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임 송별사(2015. 2. 6. 교내방송)
안녕하세요?
만 30년 교사생활을 마감하고, 이렇게 송별사를 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어떠하리라고 상상되나요?
‘섭섭 시원할까요?’ ‘아니면 시원섭섭할까요?’
그 말이 그 말이지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요?
단어의 위치에 따른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없나요?
선생님 마음은 동전의 두 면처럼 그 모두입니다.
범일중학교 전교생을 뜨겁게 사랑해보고자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학생부장의 직책을 기꺼이 맡아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보았지요. 그러나 실제는 어떠했습니까?
특히 3학년 학생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생생히 체험하면서 제 능력이 많이 모자람을 깨달았습니다. 여러분들과 더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젊은 선생님이 교단에 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용기를 내어 퇴직을 신청하였답니다.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여러분의 가슴속에 살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욕심이 지나친가요?
저 또한 교사 생활의 마지막 만남의 인연인 여러분을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떠나는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두 가지만 말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이 사회에 뭔가를 이바지하는 학생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보다 알기 쉽게 말해서 밥값을 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당부한다는 말이지요. 남을 배려하지 못해서 사람다운 삶을 살지 않는 사람이 너무나 많은 요즘 세상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입니다.
두 번째는 이 선생님이 여러 차례 강조하였듯이 범일중학교를 명실상부하게 명문중학교로 거듭나게 만드는 일입니다. 한눈팔지 말고 꿋꿋이 동참해주기를 소망합니다. 그러한 행동이 있을 때만이 여러분의 인생은 아름답게 꽃피우게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범일중학생 답지 않은 학생들의 행동 한 가지를 실감나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수업을 방해하는 행동들을 말하는데 이는 도끼로 제 발등을 찍으며 사는 학생들이지요. 그 학생들을 꼭 깨우치고 떠나고 싶어서 알아듣기 쉽게 말해보겠습니다.
선생님을 온갖 지식의 물을 담고 있는 양동이 그릇으로 비유해봅니다. 물론 여러분들도 새로운 지식을 담고 있는 저마다의 그릇으로 상상할 수 있겠지요.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졌습니까?
양동이에 담긴 지혜와 지식의 선생님의 물들이 여러분의 그릇에 어떻게 하면 잘 옮겨 담기겠습니까?
범일중학교 교훈 첫 번째가 지혜입니다. 지혜로운 학생은 자신의 위치보다 아주 높게 둘 것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진정으로 배우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별다른 에너지 공급 장치도 필요하지 않겠지요?
이는 누구나 과학시간의 실험을 통해서 잘 체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고마운 진리를 실제 현실에 응용하지 않고 외면하는 사람은 얼마나 어리석습니까? 물론 그 어리석음의 책임이 여러분에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여러분의 주위 사람들 중 상당한 사람들이 일선 학교에서 애쓰고 있는 선생님의 부정적인 면을 열거하면서 온갖 험담 하고 있는 현실에서 여러분들도 덩달아 선생님을 우습게 보는 마음이 되고 말았겠지요. 이러한 편견들로부터 해방되기를 바랍니다.
자기 세상인 양 철없이 까불며 날뛰는 학생들이 학급마다 상당한 수가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서 긴 이야기를 하였네요.
양동이 위치를 비슷하게 하거나 자신의 위치보다 낮게 두려고만 했던 어리석은 행동을 혹여 자신은 하지 않았었나? 냉철히 성찰해보기 바랍니다.
그 누가 뭐래도 교육활동이 잘 이루어지는 범일중학교를 만들어서 자신의 꿈을 성취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송별사에 가름합니다.
이 선생님은 시골에 가서 97세 노부모님께 효를 실천하며 좋은 글 쓰는 연습도 하며 건강하게 잘 살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모두 건강하고 배움의 기쁨을 누리며 행복하게 잘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 Good - bye!
첫댓글 어제 재직 중학교 학년말 종업식(봄방학)과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새 학년도 교육계획을 준비해주고, 각종 업무를 인수인계 해주는 일들로 설 전에 시골 들어가기가 곤란할 듯 하네요.... 진갱빈 꼬꼬할아버지 제사도 작년부터 지내지 않았다면서 설에 엄쳐서 지내시고 싶다는 아버님 말씀도 있고 해서리 다음 한 주간은 근무 학교에 나가서 남을 일들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부장교사 송별식도 있고, 신임 인사발표도 있고해서 ...... 설 전날에 뵙겠습니다.
30년 교사직을 내려놓는 송별사에 만감이 교차하겠구려! 이젠 학교에선 베터랑 훈육 선생이지만 일반사회에서 배워야 할 분야가 있는 학생신분으로 전환하여 송별사에서 강조한 양동이 논리와 지혜로 인생 2막 잘 꾸미리라 믿네. 보통 사람들이 대부분의 학생들처름 좋은 걸 가려켜 줄려고 해도 본인들이 싫어한다는 거 인간본성일까~
고마운 댓글 주셨네요. 정년 퇴임이 아니라 간단히 인사하려고 하였으나 학생들 마음에 뭔가의 밀알이 되고자 2월 6일 새벽 3시에 일어나 하고픈 말을 요약해보았습니다. 오늘 저녁에 방송 동영상을 올려놓을까요?
참, 오늘 아침 신문(조선일보) 드골 장군이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 크게 애국하는 사람이다.'는 말을 하였다는 기사가 제 마음에 큰 위로가 됩니다. 차츰차츰 좋은 글 쓸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양동이 원리를 어느 책에서 보았던 내용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쉽게 깨우칠까 고민 끝에 전광석화 같은 생각이 떠올라서 얼마나 기뻤던지요. 글쓰는 사람 그런 희열에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게되나 봅니다
원고를 보지 않고도 충분히 말 할 수 있었던 것을 ..... 그 점이 많이 아쉽네요. 4년 만기가 되어서 학교를 옮기게 된 여남은 분 선생님들의 소개와 그 분들을 대표하시는 선생님이 같은 방송실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마음이 저도 모르게 조급하게 되어버려 읽는 수준의 영상을 남겼네요. 하루 전에 퇴임하는 2선생님이 차분하게 대화식 강의하는 이임 시간을 마련해 주겠다는 것을 거절한 어리석음이 골든타임을 놓치고 나서야 여실히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올린 동영상을 5시간만에 내렸는데 많이 부끄럽습니다만 다시 올려놓겠습니다.
30년 몸담아오신 교직을 떠나는 심정 시원섭섭하시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제 삶의 주체가 제 자신의 선택인지 아니면, 님의 섭리(운명)인지 세심히 살피며 살아보리라 다짐합니다. 꿈이 꽃 피는 날 함께 웃어주세요. 고맙습니다.
이번 명예퇴임 계기로 새로운 인생출발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제자들도 훌륭한 선생님으로 영원히 기억 될것입니다
마음의
교직 30년 분에 넘치도록 행복하였었고, 지금도 행복하며, 남은 30년 인생도 문학인의 길을 체험하며 행복하도록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자손들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특히 지금은 병상에 누워계시는 어머님께서 이 다음 저 하늘 어느 별에서 굽어보시게 될 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도록 ........설에 뵐 수 있겠네요. 많이 부족한 시동생을 늘 격려해주셨던 형수님께 고개숙여 감사를 .....
30년 짧지않은 세월을 인재양성을 위한 교단에서 많은 보람도 있었고 때로는 울분과 후회도 있었겠지만 이제 좋은 추억들만 가슴에 안고 새로운 30년을 잘 준비 하길 기원하네.
세상에는 할 일들이 참 많다네.
그간 경험하고 습득한 지혜들을 연을 맺고 있는 모든분들에게 낮은 자세로 닦아가서 베플면 새로운 인생이 더욱 뜻 깊을 걸세. 교단 생활 마무리 잘 하시고 설날 보세.
형님! 고맙습니다. 5년의 선물을 잊지 않고 잘 살겠습니다. 어디에 다녀오느라 이제야 댓글을보았네요. 내일은 백록님 생일이네요. 함께 즐거운 점심시간 가지시기를 소망합니다. 설에 뵐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