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김기완(30)이 입단 8년 만에 발레단 최고등급 무용수인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강수진 예술감독은 29일 "어떠한 역도 자기 것으로 소화해서 최고의 연기와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무용수"라고 김기완을 평하며 이렇게 밝혔다. "앞으로 더욱 깊이 있어질 그의 춤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예원학교, 서울예술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을 나온 김기완은 2011년 입단과 동시에 그해 말 '호두까기인형'의 주역 '왕자'로 파격 캐스팅됐다.
큰 키(188㎝)와 다부진 체격, 깔끔한 용모, 그리고 안정적인 연기가 인상적인 김기완은 급부상하며 2012년 정단원, 1년 만인 이듬해 솔리스트로 승급됐다. 이후 국립발레단 여러 공연에서 주요 캐스팅을 놓치지 않았다. '지젤'의 알브레히트,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 '스파르타쿠스'의 스파르타쿠스,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카라보스, '마타 하리'의 마슬로프,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페트루키오 등이 대표 캐릭터다. 국립발레단은 "김기완의 승급 소식은 이미 수많은 팬을 가진 그가 국립발레단의 확실한 간판 스타임을 입증해줄 최고의 소식"이라면서 "클래식 발레부터 드라마 발레, 모던 발레 등 장르를 불문하고 전천후 활약을 선보여온 그가 수석무용수 자리에서 한층 더 성숙하고 완벽한 춤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기완 발레리노의 활약
김기완의 동생인 김기민(26)은 2010년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 발탁 되어 2년전부터 수석무용수로 승진 하여 맹활약 중이다. 세계적인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가 된다는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일이며 세계 최고의 남자 무용수라는 것을 의미 한다. 형제가 한국과 러시아에서 모두 수석 무용수로 활약 한다는 것은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발례역사상 드문 일이다. 초등학교 4~5학년때부터 국립발레단 이원국 수석무용수( 현 이원국 벌레단장)로 부터 발레를 배운 두 형제는 기초가 매우 틑튼하고 피나는 연습을 한 결과 각종 콩클에서 최고상을 받는등 일찍부터 한국발레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각광을 받았다. 김기완 어머니 서난현 여사는 두 아들을 위해 <발레피아노>를 전공하여 지금은 그 장르에서 한국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한편 김기완의 수석무용수 승급과 더불어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와 드미 솔리스트 등급에도 변화가 생겼다. 박종석이 드미솔리스트에서 솔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김성은, 이유홍, 심현희, 하지석이 코르드에서 드미 솔리스트가 됐다.
지난해 준단원으로는 이례적으로 '호두까기인형'에 주역 데뷔한 조연재를 포함한 정단원 6명이 올해 국립발레단에 합류했다. 작년 10월 국립발레단 신입단원 선발 오디션을 거쳐 조연재를 비롯해 김준경, 김지현, 나대한, 류제원, 천정민 등이 뽑혔다. 이 중 나대한은 '댄싱 로맨스'를 표방한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썸바디'로 얼굴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