장도 있고 지금 너희들을 초대 해서 바비큐 파티도 열수 있는 공간이 있는 집이면 좋겠고,
유기견들을 위한 공간도 있으면 좋겠어 길에 버려진 강아지들 너무 안됐잖니. 라고 하는데 일분 되서 들어와 앉고..
테이블 옮겨서 벙커에서 한명 살수 있는데 누가살지 그런것들 역할극 디스커션 합니다.
그리고 나서 밖에 나가서 면접관들이 두번째 컷 준비하는 동안 기다리고.. 호명되는 사람들은 안으로 들어가라고 해서
그분들은 들어가고 그냥 그렇게 복도에 서있는데 우리가 되었다고 하는 말에 다들 울었습니다.. 안에 들어가신 분들 짐싸서 집에가시고..
같은 조원이였고 전지현 닮으시고 너무 스위트 하신 분도 집에가시고..
그리고 서류 몇 개 주면서 쓰라고 하고서는 파이널 인터뷰가 시작되었고요, 질문은 왜 비행기에 승무원이 필요하니 랑
니가 에티하드 와서 사는데 니 룸메이트가 인디안 음식 같은 냄새나는 요리 하고있다 어쩔래,
승무원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이 뭐라고 생각하니, 등등 물어보면서 아주 상세하게 적더군요.
그리고 나서는 여권사진 3장 더 필요하다길래 다행히도 가지고 있어서 주고서는 2주안에 연락준다는 말과 함께
FREE TO GO 라고 해서, 집에 들어왔지요..
저의 약한 모습도 보여준 면접이였는데, 아무래도 너무 꾸며진 모습보다는 인간적인 면도 본거 같아요.. 저에겐 감사한 일이였지요..
그리고, 일차 걸리지고 나니 다들 영어 하는데 있어서 막힘이 없으시더군요 저빼고..
스마일이 다들 깔끔하고 얼굴에 베어 있는 분들이셨고, 경직되서 어려운말 쓰는것보다는,
전달될수 있는 쉬운말과 함께 릴렉스 하면서 BE URSELF 가 관건이였던 것 같습니다..
2주가 다 되어 가고 있는데.. 어서 컨펌 전화를 받기만을 기다리면서^^
비학원생인데도 신경써주신 아바 관계자분들 감사해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