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와서 마음이 아픕니다.
산사태... 마음도 무너집니다.
안성댁이 콘솔을 잡겠군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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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분 전후/ S# 시그널 (BG UP & DOWN)
코너 2. ‘매일 축제하는(느리) 성미산마을극장(부자소리)’ (BG CUT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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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자소리입니다. 이번 주는 참 비가 많이 왔네요. 춘천과 서울 우면산에 산사태가 있었습니다.
봉사를 나갔던 대학생들, 그리고 마을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무력해질 수밖에 없는 인간입니다.
하지만 사고 이전에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방비책을 마련했었더라면 참혹한 사태를 막을 수 있진 않았을지....
사고에 대비하는 마음과 자세를 평소에 갖추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비가 언제까지 더 내릴지 모르겠지만, 이미 내린 양 만으로도 넘치고 넘치니 이제 그만 위세를 접고,
맑은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을극장 소식 전해드릴게요. 첫 번째로 뭔데이극장 소식입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추억의 판타지 월드’
8월의 뭔데이극장은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에게 환상의 세계를, 어른들에겐 추억을 선물하고자 합니다.
특별히 상영 횟수도 두 번으로 늘렸는데요, 월요일 오후 4시와 저녁 8시구요. 편한 시간에 오셔서 맘껏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첫 번째 영화는 악동의 고전! <구니스>입니다.
1986년에 국내에 개봉됐던 <구니스>는 <슈퍼맨>의 리처드 도너 감독이 만든 10대들의 모험, 액션극입니다.
‘구니스(goonies)' 단어의 뜻이 바로 깡패 혹은 악동들인데요.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악동들은
동네가 재개발에 들어가 헤어져야 할 상황에 처합니다. 하지만 보물 지도를 찾아내면서 상황이 반전되는데요.
이 지도는 17세기 중엽 해적 애꾸눈 윌리가 자신의 보물을 숨겨놓은 장소를 표시해 둔 진짜 보물지도였던 것이죠.
보물을 찾으려는 아이들 앞엔 어김없이 악당들이 출현하구요. 보물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이 영화에는 신디 로퍼의 'The Goonies 'R' Good Enough'이라는 유명한 팝이 나옵니다.
판타지 액션 영화와 절묘하게 어울렸다는 평을 듣고 있는데요. 극장 소식이 끝나는 대로 함께 듣도록 하겠습니다.
8월의 뭔데이극장은 <구니스>외에도 <ET>와 <마이걸> 등 화제작들이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영화가 상영될 8월 8일에는 마술쇼도 펼쳐진다고 하는데요. 정말 기대가 많이 됩니다.
8월 1일 오후 4시와 저녁 8시 마을극장에서 상영될 <구니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8월 뭔데이극장은 토끼똥공부방과 함께합니다.
마을극장 두 번째는 극단 ‘마실’의 <꿈꾸는 거북이> 공연과 워크숍 소식입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꾸는 꿈 <꿈꾸는 거북이>는 2010년 <달려라 달려 달달달2>를 함께 진행했던 극단 마실과
성미산마을극장의 두 번째 만남입니다. 지금은 7월 말인데요. 공연과 워크숍은 아마 9월 이후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워크숍 관련한 소식은 미리 알려드려야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도가 높은 것 같아서요.
두 달 앞서 소식 전합니다.
달리기 선수가 되고 싶은 엉뚱한 꿈을 가진 거북이의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그 동안 원더스페이스, 국립극장 등의 공연을 통해 입소문과 좋은 평을 얻었다네요.
올해도 공연뿐만 아니라 특별히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연극놀이 워크숍을 마련한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꿈꾸는 거북이> 초청공연은 9월 21부터 9월 25일에 예정되어 있구요.
‘꿈을 찾는 워크숍’은 9월 6일부터 8일까지 마을극장과 워크숍 신청단체 ‘공간’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내용은 먼저 엄마의 꿈을 찾는 워크숍 ‘엄마의 비밀상자’,
그리고 두 번째로 아이들을 위한 연극놀이 워크숍 ‘나의 비밀상자 찾아보기’로 진행됩니다.
공연 및 워크숍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성미산마을극장 322-0345, 322-0345로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다음 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마을극장 보수공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더 산뜻하게 단장하고 관객 여러분들을 맞이하겠다고 하니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 같아요.
바뀐 극장에서 뭔데이극장 영화를 볼 수 있겠네요.
마을극장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아까 미리 소개드렸던 영화 <구니스> OST 중에서,
신디로퍼(Cyndi Lauper)의 ‘The Goonies 'R' Good Enough’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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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 Cyndi Lauper - The Goonies R' Good En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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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음악 - 부자소리가 등록한 음악 ‘추스려’)
톡톡드라마 <극장 사람들> 여섯 번째 이야기, ‘노는 것도 일이다’
올해 초 2월 극장엔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왔고, 극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도 못 한 채 곧바로
‘동네연극축제’에 투입되었다. 생각해보니 그때 극장은 변변치 않아도 좋을, 그저 ‘환영회’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 만한 그 어떤 자리조차 가질 수 없을 만큼 바쁜 일정으로 가득했다. 유리 목소리가 주의를 집중시킨다.
유리 : 신입들도 이제 들어온 지 한 달이 넘었고, 환영행사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구름? 뭐 계획하는 거 없어?
구름 : 안 그래도 MT 계획 짜고 있었는데, 나랑 태지랑 상의해서 조 편성하고, 준비물이며 스케줄 계획 세우고 있었어.
유리 : 뭐야? 벌써 짰어? 어디로 가는데? 그리고 조를 짰다구?
구름 : 좀 기다려봐. 이따가 스태프 카페에 공지 올릴 테니까, 보고 스케줄 생각나는 거 있으면 댓글로 달아줘. 다른 분들도 의견 부탁드려요.
유리 : 이야. 신입들 이제야 제대로 대접 받겠네? 아참 쑤나도 신입들이랑 MT 때 뭐 하고 싶은 거 없어요? 뭐, 진실게임이라도 할까?
쑤나 : 음..... 우리 이번 MT에서 각자가 극장에서 바라는 상이랄까? 그런 발표회 같은 거 해보면 어떨까요? 의미도 있을 것 같구, 사람들 생각도 알 수 있을 것 같구.... 어때요?
구름 : 뭐예요 쑤나? 놀러가자고 하는 건데, 무슨 회의할 일 있어요?
유리 : 그러게. 쑤나. 놀자고 가는 MT인데, 부담 주지 말아요.
쑤나 : 부담이라뇨? 놀러가는 MT지만 의미가 더해지면 더 좋지 않아요?
MT를 간다는 이야기에 들떴던 사람들은 쑤나의 한 마디에 맥이 풀리고 말았다. 여기저기에서 불만어린 말들이 구시렁대고 있었다. 듣다 못한 유리가 쑤나를 구슬려본다.
유리 : 에이 쑤나? 농담도 잘 하셔? 어떤 의미든 여기서도 찾을 수 있잖아요? MT가서 술자리 벌어지고, 이야기 좀 하다보면 각자 진심들이 나올 테니까, 의미는 그때 가서 찾아보자구요. 뭐, 벌써부터 의미를 찾자고 스케줄 짜기는 좀 그렇잖아요.
쑤나 : 음..... 알았어요. 뭐, 다들 제 생각이랑 다른 것 같으니까, MT 가기까지 좀 더 생각을 해보는 좋겠네요. 유리말대로 하죠 뭐.
상황은 그런 대로 정리가 되었다.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부자소리는 문득 극장에는 어떤 ‘보이지 않는 룰’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랄까... 이를 테면, 어떤 사안이든, 그것이 공적이든 사적이든, 기획의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후에 동네북프로젝트라는 주민기획으로 발전한 ‘마흔잔치’를 보더라도, ‘한 번 놀아볼까?’하는 술자리 제안에서 시작한 것이 나중엔 그야말로 공연이 되어버린 것처럼 말이다. 마을이나 극장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문제는 노는 게 일이 되면, 맘 놓고 즐길 수가 없다는 게 흠이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극장 MT에서 쑤나의 ‘의미찾기’는 다른 스텝들의 비협조로 다행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마을축제가 다가왔다.
유림 : 부자소리. 우리 이번 축제 땐 극장 부스 신청해서 아무 것도 안 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동안 스태프들 일에 치여서 살았으니깐 그날만은 축제를 즐겨보는 거예요.
부자소리 : 부스를 신청하고도 아무 것도 안 하는 게 이상하게 보이진 않을까요?
유림 : 뭐 어때요? 신청하는 다른 단체들 아이템들을 보니까, 너무도 의미 있는 행사로 가득하잖아요? 우리라도 무의미하게 보내보는 거죠.
부자소리 : 괜찮을 것 같네요? 유리는 어때요?
유리 : 부스 신청하고 아무 것도 하지 말자구? 하하 그거 좋은데? 근데 술이라도 마시면서 즐기는 건 어떨까?
유림 : 주점을 하게 되면 일이 커지잖아요? 난 우리끼리 놀자는 거였는데.
유리 : 주점이 아니고, 극장 스태프들끼리 술 마시는 거지. 뭐 다른 사람들이 같이 와서 마시고 싶으면 돈 내고 마시라고 하지 뭐. 어때?
부자소리 : 그래도 될까? 즐기는 건 좋은데....
유림 : 회의 때 한번 제안을 해봐야겠어요. 어차피 스태프들도 공유를 해야 하니까.
유리 : 그래. 회의 때 이야기 해 보자구.
다음 날 전체회의 자리.
유림 : 이번 축제에서 극장부스의 콘셉트는 우리끼리 즐기는 거예요.
쑤나 : 너무 우리끼리만 즐긴다고 다른 단체들의 눈에 배타적으로 보이진 않을까요? 마을축젠데, 같이 어울리는 행사를 기획하는 건 어떨까요? 이를 테면, 극장 홍보를 하는 거죠.
유림 : 다른 단체들도 어차피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내보이잖아요. 우리가 가진 것 중에서 극장 사람들도 잘 놀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는 거죠.
유리 : 마을에서 극장이 항상 축제 때 공연의 공간으로 존재하고, 스태프들은 그때마다 즐기기보다는 일하는 느낌이 강했잖아요. 이번에는 일보다는 놀이의 의미를 더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주점을 하는 것도 좋구요.
주점 이야기에 짱가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짱가 : 주점을 한다면, 안주는 쏭이 준비하는 건 어떨까? 극장 공식 요리사잖아? 파전이랑 두부김치면 좋을 것 같은데?
쑤나 : 쏭은 지금 일 때문에 정신이 없을 텐데, 없는 자리에서 그런 역할을 지워주긴 좀 어려울 것 같구요. 스태프들이 각자 역할을 정해서 만들어오면 어떨까요?
유리 : 안주를 만들어오자는 것도 좋긴 한데요. 각자에게 역할을 정해주면 일의 개념으로 다가오니까 그냥 놀아보자는 취지하고는 안 맞는 건 같아요.
짱가 : 역할을 정해주면 더 조직적으로 움직이니까 능률이 오를 것 같은데.... 안 그런가?
짱가의 말에 모두들 긴 가민가 하는 표정이다. 이윽고 회의가 끝나고, 스탭이 아닌 놀이의 주체로 놀아보자는 취지에서 제안한 극장주점은 결국 놀이보다는 일이 되어 사람들에게 큰 짐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축제가 다가왔고, 안주를 준비하기로 한 스태프들은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난색을 표했고, 결국 극장주점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Billy Joel, ‘Piano Man’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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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 Billy Joel - Piano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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