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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벨리 사랑방 스크랩 내 아들이 갈 군부대 급식현장 미리 가보니
미라벨~리/박미라 추천 0 조회 15 09.01.15 05:2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이번 취재에 방문하게될 부대이다>

  

 큰 아이가 아들이였더라면 지금쯤 군입대 해서 훈련병을 지나 부대배치 받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편지도 오고가고 면회도 가고 아들은 가족들을 가족들은 아들을 보고 싶어 하며 아들의 군입대 이야기를 하고 있으리라.

지휘봉 하나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농림수산식품부 주부블로거 자격으로 경기도 파주 1사단 전진부대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곳 사단 보수대대는 식품재료를 납품받아 각 부대별로 배분해 주는 곳이라고 한다. 

나는 딸 셋 아들 하나를 둔 40중반을 넘은 평범한 아줌마다. 무얼 먹고 군생활을 할까?라는 걱정보다는 혹시 상사에게 동료에게 구박? 내지는 구타 왕따라도 당하지 않을까? 라는 염려가 더 크다면 클 것이다.

가끔 신문지상에 나오는 큰 사건들을 떠올리며 내 아들에게는 우리 아들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미래의 군입대 아들을 둔 엄마로써 군부대를 그것도 어떤 먹거리를 먹으며 군생활을 하고 있는지 가까이서 볼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

 

<각 부대에 보급될 물품(부식) 수량 파악은 언제나 중요하다>

 

 

 사실 어떤 단체나 기관이건 외부인들이 들어오면 많이 불편하고 주변이 어수선해진다. 군대라고 뭐가 다르랴 싶다. 그래서 조심스럽고 미안하고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한다지만 손님 맞이하는 입장에서 이미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한다.

자유로를 시원하게 달려가자 문산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얼마가지 않아서 1사단 보수대대에 도착했다.

이미 이곳에서는 오전 5시부터 부식을 납품받고, 부대별로 나누어 주기 위해서 군용탑차들이 들어와 한참 분배 작업을 하고 있었다. 
 

<부식을 싣고 있는 각 부대 장병들>


 이 추위에 이 아침 시간에 집에 있는 아들이였더라면 따뜻한 방안에서 잠을 자고 있거나 컴퓨터를 내맘대로 켜놓고 오락내지는 싸이바다를 오고 가거나 엄마가 차려준 아침밥을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고 있을 것이다.
그런 아들들이 칼바람부는 부대 앞마당에서 부식박스를 나르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각 부대로 보급 될 부식>

 

 제일 먼저 들어간 곳은 차에서 내린 육류 가공식품 김치류 각 종 야채류를 검사 분류하는 곳이었다.
약간은 어둡게 느껴지는 공간에서 검인검사를 한다는게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막 들어온 표고버섯이며 팽이버섯 양파 당근 오이 시금치 양배추들이 싱싱하다는 것은 22년 주부 경력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전처리 (껍질벗기고 다듬는) 과정을 줄이기 위해 양파와 대파는 껍질 벗겨 다듬어서 들어왔다.

 

그렇지만 전처리해서 들어오다보니, 이것도 수입산과 혼합될수 있어서 농림수산식품부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는 일주일에 3번씩 이곳에 부식이 들어올때마다, 수입산이 혼입되었는지 검사를 하고 있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직원이 현장서 부식의 원산지를 직접 검사한다> 

 

 사실 네 다섯명 가족이 있는 우리 주부들도 껍질벗기고 다듬는거 싫어 깐쪽파 삶은 우거지를 사오는 판에 수 백명이 먹는 먹을 야채 다듬어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김치에 기생충알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급식이 안된다>


 김치 봉지에는 기생충알검사필증도 있었다. 내가 김치에 관심을 가지고 쳐다보고 있으니 봉지를 뜯어 맛도 보여주었다. 적당히 맛이 들어 짜지도 않고 조미료 맛도 많이 나지 않았으며 양념속도 깔끔하게 들어 있었다.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도 주변 농가들이 농사지은 것을 구매하고 고추 양념류를 모두 김치 가공공장에 보내주고 완성품으로만 들어온다고 하니 군에서도 지역에 나는 각종 농산물(로컬푸드)을 소화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는 셈이였다.

이 부근 31개 부대 장병들이 소화해 내는 부식재료만 해도 어마 어마 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국내산 육우는 조리하기 쉽게 손질 되어 들어온다>

 

 검사인 샘플도 부대안에서 보관을 하면서 들어온 물품에 찍힌 검사인과 대조를 하고 있단다. 검사장교와 수의장교들이 주 2회 현장으로 따로 나가서 일일이 검사를 하고 소고기 역시 정육상태가 아닌 뼈가 있는 그대로를 검사하고 난 뒤 부위별로 절단하는 작업을 한다는 말씀도 전해주셨다. 
 

<기억하시는가 크림빵을?>

 

 각종 건어물에 냉동식품 가공식품등 빵 종류도 다양하게 배식이되고 우유도 250ml 를 날마다 마실 수 있겠금하니 되려 집에서보다 더 균형적으로 먹거리를 먹고 있는게 아닐까?  

 

 

<주방의 밥찌는 냄새가 나고 다른  한쪽에선 무나물 볶음을 만든다>

 

 

 

<다른 한쪽에선 돼지불고기 고추장볶음을 국물 담당은 어묵 무국을 준비하고 있다>

쌀밥만 짓는게 아니라 잡곡도 섞어가며 밥을 짓기에 쌀 소비량이 약간 줄었다고 한다.
대신 한 달에 한 두번씩 막 찐 쫀듯한 떡으로 간식을 준다고 한다. 막 쪄온 떡 맛은 또 어떨꼬!

 

 군 부대 내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쌀 소비는 되고 있는 셈이다. 위에서 보는 장비가 바로 밥을 하는 기계라고 합니다.

 

집에서 어머니가 바로 해주는 밥맛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워낙 대량으로 하는 밥이니 만큼 약간 식었을때 푸실한기는 조금 남아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어쩔 수 없는 일.

집에서 적은 양으로 밥을 지어 금방 먹는것과 비교하면 또 안되지 않은가?, 불평하려 들면 한도 끝도 없고, 긍정적으로 이해하려하면 또 못할 것도 없을 것이다.

 

 


 조리대에서는 양파와 대파 썰 준비를 하고 옆 조리대는 냉동된 고기를 절단하고 있었다. 이왕 들어간 김에 조리복으로 갈아입고 모자도 빌려 쓰고 양파를 함께 썰기로 했다.

 

<조리병의 "파" 써는 솜씨는 완전 생활의 달인 수준이다> 

 

 모두 위생장갑을 끼거나 장갑을 끼고 조리 하고 있었다. 폼만 잡다가 그만 두기 싫어 대파와 양파 한 소쿠리를 썰어 다 마무리하였다. 날렵한 칼 솜씨를 따라 갈 수는 없지만 매워 눈물 흘려가며 끝까지 함께 썰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다.

 

무나물과 삼겹살을 볶을때 삽으로 뒤적이는 것을 보고 내가 한 번 해 보겠노라 하고 무나물과 삼겹살을 뒤집어 보았다.

              

           『 뒤집게 삽이 참 명품이였다.^^ 
               무나물 뒤집는 내 모습을 본 취사장병이 
              "참 잘하시네요~." 
              "그러엄~ 아이가 넷이나 있는 아줌마인데!아~힘밖에 없어~." 라고 말하며 웃었더니 굳었던 장병들의 얼굴들이 조금씩 펴진다.』 

 

대가족 살림을 하고 있는게 이런데서도 표가 난다. 내 눈에 일이 보이니 말이다.

 

 

 조리병들은 모두 호텔조리학과 재학 중이였거나 비슷한 학과에 공부를 하고 있는 장병들이라고 한다. 장병들의 조리를 돕기위한 민간조리원이 상주를 하고 있었다.

그나마 이곳은 200명 이상의 장병이 있는 큰 부대라 민간조리원이 있지만 더 적은 곳은 장병들이 스스로 알아서 조리해서 먹는다고 하니 갑자기 짜안한 마음이 들었다.

더 잘 해 먹을 수도 있겠지만 정말 요리 초보일 경우 조리하면서 얼마나 스트레스 받을까?, 상사들과 동료 장병들이 맛있다고 잘 먹어주면 좋으련만,먹다가 버리고 손도 안되는 반찬이 많다면 얼마나 마음 무거울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나도 맏며느리 이기에 밥상에 올린 국이나 찬거리가 입맛에 맞지 않아 어머님이나 시동생이 손도대지 않으면 맘에 걸릴때가 많았기에 주방에서 조리하는 장병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예전엔 변변한 양념거리 조차 없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래도 양념이 다양하게 들어오니 조리하기가 수월하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가끔 나오는 냉동식품에 소스도 다양하게 들어와 사용 하는것을 보면 군대안 주방 풍경이나 우리 가정에서의 주방풍경이나 뭐 다를게 없어 보인다. 단지 어마어마한 양의 차이일뿐.

 

 

 식중독 예방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수가 적은 부대나 전방쪽 장병들의 조리를 담당하는 취사병들의 교육을 별도로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셨다.

 

취약한 부대는 고참들이 몸으로 익히고 배운 조리법을 신병들에게 가르쳐 주느라 진땀을 뺀다 하니 참 그 노릇도 못할 짓이리라!

그래서 육군에서 표준 레시피를 만들어 각 부대에 책자로 만들어 보급한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표준레시피라고 한다. 무려 3권으로 약 300여장 정도 되는것 같다. 실제 집에서 하는 요리처럼 조리법이 자세히 적혀있어 조리에 도움이 될 듯 하다. 싱싱하고 좋은 재료도 중요하지만 또 어떻게 조리하고 양념 하는냐에 따라 맛도 달라지기에 부대안에서도 이런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다. 
 

 

돼지고기 볶음에 고추장이 듬뿍 들어가고 설탕과 마늘이 들어가니 달콤한 돼지불고기가 되었다. 고춧가루가 들어가면 더 칼칼하고 담백할 터인데...

'집에서 배와 사과 갈아넣고 숙성시킨 불고기에 비교하면 안되겠지.' 라며 혼자 웃었다. 그러나, 이것은 기우였다...어디선가 나타난 고춧가루를 넣는다. 양념을 넣는게 아니라 붓는다고 표현해야 맞을 것 같다 ^^

 



 

 어묵 무우국도 어느새 맛있는 국으로 재탄생했다. 시원한 국물맛이 기대된다. 이렇게 조리가 끝나고 나면, 조그만한 그릇에 오늘 요리한 것들을 조금씩 담기시작한다. 보존식이라고 하던가요?, 부대안에서도 식중독 예방을 위하여, 그 날 그 날 만든 음식을 소량씩 담아 보존전용 냉장고에 72시간을 보관하고 있었다. 향후 식중독이 발생할 경우, 무엇이 문제인지 밝히기 위해서 이렇게 한다고 한다. 

 

 

 

 큰 식당 또는 부폐식당에서만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부대안에서도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었다. 누구 보다도 장병들이 건강해야 나라를 잘 지키는거 아니겠냐! 라고 부대장님이 강조하셨답니다.   

 

 

 이곳에서 산등성이만 넘으면 바로 철책입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이 제일먼저 취사장에서 밥은 직접와서 수령을 하더군요. 이렇게 가방을 메고 오는 장병들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 무게도 20~30kg정도는 나갈텐데...얼마나 무거울까?, 밥과 반찬 국거리를 따로 담아가서 그 추운곳에서 어찌 밥을 먹을까?
집에 있었으면 따뜻한 방에서 엄마가 차려준 밥상을 대하며 조금은 반찬 투정도 부릴 것을 여기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
추위에 떨며 보초를 서고 맘에 안들지만 빵과 우유도 마시리라!

 

 

그곳까지 가는 동안 밥이나 식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어디서나 이 밥먹고 사는게 참 어려운것 같다. 너무도 깨끗하고 정갈한 식탁위 작은 조화꽃이 장병들의 분위기를 밝게 해줄까? 
 

 

<드디어 장병들이 우르르르 들어온다 >

 

 

 오늘의 메뉴는 바로 돼지고기덥밥과 무채나물 그리고 어묵무국, 김치다.

 

손을 씻고 줄을 서며 식판을 들고 차례로 음식을 담는데 돼지불고기를 좋아하면 불고기를 더 담고 오뎅국을 좋아하면 오뎅 건더기를 더 담고 싫어하는 무나물을 안 담는 장병도 있었다.


저 무로 굴을 넣어 생채를 해 주었으면 더 잘 먹지 않았을까?
그런데 굴이 나오기는 하나요? 하고 물었더니 굴은 장병들의 안전을 위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저 오뎅으로 떡볶이를 해주었더라면 더 잘 먹었겠지!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래도 가을 겨울에는 한 두번씩 떡볶이를 해준다고 한다.

떡볶이 좋아하는 세대가 아닌가?
내 눈에는 마냥 작은 아들로만 보이니 어쩌면 좋은가?

총들고 훈련받는 모습이 안스럽기도 하다.
걱정스러울 만큼 밥을 적게 담는 장병을 보니 꼭 초등학교 급식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김치랑 밥이 싫다고 조금만 주세요~ 국도 조금만 주세요. 그것 마저도 다 못먹고 버리기까지 하는 초등학교 급식 풍경을 여기 군대라고 다를게 없었다.

 

 


"이렇게 먹고 어떻게 훈련받아요? 많이 먹어요~." 라며 어묵국을 더 퍼 주었다. 

그래도 훈련시에는 남김없이 잘 먹는다는 말에 안심이 되었다. 그만큼 힘들고 고된 훈련 뒤에는 밥맛도 더 좋겠거니 미루어 짐작한다.
PX 는 점심때는 문을 닫아놓는데 그 이유는 장병들이 밥을 더 맛있게 먹기를 바라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씀을 하신다.

1 개월에 한 번 정도는 설문조사를 하여 선호하는 식품과 비선호하는 식품을 가려 매월 메뉴표에 반영하고 있다는 중령님의 말씀에 아...다행이다 싶었다.

단, 그 설문조사 결과가 그 다음 해까지 넘어 간다는게 너무나 긴 시간이라 아쉬웠지만 모든 것이 기준이 있고 나라안 전 부대가 움직이는 것이니 만큼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명태, 꽃치 등 생선류가 비선호식품으로 나왔다고 한다. 사실 우리같은 아줌마들은 없어서 못먹는 먹을거리 인데 남자 장병들은 싫어한단다.
아침 7시, 점심 12시, 저녁 5시 30분 규칙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고 취침을 하니 휴가 나올때는 통통하게 살이 쪄서 나온다는 말이 실감이났다.

 

  

 

식사를 마친 장병들은 남은 음식을 분리하고 설거지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보았다. 설거지까지 한다는 것은 처음 알았고 자기 그릇이니만큼 더 말끔하게 닦을거라 생각된다.

 

군복입은 모습은 나라를 지키는 군인 아저씨건만. 내 눈에는 군인아저씨 옷만 입은 어린 내 아들처럼 보였다. 식판에는 자기 이름이 붙어 있어서 늘 한 식판에 밥 먹고 다시 씻어 보관하여 소독하는것 같았다.

 

 

 

 남은 음식을 분리하는 이유는 버려지는 음식물을 통해 장병들이 잘 먹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을 금방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좋아하는 음식은 버리는 것이 적을 것이고 싫어하는 음식은 많이 버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토대로 장병들의 음식선호도를 알고, 메뉴개선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이유있는 과정이였다.

식판 설거지도 직접하여 순서대로 넣어두고 소독까지 자동으로 되는 시스템이여서 위생적으로 훨씬 청결해 보였다. 남자들도 이렇게 깨끗할 수도 있구나!


취사가 끝난 주방 바닥이 어찌나 깨끗하던지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싫어하는 음식도 먹을 줄도 알고 화가나도 때로는 전체를 위해 스스로를 다독일 줄 아는 지혜도 생기지 않을까?

 

군복무 하는 동안 우리 아들들이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고 생각이 자라 오겠구나~
여러가지 불편함들을 이겨내며 조금은 감수 할 줄 알겠구나!, 남자라면 왜 군대를 가야하고 가야만 되는지도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조리기구 정리해 놓은 곳이 일반 가정보다 더 깨끗하고 정갈하며 생선 야채 육류 용도로 구분되어 있는 칼의 손잡이 색깔도 인상적이였다.

 

 

<요 뒤집게 삽 보이시죠? 예술이더라는 ^^ >

 

 


웬만한 큰 식당보다 호텔보다 더 깨끗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끔하게 정돈된 취사장 모습이다. 이 너른 다라이가 참 맘에 들었다. 할수만 있다면 하나 얻어오고 싶었다는...^^ 상처나고 구부러져 그렇지 아주 깨끗하게 씻어 정돈된 모습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 아들들아~~
이 사회에 나와서도, 그리고 집에서도 이렇게만 깨끗해주면 좋겠다!
고른 식단을 위해 한번은 청국장을 들여와 끓여 내놓았는데 전혀 먹지를 않더라는 것이다. 』


정말 걱정이셨다는 보급대대장님의 말씀에 페스트푸드와 가공식품에 길들여진 우리 아이들이 결국 군대에 가서까지 편식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덜컹내려 앉았다.

모든 것은 우리 집에서로 부터 출발한다! 에 우리모두가 책임을 느껴야 되지 않을까?

이 청국장의 구수한 맛을 아는 우리 장병들이면 얼마나 좋을까?
무엇보다 속이 든든할 것인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뚝배기 한 가득 청국장 찌개를 끓여 보았다.

 

 

 

 내가 알고 있는 농업인 중에 김해에서 고집스럽게 유기농 쌈채소농사를 지어 우리들에게 보내주시는 분이 계신다. 그 분 변함 없는 생각은 우리 아이들이 성격이 거칠어지고 폭력이 난무하고 비만에 알수 없는 우울증까기 생기는 것은 잘못된 먹거리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만큼 먹거리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우리가 가정에서 부터 건강한 먹거리를 먹고 성장해야만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군입대를 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건전한 사고를 가지고 일을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아이가 잘 되길 바란다면 어렸을 적부터 우리 먹거리로 직접 조리하고 만들어 먹을 수 있어야 한다.
군대에서도 이 먹거리의 중요성과 함께 위의 장교들도 장병들의 인성까지 아우르고 심경을 헤아리느라 많이 힘들다고 한다.

지휘봉 하나로 움직이던 예전의 군대가 아닌 정(情)을 나누는 한 가족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도 잊지 않았다.
장병들이 밥먹는 모습을 보며 내가 위로 받은것은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아들이 김치며 된장국 나물류등을 다 좋아하고 잘 먹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햄버거나 피자를 싫어한다는 것은 아니다. 기본이 한식체질이라는 것이다. 이것도 어른들과 함께 많은 식구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온 우리집 환경탓도 있으니 감사할 일이다. 장병들의 건강이 곧 부대의 건강이고 부대의 안전과 건강이 곧 나라의 안보로 이어지는게 아닌가 생각하게 하는 하루였다.

 

 

아들들아! 우리농산물이 최고란다, 건강하게 군생활 마치기 바란다. 대한민국의 모든 군인여러분 화이팅!!

마지막으로 1사단 장병 여러분과 도라대대 취사병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사진 : 농림수산식품부 주부블로거 윤광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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